스토리로 배우는 인문학 수업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선녀와 나무꾼>을 하브루타 방법으로 새롭게 읽어본다.
<선녀와 나무꾼>, 우리 모두 어릴 적부터 들어와 익숙한 이야기가 되어서, 두 번 다시 읽어볼 필요 없다 싶었는데. 하브루타 기법을 활용해 읽어보니, 다르다
마치 화수분처럼 이야기가 끝없이 나오는 것이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무려 15년동안 붙들고, 파고 또 팠다.
해서 나온 게 바로 이 책이다. 그만큼 오랫동안 정성을 들인 책이니, 그 안에 들어있는 내용도 어느것 하나 버릴 것 없는 그야알로, 알짜배기가 가득하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런데 혹시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 완전한 내용을 알고 있는지?
내가 알고 있는 그 이야기에는 나무꾼에겐 어머니가 없었다. 해서 이야기에는 등장하지 않았다. 또 나무꾼이 하늘로 올라가 다시 땅으로 내려오는데 타고왔다는 천마도 금시초문이다.
그러니 내가 알고 있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부실 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으로 그 이야기의 완전판을 알게 된다.
사슴, 나무꾼, 선녀
아이 둘을 낳고 잘 살던 중
선녀가 두 아이를 안고 하늘로 날아갔다. 해서 나무꾼은 혼자가 되었다.
혼자가 된 나무꾼에게 사슴이 다시 찾아온다.
그 연못에 두레박이 내려올 때, 그 두레박을 타고 올라가라는 조언.
말대로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땅에 있는 어머니가 눈에 밟힌다.
해서 다시 내려오는데, 그 방법이 천마를 타고 내려오는 것,
내려올 때, 금기 사항이 무슨 일이 있어도 말에서 내려 땅을 밟지 말라는 것.
그런 금기 있으면 꼭 일이 생기는데, 아니나 다를까
팟죽을 먹다가 흘리는 바람에 천마가 놀라 뛰어오르고, 나무꾼은 말에서 떨어지고 만다.
결국 나무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여기서 전설이 하나 등장한다. 나무꾼은 그 자리에서 닭이 되었는데, 그 뒤로 아침마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듯 울게 되었다는 것이다. (11-13쪽 요약)
그런 이야기, 읽어가는 방법이 여러 가지다.
이런 이야기 풀어가는 갈래, 몇 갈래인지 목차로 살펴보자.
제1장 한 번도 우연이었던 적은 없다
제2장 사랑, 그 달콤한 환상 뒤에 숨겨진 진실
제3장 가족이라는 이름의 행복과 무게
제4장 후회라는 이름의 인생 수업
제5장 상실과 이별, 그리고 놓아주는 용기
제6장 인생이라는 여행에서 길을 찾는 법
제7장 오늘도 팥죽을 끓이는 부모의 마음
여기서 제8장과 제9장은 이야기 자체와는 직접적 관련이 적으므로, 제외한다면 모두 7개 갈래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런데 저자가 끌어내는 이야기들이, 모두가 금시초문이다.
처음 듣게 되는 말이라는 것이다.
선녀와 나무꾼에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줄 상상이나 했을까? 전혀다.
선녀들에게 자매애는 있을까?
목욕을 마친 선녀들은 하나둘 날개옷을 입고 하늘로 올라갔지만, 날개옷을 잃어버린 막내 선녀만 연못가에 남아 서럽게 울고 있었다. (86쪽)
선녀가 혼자 남게 되는 장면이다. 다른 선녀들은 하나둘씩 하늘로 올라갔는데, 혼자 남게 된 선녀 모습을 보면서 저자는 묻는다. 그 선녀와 다른 선녀 사이에 자매애는 있는지 묻는다. 아니 애시당초 자매가 아닐지도 모른단다.
그러면서 그 이야기 우물에서 길어낸 것은 이것이다.
사랑과 연대는 혈연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걱정하며, 위기의 순간에 도와주는 것, 이것이 진짜 자매애가 아닐까? (88쪽)
이번에는 나무꾼의 어머니 쪽을 살펴보자. 지금까지 나의 의식 속에는 없었던 인물이니 새롭게 살펴볼 가치가 있다.
저자는 어머니에 대하여 상당량을 할애해서, 이야기를 끌어낸다.
제7장 오늘도 팥죽을 끓이는 부모의 마음 (185쪽 이하)
먼 길 떠나는 아들에게 팥죽을 끓여준 어머니
닭이 된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심정
오늘도 팥죽을 먹이고 있는 부모들
난데없이 어머니가 등장하고, 등장한 어머니는 팥죽을 끓여준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이래서 나혼자 안다고, 뭣좀 안다고 말하는 게 절대 아닌 것이다.
저자가 풀어내는 어머니와 나무꾼의 이야기가, 해서 의미있게 들린다.
이번엔 나무꾼으로 눈을 돌려보자.
산골에 사는 노총각 나무꾼, 불쌍한지라 그간 나무꾼의 행동에는 비판의 눈길을 보내지 못했다. 참 다행이다. 사슴을 불쌍하게 여긴 그 마음씨 덕분에 선녀 같은 선녀를 각시로 얻게 되었으니 복받은 것이다, 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예리한 비판의 눈을 보낸다. (121쪽 이하)
나무꾼은 왜 사슴의 말을 그대로 믿었을까.
나무꾼은 왜 자기 생각이 없었을까.
이렇게 굵직하게 비판의 잣대를 들이대며, 생각할 거리로 유대인 교육을 가져온다,
유대인 교육은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해서 이런 생각을 나무꾼은 해야한다는 것이다.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이 선택을 하면 어떻게 될까? (123쪽)
그러지 못한 나무꾼,
나무꾼의 삶을 결정한 것은 그 자신이 아니라 사슴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주도적으로 살지 못했다. 그 결과?
나무꾼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아니게 되었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진짜 중요한 부분은 제8장과 9장이다.
제8장 질문으로 생각하는 하브루타 인문학
제9장 스토리로 생각을 깨우는 인문학 수업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저자가 들고 온 이유가 바로 질문으로, 스토리로 생각을 깨도록 하자는 것이니. 나무꾼 이야기는 재료에 불과한 것이고, 그걸 재료삼아 우리가 갖춰가야 할 것은 바로 하브루다 인문학인 것이다.
이 책의 전반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차분하게 생각하면서 읽은 후 8장과 9장을 읽어보면, 하브루타가 우리 생각의 방향을 어떻게 바꿔나가는지 알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