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사 강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프랑스는 내가 무언가 공부를 하려고 할 때마다 만나는 나라다.
예를 들자면 화가 다빈치를 공부하려고 책을 펼치니 다빈치를 프랑스로 초빙해간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가 거기 있었고, 셰익스피어 <햄릿>을 읽으니 오필리어의 오빠 레어티스가 유학을 간 곳이 바로 프랑스였다.
어디 그뿐인가? 그림 공부를 하려고 그림 몇 점을 살펴보니,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가 바로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모네의 인상주의 역시 프랑스를 무대로 하고 있었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도 역시 프랑스 역사를 모르고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도처에서 만나게 되는 프랑스, 그 역사가 궁금해서 이 책을 펼쳐들었다.
이 책의 내용은?
저자는 프랑스 역사를 10개의 이야기로 구분하여 살펴보고 있다.
제1강 프랑스의 시작
제2강 중세 사회와 카페 왕국
제3장 중세 후기의 위기와 왕권
제4강 근대국가의 성립
제5강 계몽의 세기
제6강 프랑스혁명과 제1제정
제7강 혁명과 명망가의 시대
제8강 공화주의에 의한 국민 통합
제9강 위기의 시대
제10강 변모하는 현대 프랑스
그렇게 분류가 되는 프랑스 역사에서 내가 만난 프랑스를 따져보니
다빈치와 관련 있는 프랑수아 1세(1494-1547)의 프랑스는 근대 국가 이전의 프랑스였고
<햄릿>에 등장하는 레어티스의 프랑스는 가공의 역사라 구분이 되지 않고
바로크 시대와 로코코 시대는 프랑스의 루이 14세와 루이 15세 시대의 프랑스였으며
<마리 앙투아네트>는 바로 프랑스 대혁명의 시기와 연관이 되는 것이다.
그렇게 프랑스 역사는 나에게 다가왔고, 이 책을 읽으며 좀 더 깊게 살펴볼 수 있었다.
바로 일본인에게 프랑스 역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그 전에 이것 하나 짚고 가자.
저자는 일본인인데. 프랑스 역사 이야기를 하기 전에 이런 말, 해 놓고 있다.
바로 일본인에게 프랑스 역사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런 질문은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아주 적절한 질문이기에, 저자가 밝혀놓은 것을 여기 옮겨본다.
개국으로 갑자기 미지의 세계와 마주한 당시의 일본인들이 세계 안에서 자국이 처한 위치나 상황을 인식하는 수단으로 의지했던 ‘만국사’는 당시 국민국가를 만들고 있던 구미의 나라들이 자기 인식의 수단으로 구축한 '자국사' 혹은 '세계사'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이게 적절한 자기 인식 수단이 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두 가지를 열거하고 있다.
첫 번째, 프랑스사가 일본의 자기 인식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프랑스사와 일본사를 관련지을 어떤 비교사적 시점이 필요하다.
두 번째, 지역 세계는 각각이 고유의 전개와 구조를 갖고 있어 고정적이지 않다. 역사적인 발전에 따라 지역 세계의 확대나 구조가 변용하며 그 관계의 총합인 세계 체제도 전환된다. 이런 변화를 인식하기 위해 저자는 나름 시대를 구분해놓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결론짓기를, 이 책은 비교사를 직접 목적으로 하지 않으나 때로는 비교하거나 관련성을 언급할 것이라 한다.
이런 역사 기술 태도가 이 책의 신뢰성을 높이는 한가지 요건이 아닌가 싶다.
어떤 외국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하여
지금껏 역사를 공부하면서 '세계 역사'는 빠트릴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었다
위에서 저자가 밝히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역사를 알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의 역사를 알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알아두지 않으면 안될 외국의 역사 중에 특히 프랑스 역사는 더욱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것은 우리가 알아두어야 할 많은 문화 현상과 프랑스 역사가 관련이 되기에 그런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프랑스 역사를 전체적으로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편제를 지니고 있다.
우선 프랑스 역사를 10개의 이야기로 구분해서 파악하려고 한 점이 그렇고, 내용상으로도 너무 세밀하거나 자세한 서술은 지양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잡으려고 노력한 점이 그렇다.
바로크에서 로코코로
이 책에서 바로크와 로코코의 관계를 잘 파악할 수 있었다.
루이14세 사후 루이 15세가 즉위하고 조카인 오를레앙 공 필리프가 섭정이 되자 모든 분야에서 루이 태양왕 시대의 위압적인 분위기에 대한 반동이 일어났다. 도회풍의 세련됨과 경쾌함이 상류사회를 지배하게 되었다. 궁정은 곧 베르사유로 옮겼지만 호화찬란한 바로크 양식을 대신하여 여유있고 쾌활하며 기지 있는 대화를 즐기는 로코코 분위기가 섭정기 이후의 18세기 상류사회의 독특한 색조가 되었다. (127쪽)
이 정도면 바로크와 로코코의 차이, 그리고 바로크에서 로코코로 이행하는 그 상황을 충분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런 기록에 이어서, 루이 15세가 친정을 하게 되면서 애첩 퐁파두르의 영향력 아래 있게 된 것 역시 서술한다. 애첩 퐁파두르의 영향력 아래 로코코 양식은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이다.
마침 퐁파두르 부인을 그린 그림이 있어 여기 소개한다.

기록해 두고 새겨볼 것들
공론의 탄생 (136쪽)
계몽주의 (138쪽)
프랑스혁명의 해석에 대하여 (152쪽)
여기에 일본의 상황을 저자는 언급하고 있는데, 이렇다.
일본의 전후 역사학은 근대 국가 개시의 획기를 부르주아 혁명으로 보고 그 유무 내지 형태가 각각의 근대 국가 성격을 규정한다고 보았다, 또 프랑스혁명은 봉건 귀족에 대해 부르주아가 가장 철저하게 싸웠다는 의미에서 부르주아 혁명의 전형이라고 설명하였다. (152쪽)
이어서 프랑스혁명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 이 부분 깊은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10개의 강의로 프랑스사를 쉽게 이해하기'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10번의 강의를 듣는다는 마음으로 읽었다.
특별히 프랑스는 우리가 알아야 할 여러 문화 현상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니까 여러모로 친숙한 부분을 많이 접할 수 있다. 그런 지식도 쌓으면서 프랑스라는 나라의 전체 역사로 알아두면 좋을 것인데. 이 책은 그런 일석이조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그런 가치가 충분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