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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석 전집 1
  • 이효석
  • 20,700원 (10%1,150)
  • 2025-11-21
  • : 45

이효석 전집 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의 소설을 읽는다. 이효석 하면 <메밀꽃 필 무렵>만 읽었었는데. 또 그것만이 전부인줄 알았는데, 이 책으로 그것 말고 다른 단편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읽는다. 여기 실린 단편은 모두 42편이다.

 

그것보다 먼저, 김우중의 이효석론

 

이효석을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여기 실린 김우종의 이효석론을 읽으면서 새삼 느끼게 된 것은 그저 이효석을 예전 학창시절 읽었던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그 정도만 알고 있었다는 점이다.


<메밀꽃 필 무렵>을 읽으면서 허생과 동이, 그 둘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 읽었던 정도, 그게 전부였는데, 김우종의 친절한 해설을 접하면서 이효석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에 우리 문학의 흐름을 그저 일별하면서 알게 된 프롤레타리아 문학, 줄여서 프로문학이라고 부르는 것, 거기에 일제 강점기 1931년에 카프가 해체되고 핵심 멤버들이 일제에 의해 검거되었다는 문학사적 사건.


그것에 반해 생겨난 순수문학의 내용을 이효석의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된다.

 

순수문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이효석 문학의 매력 포인트를 조목조목 보여주는가 하면, 그런 가운데에서 빠진 부분이 있다는 김우종의 날카로운 지적을 접하면서 이효석의 소설을 읽어가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런 작품에는 다른 모습이 보인다.

 

<프렐루드>, 전주곡, 서곡이란 말이다.

제목인 <프렐루드> 바로 아래 이런 부제가 따라온다.

여기에도 한 서곡이 있다.

 

자칭 마르크시스트라 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이름은 주화, 그는 오랜 고뇌 끝에 이런 결론을 내린다.

......나는 단연코 죽을 것이다. (264쪽)

 

그리고 그걸 실행하기 위해, 책을 팔아 약을 산다.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팔아, 죽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수면제를 산 것이다.

그런데 그가 죽을 운명이 아니었는지, 묘한 사건을 겪게 되어, 죽음에 대한 생각을 버리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 들어간다.


그런데 여기까지 읽다가, 이 책의 서두를 장식하고 있는 김우종의 <이효석론>의 결론 몇 구절이 떠오른다.

 

애초부터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 순수문학의 특징이 바로 그것인 것처럼 효석 역시 현실에는 눈을 감고 환상 속에서 자연회귀 사상을 주장한 것이다. (23쪽)

 

그의 문학에는 역사도 없고, 사회도 없다고?

분명 그 말이 뚜렷하게 활자로 적혀있는데, 이효석의 이 소설에서는 분명하게 사회가 드러난다.

 

네, 요새 공장에 풍파가 생겨서 언니의 돌아오는 시간이 날마다 이렇게 늦답니다. (274쪽)

 

시골학교에서 동맹 파업 사건으로 출학을 당하였지요. (275쪽)

 

그러고 보니 어린 투사로군. (275쪽)

 

지금 시점에 있어서 개인적 형편이 딱하지 않은 사람이 어데 있겠어요. (280쪽)

 

이런 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이 작품을 읽으면 이효석이 뜻밖에도 사회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글 그래서 옮겨놓는다

 

주화가 지금의 그의 과정에 이른 것은 다만 ‘그러한 뜻’의 시킨 바뿐이 아니라, 그 배후에는 실로 그 자신의 잠을 깬 양심의 명령과 지도가 엄연히 서있었던 것이다. 즉 말하자면 잠을 깬 그의 양심이 처녀의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벌떡 일어났던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양심의 불에 처녀가 기름을 부었던 것이다. (286쪽)

 

즉, 말하자면, 또 이어서 다시 말하면.

 

그렇게 되풀이하고 강조하는 이효석의 음성이 그의 작품 속에 분명히 들어있는데. 그의 작품에는 역사도, 사회도 없다니 어리둥절할 뿐이다.

 

하기야 김우종이 쓴 해설의 바탕이 되는 몇 작품에 <프렐루드>는 보이지 않는다.

그저 <메밀꽃 필 무렵>, <돈>, <들>, <산>, <분녀> 만 보인다.

그런 작품에는 물론 역사니 사회가 없을지 몰라도, <프렐루드>에는 분명 사회와 역사가 들어있다. 그것도 제목이 <프렐루드>이니 본곡에서는 더한 역사, 사회의 모습도 기대가 된다.

 

더 적어둔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현재의 그의 심경과 수일 전 자살을 계획하던 때의 심경과의 사이에는 얼마나 한 큰 변천과 차이가 있는가. (28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이효석의 진면목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것은 물론 김우종의 평론 덕분이다. 그가 이효석을 평하면서 사회도 역사도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 그런 내용이 없었더라면 그저 그런 순수문학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읽고 끝났을 것인데. 그 평론 덕분에 과연 그러한가 살펴보다보니, 그의 작품이 그러한 것을 알게 되었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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