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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모 인두투스 : 입는 인간
  • 이다소미
  • 15,300원 (10%850)
  • 2025-12-01
  • : 1,580

호모 인두투스 입는 인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 이런 생각을

 

옷을 언제부터, 어떻게 입기 시작했을까.

단순하게 추워서 입었다 할지라도 그 모습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했다.

또한 지역마다 다른 옷을 입은 것을 보니 그 안에 무언가 그 이유를 찾아볼 게 있을 듯 하다.

그런 탐구가 바로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

이 책으로 역사 공부할 겸,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옷에 대한 인류사적 의미를 찾는 책이다. (5쪽)

 

그러니까 인류 역사를 옷으로 살펴본다는 말이다.

옷은 분명 시대와 장소를 따라 변했으니까, 그것을 살펴보노라면 인류 역사를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은?

 

이는 저자가 만들어낸 개념이다.

흔히들, 호모 사피엔스, 호모 하빌리스, 호모 에렉투스 등

인간을 정의하는 용어는 많다. 그런데도 저자가 새로운 용어를 만든 것을 어떤 이유일까?

 

저자는 옷이야말로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시대상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록물이란 의미에서 인간이 만든 ‘도구’중 이렇게 복합적인 얼굴을 가진 게 없다는 데 착안해서 인간을 ‘입는 인간’이란 의미로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저자의 견해는 일리가 있다.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말하자면, 다른 사항도 많이 있지만 일단 옷을 입고 안입고의 차이가 가장 먼저이지 아닐까. 그래서 호모 인두투스(Homo Indutus)는 정확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옷은 어떻게 개인과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가?

이런 예를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유목민족에게 바지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고온에 건조한 이집트의 로인클로스

영국의 절대 군주였던 헨리 8세의 패션은 아무리 잘 봐주려고 해도 과장된 면이 없지 않다.

 

그런 사례를 들자면 한이 없을 정도인데, 모두가 옷으로 표현된 시대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는 것들

 

몸에 옷감을 두르는 형태의 옷에서, 드디어 한 다리씩 넣어서 입는 바지가 등장한다.

지금 같으면서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걸 처음 해보는 사람들의 생각과 그걸 보는 사람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최초로 바지를 만든 민족은 유목민족인 스키타이인들이다. (29쪽)

 

바지 이야기가 나온 김에, 그렇다면 여성들이 바지를 입게 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살펴보았다.

이책 35쪽에 의하면, 고대부터 여성은 아주 제한적으로 바지를 착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중세 유럽에서 여성의 바지 착용은 금기에 가까웠다,

 

그러고 보면, 여성의 바지 착용을 왜 그리 반대했을까, 그 이유도 궁금해진다.

 

옷에 담겨있는 역사 공부가 재미있다.

 

이미 지나간 시대의 옷을 어떻게 살펴볼 수 있을까?

간단하다. 당시 사람들의 모습이 그림으로 남아있다.

사진기가 발명된 이후는 사진으로 볼 수 있지만, 사진기가 없던 시절도 그게 가능하다.

그림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겨두었으니 과거의 옷을 얼마든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초상화를 통해서 옷을 살펴볼 수 있디.

 

루이 14세의 호즈에 유난히 더 시선이 가는 이유는 가늘고 긴 다리 때문이다. 그는 헨리 8세처럼 근육이 도드라진 형태가 아니라 여성처럼 매끈한 라인을 자랑했다. 오랫동안 발레를 한 덕분으로, 발레리나만큼 완벽한 라인과 자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일까. 그는 유난히 호즈를 사랑한 국왕으로 손꼽힌다. (129~130쪽)

 

루이 14세의 초상화를 살펴본다.

정말이지 쭉 뻗은 다리가 매력적(?)이다. 발레를 해서 그렇다고 하는데, 남자 다리, 특히 국왕인데 저런 모습이라니, 그걸 자랑스럽게 그려낸 당시 사회의 풍조를 그래서 알 수 있다.

 

해서 초상화를 몇 점 더 살펴본다.

 

영국의 여왕 메리 1세의 경우다.

저자는 초상화를 통해 그녀의 성품까지 읽어낸다.



 

초상화를 통해 유추해보면, 메리 1세는 독실한 가톨릭 신도답게 단정하고 엄격한 성품이면서, 부드러운 여성성을 드러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122쪽)

 

인터넷 상에서 메리 1세의 초상화를 찾아볼 수 있다.

안토니스 모르가 1554년에 그린 초상화다.

 

저자는 메리 1세의 초상화를 통해 그녀의 성품을 읽어내는 것뿐만 아니라, 속치마와 드레스가 어떤 소재로 만들어졌는가 또한 살펴보고 있다.

 

아, 이런 일도 있었구나.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한다. (135쪽)

 

파리 올림픽 개막식 공연에서 잘린 목을 들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등장했다는 것.

그러한 사실, 이 책을 통해 듣고, 인터넷을 살펴보니, 파리 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가 나오고 있다. 해서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가외의 소득이라 할 수 있다.

 

왜 여성에게 코르셋을 입힐까?

여성이 코르셋을 입으면 이렇게 된다. (157쪽)

 

코르셋을 입으면 여성은 몸을 숙일 수 없고,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주울 수도 없다.

그런 옷을 입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시, 이 책은?

 

맨처음 시작은 몸을 가리는 필요 때문에 옷을 입기 시작했지만, 그것을 넘어서 점차 인간의 욕망을 표시하는 도구로 발전해 나간다. 부를 드러내기 위해서, 또는 권력을 보여주기 위해 옷에 치장이란 것을 더하는 수단이 된 것이다.

 

따라서 옷은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자, 더하여 욕망을 드러내고, 시대를 대변하는 문화적 상징이다.

 

이 책은 ‘인류는 대체 언제부터 옷이란 걸 입게 되었을까.’로 시작해서 유목 민족의 바지를 거쳐, 조선의 갓을 끝머리에 장식한다. 그러니 어디 한 나라의 옷만 살펴보는 게 아니라, 옷을 주제로 하여 전세계를 다 돌아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어가면서 독자들은 다양한 상식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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