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재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의 키워드는 ‘감정’이다.
저자는 사람의 감정을 다음과 같이 짚어낸다.
1 내 안의 가장 깊은 곳을 깨우는 선율
2 아름다운 슬픔과 마주할 때
3 함께 나누는 리듬은 즐겁다
4 깊어지는 밤을 지켜주는 소리
5 찬란한 빛처럼 일상을 채우는 환희
그래서 저자는 다채로운 ‘감정’을 나침반 삼아 재즈의 세계를 탐험할 수 있도록
재즈 연주가를 감정에 따라 분류 배치해놓았다.
먼저,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
재즈가 생소한 나에게는 이 책에 등장하는 용어들이 마치 암호같이 여겨졌다.
하는 수 없이, 사전을 만들어가면서 읽었다.
가령 가장 초보적인 단어인 ‘레이블’이란 단어조차도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있었으니. 용어 사전이 정말 필요했다.
레이블 : 보통 음반사 브랜드를 말한다.
세션 연주자 (94쪽) : 세션 연주자는 가수나 밴드의 고정 멤버가 아니며, 라이브 공연이나 앨범 녹음에 프로젝트 단위로 고용되어 악기 연주나 보컬(코러스)을 돕는 프리랜서 음악가를 말한다. 정식 멤버는 아니지만 곡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
세션 맨.
세션 피아노 연주자 (84쪽)
리더작 (51쪽)
재즈의 역사(?) 또는 흐름도 정리가 필요하다
클래식은 고전파에서 낭만파로, 낭만파에서 불협화음이 등장하는 현대음악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재즈 역시 스윙, 비밥, 하드 밥, 포스트 밥 등으로 변신을 마다하지 않았다. (230쪽)
재즈의 역사, 그뿐만이 아니다.
모달 재즈 (19쪽)
스피리추얼 재즈 (31, 231쪽)
프리 재즈 (32쪽)
이지 리스닝 재즈 (36쪽)
비밥과 하드 밥 :
비밥을 재즈 애호가들이 소화하기 쉬운 재즈로 재조립한 하드 밥. (52쪽)
몇 명 중요한 연주가부터 시작하자.
재즈에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 책으로 재즈를 처음 접했다.
해서 <추천의 글>과 <들어가며>에 언급되는 연주자들을 먼저 살펴보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찰리 파커, 텍스터 고든, 쳇 베이커, 마일스 데이비스, 빌 에반스
텍스터 고든 (72쪽) : 색소포니스트,
쳇 베이커 (61쪽) : 트럼페터
마일스 데이비스 (66쪽) : 트럼페터 ,
Don’t play what’s there, play what’s not there.
있는 것을 연주하지 말고 없는 것을 연주하라. (70쪽)
블루스와 클래식을 혼용하는 모드 기법을 도입했다.‘
모드 재즈.
그는 모리스 라벨과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을 <All Blues> 와 <So What>에서 풀어냈다. 이러한 시도는 클래식과 재즈를 섭렵한 빌 에반스의 피아노 스타일과 극강의 조합을 이뤄냈다. (69쪽)
빌 에반스 (139쪽 이하) : 재즈 피아니스트
이색적인 재즈 연주자
레드 갈란드 (83쪽)
재즈 피아니스트, 그런데 복싱을 했다.
경기도 했는데, 심지어 슈거 레이 로빈슨과도 경기를 한 적이 있다.
클래식을 이해하기 위한 TIP들
재즈도 어디까지나 음악이니까 클래식과 겹치는 부분이 많이 보인다.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언급이 여기 저기 등장하여, 클래식은 물론 재즈의 이해에도 도움이 된다.
보컬리스트라면 표정에서부터 동작에 이르기까지 이르는 부분이 음악의 일부분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 내용은 오페라 성악가에게도 늘 요구되는 부분이다. (40쪽)
저자의 해박한 지식에 경의를 표한다.
유화라는 미술용품이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등의 인상파 사조를 잉태한 것처럼 (44쪽)
이처럼 저자가 재즈를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다양한 예술 사례들이 이 책을 더욱 값지게 만들고 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그래서 단순히 재즈만이 아니라, 예술의 여러 지경을 같이 살펴보는 뜻밖의 행운을 만날 수 있다.
영화도 살펴보자.
데이비드 린치 <이레이저 헤드> (57쪽)
스탠리 큐브릭 <샤이닝> (57쪽)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노스텔지아> (57쪽)
에단 호크 <본 투 비 블루> (63쪽)
재즈를 어찌할꼬?
재즈는 분석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빌 에반스 (14쪽)
재즈란 모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존 스코필드 (48쪽)
그랜트 그린의 기타 연주는 은밀하다. 언제 왔다 갔는지 모르게 가만히 편지를 두고 가는 우편 배달부처럼 그의 음악은 주제를 선명히 전달하면서도 강요하지 않고 귀담아 듣지 않아도 가슴 깊이 젖어드는 맛이 있다. (80쪽)
다시, 이 책은?
그런데 재즈에 문외한인 나는, 이 책을 ‘재즈 입문서’로 읽었다.
이 책에 소개되는 재즈 연주자들을 한명씩 각개격파 하듯이 차근차근 읽어나갔다.
그런 결과 이 책은 재즈 입문자에게도 좋은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재즈애호가들에는 더더욱 좋은 책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 끝부분 <나가며>에서 이런 저자의 말을 만난다.
6개월 동안 이 책을 준비하면서 오래 전 감상했던 재즈 앨범을 다시 찾아 들었다. 놀랍게도 울적할 때 들었던 재즈가 기쁨의 음악으로, 외로울 때 접했던 재즈가 감동의 음악으로 변신했다. 원고를 쓰면서 현재의 감정에 기준하여 관련 재즈 뮤지션을 여럿 매칭시켜 보았다. 아무쪼록 『생활 재즈』가 여러분의 일상을 더욱 풍성한 재즈 라이프로 채워주기를 소망한다. (231쪽)
재즈를 듣고 그런 감정에 도달하는 날이 오기를, 그런 기대를 해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