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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님의 서재
  • 아버지의 역사
  • 어거스틴 세지윅
  • 21,600원 (10%1,200)
  • 2026-05-08
  • : 665

아버지의 역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은 아버지라는 존재의 역사를 추적한다.

부성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를 다루고 있다.

새로운 시각이 돋보이는 책이다.

어머니는 아이를 낳으니까, 그 어머니가 존재하는 집단에서 어머니라는 존재를 확실하게 인정받을 것이고, 따라서 그 역사도 분명하다. 그렇다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이 책에서 아버지로 등장하는 인물들

 

이 책은 부성의 변천사를 서양 문화를 중심으로 따라가고 있다. 해서 저자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실존 인물을 사례로 들어 살펴본다.

실제 역사를 살아왔던 인물들이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어떻게 해냈는지, 그래서 그 인물들이 아버지라는 존재를 어떻게 만들어갔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1장 본성 -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2장 신 -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3장 왕 - 헨리 8세

4장 국가 - 토머스 제퍼슨

5장 돈 - 에머슨과 소로

6장 가족 - 찰스 다윈

7장 전쟁 - 지그문트 프로이트

8장 가정 - 밥 딜런

 

인명 앞에 표시한 신, 왕, 가족이란 개념에 유의하여야 한다.

예컨대 헨리 8세는 왕이란 개념과 연결되어 있는데, 저자는 헨리 8세가 왕이라는 차원에서 어떻게 부성을 만들어갔는가를 추적하고 있다. 헨리 8세가 왕이기 때문에 아버지로서 왕자와 공주를 어떻게 대하는가, 즉 왕조를 이어나가기 위해 아버지라는 역할을 어떻게 수행했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남성의 권력과 권위와 정체성의 기반을 뒤흔든 역사적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이 책에 거론되는 인물들이 어떻게 부성에 대하여 새로운 사상과 모델을 만들어내는지 그 개념을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23쪽)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

 

여기 아주 의미있는 기록이 등장한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살던 시대의 아테네에서는 가족이라는 개념 대신에 가정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가정은 사람과 재산, 그리고 노예까지 포함된다. (49쪽)

 

따라서 가정의 수장은 가부장으로, 딸린 사람들의 생존과 번영을 책임지는 존재였다.

또한 가부장의 책임은 상속자를 낳아 가정을 유지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영국왕 헨리 8세를 둘러싼 사건들

 

여기 헨리 8세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이 만나는 인물들이 대단히 많다.

그런 인물들 또한 살펴보아야 하니, 독자로서는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헨리 8세, 그저 아들을 낳기 위해 여러 왕비를 참수시킨 왕으로 기억하는데, 그런 사건 말고 그와 관련하여 여러 가지로 새겨두어야 할 인물, 사건들이 많다.

 

헨리 피츠로이, 헨리 8세의 사생아다.

헨리 8세와 시녀 엘리자베스 블런트 (베시 블런트)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124쪽)

 

여기에서 장자상속제가 나타난다.

영국의 윌리엄 1세는 장자상속제라는 노르만 관습을 잉글랜드에 도입한다. (132쪽)

이런 제도는 엄격하게 부계 중심제도이다. 부와 권력, 권한은 한 세대의 남성에게서 다음 세대의 남성에게로 온전히 전해진다.

 

공작 제도는 1337년에 에드워드 3세가 여섯 살 난 아들 에드워드를 콘월 공작으로 임명하면서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법적 왕위계승자에게 허용된 작위였다. (135쪽)

 

토머스 모어 (136쪽 이하)

마르틴 루터 (141쪽 이하)

 

헨리 8세는 통치 기간 전반에 걸쳐 후계자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결국 유언법을 시행했는데, 이는 장자 상속같은 과거의 상속 규칙이 아니라, 유언을 통한 재산 증여를 가능하게 했다. (156쪽)

이로써 유럽에서는 ‘부권 절대주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157쪽)

 

가족 – 찰스 다윈의 아버지 역할

 

그런 인물들을 살펴보는 중, 다음과 같은 것도 새롭게 알게 된다.

찰스 다윈에게는 가족이 있었다. 뭐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지만 그에게 가족이란 존재는 아주 귀한 조직이었다.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가족들은 아이들의 성장이야기를 일기 형식으로 기록하곤 했다. 해서 가정생활을 긍정적으로 기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찰스 다윈의 가족은 이와 다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그에게 가족은 연구 대상이기도 했다.

자녀가 모두 열 명이었는데, 그는 자녀들을 키우면서 일일이 관찰하면서 기록을 남겼다.

그게 <바비아나>라는 책이다. (250쪽)

<바비아나>에는 가족 모두가 등장인물이었고, 작은 사건 하나 하나를 모두 적으면서 극적인 표현도 아끼지 않았다.

맏아들 윌리, 맏딸 애니, 등등 태어나는 아이 하나하나 그에게는 관찰과 연구의 대상이 된다.

 

그런 관찰 기록은 찰스 다윈이 부모의 형질이 자녀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하면서 자연선택이 어떻게 유익하게 작용하여 완전함을 향하는지 보여주는데 아주 귀한 자료가 된다. (259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문화란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18쪽)

- 인류학자 클리퍼드 기어츠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공허한 이론서가 아니다.

그저 아버지라는 존재를 추상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인물들이 시대를 거쳐오면서 만들어간 아버지 상을 구체적으로 역사 속에서 찾아내,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겸하여 역사 공부도 하게 된다.

이 책은 아버지의 역사를 살펴보는 과정에서 그 아버지의 시대 역사도 함께 공부하게 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그것이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이런 제안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을 때에, 맨 마지막 장으로 편집된 <결론 ; 부성 이후의 남성>을 먼저 읽고, 서장으로 돌아가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다.

<결론 ; 부성 이후의 남성>을 맨 나중에 읽었는데, 그 부분을 읽고 느낀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결론 부분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책을 다르게, 훨씬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참고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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