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처리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을 듣고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을 떠올린다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린다.
왜 그럴까?
이 소설을 읽으면서 차근차근 확인해보도록 하자.
왜 반은 맞고 반은 틀린지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
저자는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삼각김밥과 관련하여 이름지었다.
[삼각김밥은 밥 덩어리 안에 속재료를 넣고, 한 입에 베어물기에 적합한 두께인 정삼각기둥꼴의 입면체 형상으로 빚어 김으로 감싼 오니기리(おにぎり, 주먹밥)의 일종이다.] (나무위키)
불볶, 전비, 참마.
물론 별칭이지 본명은 아니다.
이 이름들을 삼각김밥과 관련시켜 추론해보자.
어떤 김밥과 연관이 되는지.
불볶 - 불닭볶음
전비 - 전주 비빔밥
참마 – 참치 마요
이런 별칭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일을 한다.
삼각김밥을 처리하는 일을.
그런데 삼각김밥 처리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
삼각김밥을 주로 판매하는 편의점에서는 그날 그날 유통기한이 넘긴 물품들을 폐기처분한다는데. 이 삼각김밥 처리라는 게 그날 팔리지 않아 유통기한을 넘긴 삼각김밥을 폐기처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구체적인 삼각김밥 처리 형태
그들이 하는 일을 평가하자면 이렇다.
법적으로는 지탄받을 일이지만, 도덕적으로는 용인할 수 있는 사건, 당연하지만 억울하게 죽음 앞에 마주 선 사람을 돕는 일, 있을 법한 일이다. (14쪽)
그런 일,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 알아보자.
만취한 진상이 편의점에 들어선다.
진상이란 이름에 걸맞게 그 만취한 진상은 허우적거리다 매대 위 상품들을 위태롭게 건드린다. 가게를 보고 있던 사장이 재빨리 뛰어나갔지만, 늦었다.
임신테스트기가 걸려있던 의약품 매대가 와르르 소리를 내며 무너진다.
(조금 더 사건이 진행된다. 그후)
수표를 건네던 진상, 그 수표를 받아들던 사장,
사이에 수표를 쥔 채 놓치 않으려는 진상과 그걸 뺏으려는 사장 사이에 때아닌 밀고 당기기가 벌어지고, 그순간 진상의 몸이 거짓말처럼 붕 떠오르고, 바닥으로 날아가 떨어진다.
결과는? 와창창 소리와 함께 편의점은 산산조각이 나고, 날아 떨어진 진상은 시체로 변한다. (46-57쪽)
그렇게 해서 우리의 주인공 삼각김밥 처리반이 등장하게 된다.
그러면 이들이 하는 일은 과연 어떤 일일까?
이쯤 되면 독자들은 그들이 하는 삼각김밥 처리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짐작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 또 한 사람이 등장한다.
형사다. 편의점에서 장렬하게 공중을 날아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진상과 만나기로 했던 사람이다.
그가 만나기로 한 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을 이상하게 여겨, 계속해서 그 주변을 맴돌며 무언가 찾아나선다.
이때부터, 이 소설은 장르를 바꾼다. 추리소설이다.
이제 독자들은 우리의 주인공....아차.
우리의 주인공들이 하는 일의 법적 평가는 제외하고, 일단 독자들은 그들의 행동에 얼마간의 응원표를 던지게 된다. 그럴 수 있겠다. 억울하게 살인범으로 몰리게 되는 사람들을 위하는 일이 아닐까, 하는 심정으로 그들의 편에 서게 된다.
해서 등장한 형사가 그들을 포착하지 못하도록, 자기도 모르는 사이 응원하게 된다.
다시 이 책은?
독자들은 얼떨결에 사건의 중앙으로 이끌려간다.
그리고 이어서 어어....하다가 그만 그들의 편에 서게 되는 것이다.
이게 뭐지 뭐지, 하면서도 순식간에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게 되고, 이게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가 판단할 새도 없이 사건이 진행되는 것을, 어느새 응원하면서 지켜보게 되는 것이다.
재미있다. 되짚어보면 사건의 실체는 분명해서, 분명 법으로 단죄를 받아야하지만,
우리 마음은 그게 아닌 것이다.
해서 이 책의 종장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은 마음을 졸일 수밖에 없다.
삼각김밥 처리반 모두가 무사하기를.......
그러면 이 소설의 작가는 그런 독자들의 심정을 어떻게 처리헸을까?
모른 척 했을까? 그랬다면? 정말이지....다음 편을 기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것이라는 것, 참고로 밝혀둔다.
“2편은 제목 바꾸자. 삼각김밥 ‘경찰청’ 처리반으로. ” (33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