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어떤 사건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읽을 때에, 항상 지도를 참조하는 버릇이 있다.
그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시, 지역의 지도를 옆에 두고 찾아보는 것이다.
지도를 읽으면 공중에 떠있던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실체를 지닌 현실적인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도는 항상 의미가 있는 정보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런 지도를 더 자세하게 알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저자 넨웨는 중국 우한 지질대학에서 지질학을 전공하고 지리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데, 지리 과학 전문 불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지리와 지질학 지식을 전하기 위해 내용을 쉽게 풀어낸 지질학 정보를 담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구분되는데. 자연지리와 인문지리로 나누어져 있다.
아쉬운 점은 자연 지리의 양에 비해 인문지리가 적다는 점이다.
인문지리의 내용을 보면 아주 흥미있는 부분이 많은데, 그 양이 적어 조금 아쉽다.
나의 상식은 그저 그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알고 있던 상식은 별로라는 것이다.
어디에 얻어들었는지 모르는 상식으로 가득 채워진 나의 상식 창고에는 정말 쓸모가 없는 것으로 가득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만난 새로운 지식들로 내 창고를 다시 채워갈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이다.
사하라 사막에도 눈이 내린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내린 ‘창펀설’의 비밀
몇 개만 살펴봐도 벌써 이 책의 유용성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아는 상식은 사막은 눈과 거리가 있는 곳인데 어찌된 셈인지 거기에 눈이 내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정말? 이런 의문이 들만도 한데, 읽어보면 안다.
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내린 ‘창펀설’의 비밀>에서도 재미있는 현상을 소개하고 있다.
중국인이라서 중국음식으로 말하고 있는데 '창펀(腸粉)'이란 쌀가루를 얇게 펴서 쪄낸 후 고기나 새우 등을 넣고 돌돌 말아 소스를 뿌려 먹는 대표적인 광둥식 딤섬 요리다.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는 3월말에서 4월이면 봄이 찾아오는데, 2022년에는 특이한 일이 생겼다. 바로 눈이 내린 것이다. 그것도 대설, 눈이 많이 온 것이다.
그런데 그 눈이 호수와 강에 내리자 녹지 않고 표면에 그대로 쌓여 마치 창펀(腸粉)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38쪽)
물론 저자가 그런 현상만을 소개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그런 현상이 일어난 원인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39쪽 이하)
또하나 호랑이 장가가는 날의 비밀!
갑자기 비가 오다가 그치는 현상을 두고 우리는 호랑이 장가간다, 혹은 여우 시집간다고 하는데 그런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게 아니다.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저자가 밝힌 바에 따르면, 간단하다.
모두 기후 계통의 공기 순환의 상호작용으로 생긴 결과이다. (47쪽)
지금도 가끔씩 그런 경우를 만나는데, 호랑이 장가 가는 날씨라고 해야지 그걸 유식한 발언으로 공기 순환 어쩌고 하면 무언가 정서적으로 매마른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하여튼 과학은 그렇다는 말이다.
인문지리, 유용한 자료들
이 책에서 인문지리로 소개된 부분들 역시 유용한 정보가 많이 들어있디다,
고양이들의 성지, 이스탄불의 고양이 문화
항공 노선, 세계를 이어 주는 하늘의 다리
이스탄불이 고양이 천국이 된 이유, 매우 흥미로운 사연이 숨어있다.
14세기에 이스탄불의 도시 건축물이 대부분 목조라 쥐가 많이 서식했는데 이를 퇴치하기 위해 고양이를 키웠고, 그 고양이들이 점점 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257쪽)
지금은 고양이들을 ‘도시의 영혼’이라 부르며 고양이 없는 이스탄불은 상상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여기서 하나 더, 고양이는 겨울에 약하다고 한다.
고양이는 대부분 추위에 약하며 생존에 적합한 온도는 약 20- 26도라고 한다. (259쪽)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은?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들이야 상관이 없겠지만. 길고양이들은?
그래서 양지 바른 곳에 주차된 차 보닛 위에 올라앉은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는 이유가 그것인가 보다.
<항공 노선, 세계를 이어 주는 하늘의 다리>
이 부분도 읽을 가치가 있다.
우리는 생각하기를 하늘을 날아 목적지로 가는 비행기가 최단 거리로 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관한 흥미로운 과학적 지식도 알아둘만 하다. (281쪽 이하)
다시. 이 책은?
이 책 제목이 <지리로 보는 세상의 비밀>이라고 한 데는 이유가 있다.
본래 비밀이란 어떤 사람은 모르고 어떤 사람은 알고 있기에 비밀인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비밀이라는 말에는 분명 그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 바로 나에게 비밀이었던 것이다.
위에 몇가지 언급한 정보들이 나에겐 분명 비밀이었던 것인데. 이제 알게 되었으니 세상의 많은 비밀, 그 중에 몇가지는 이제 비밀의 범주에서 해제된 것이다.
그래도 더 많은 비밀이 남아있을 것인데, 그런 비밀들이 있다는 것을 이 책은 깨닫게 해주었으니 그 자체만 해도 고마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