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착역에서 기다리는 너에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그림 뒤라는 말이 되죠. 그림 뒤를 봤더니 다음 문제가 적힌 봉투가 있었어요.>
우와~~ 이런 추리도 들어있는 정감있는 소설이라니!
그래서 일단 읽고 싶었다.
게다가 기차 종착역, 무언가 아우라가 느껴지기까지 하다.
이 소설에는 풍성한 이야기와 더불어 감성을 이끌어내는 그 무엇인가 있을 듯 하다.
이런 가을에 읽으면, 좋은 책이 아닐까.
이 책은?
소설이다. 단편이 연이어 옴니버스 식으로 이어진다.
앞에 등장한 배경을 그대로 이어받아, 다른 인물이 등장한다.
모두 네 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
첫 번째 이야기 | 이번 역은 종착역인 가케가와역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 이별 선언
세 번째 이야기 | 종착역의 전설
네 번째 이야기 | 명탐정에게 보내는 도전장
그러면 종착역은?
가케가와역이다. 거기에 가면 신비한 일이 일어난다. 이른바 추억 여행.
그 역에 가기 전에 거기에 이르는 역이름을 알아두자.
덴류하마나코 철도, 노선도가 맨 앞에 자리잡고 있다.
해서 각 편의 이야기를 읽을 때, 그 철도의 노선을 따라 참고하면서 읽으면 된다.
그 철도의 종착역은 가케가와 역이다. (철도 노선도의 오른쪽 끝에 위치한 역이다.)
그 역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간절히 만나고 싶은 사람을 떠올리며 개표구를 나서면,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줄 알았던 그 사람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단, 문제는 있다.
두 사람 모두다 서로를 보고 싶어해야만 만날 수 있다. ( 116쪽)
또한 만날 수 있는 사람은 죽음을 앞둔 사람이어야 한다. (126,129쪽)
그러면 이런 법칙(?)은 깰 수 없는 것일까?
깰 수 없다면, 그래서 모든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서만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일까?
그런 법칙은 바로 깨진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다. 두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은 호사키 마모루 (33세)이다.
그의 연인 미치히 사호는 죽음을 앞두고 있었지만, 마모루의 사랑이 그 죽음을 이겨내게 한다.
그게 이 소설이 갖는 또다른 의미가 아닐까.
등장인물 및 만나야 할 사람
시노다 미쿠 (14세) - 할머니
요양원에 계신 할머니를 끝내 찾아가지 못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손녀, 중학생이다. ,
호사키 마모루 (33세) - 미치히 사호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져 버린 약혼자를 찾아나선 남자,
이와노 아키 (21세) - 자기를 버린 어머니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어머니를 과연 만나야 하는 것인가.,
후지사와 가즈미 (49세) - 병상에 누운 남편
사랑하는 남편과 마지막 만남을 시도하는 아내
각 편은 어떻게 연결이 되는가?
예컨대 이런 식이다.
두 번째 소설인 <이별 선언>에서는 주인공인 호사키 마모루(33세)와 같이 일하는 직원인 마사키가 그 전설을 언급한다.
사촌중에 미쿠라는 여고생이 있는데, 올봄에 할머니 장례식에서 만났다. 그 때 그 아이가 그 전설을 진지한 얼굴로 말해주었다. (109쪽)
네 번째 이야기에서는 부부가 기차로 여행을 가는데 마침 그 앞자리에 세 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자매가 타고 있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남편에게 그 전설을 말해준다. (208쪽)
그러니, 각 편마다 서로 어떤 식으로 연결이 되는지 살펴가면서 읽어가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가 될 것이다.
우리도 그런 여행 떠나보자.
추억 열차를 타고 떠나보자.
설령 그런 전설이 없는 이 시대라 할지라도, 호사키 마모루가 치료받기 위해 갔던 치과의 원장이 말한 것처럼, 가끔은 열차를 타고 느긋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116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저자 이누준은 아예 작정을 했다.
독자들을 울리기로 작정하고 글을 쓴 게 분명하다.
각 편마다 끝에쯤 가면 어김없이 눈물샘을 자극하는 대목이 등장한다.
그럴 때, 울지 말아야지, 하고 마음 먹지만 어디 그게 맘대로 되나? 안된다.
해서 눈물을 흘리고, 또 다음 편으로 넘어간다.
이번에는 절대로 울지 말아야지, 작정하지만, 역시 또다시 눈물 흘리게 되는.....
가을이다. 가을이니 그간 메말랐던 마음을 눈물로 좀 적셔도 좋지 않을까.
그렇다고 책장마다 눈물 방울이 남아서는 안 되니, 조심 조심 읽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