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횡단, 22000km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시베리아를 지나면서 달리는 기분도 그렇지만
그 길을 따라, 우리 민족의 애환이 깃든 곳이 나오니 가보고 싶다.
또한 그 길이 세계사의 중요 포인트이기도 하니 역사의 현장으로 느껴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거기에 튀르키에 까지 이르는 길목마다 세계사가 녹아져 있으니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꼭 가보고 싶은 소원을 이 책으로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다.
이 책은?
이 책 『유라시아 횡단, 22000km』는 ‘모하비’ 자동차 3대로 팀을 이루어 우리나라 동해를 출발하여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몽골을 거처 중국 실크로드를 따라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중앙아시아, 튀르키예의 이스탄불까지 차를 이용하여 무려 22000km를 두 달 동안에 걸쳐 여행한 여행기다.
이 책 읽기 전에 먼저 지도를 보면서 머릿속에 여행 경로를 저장해두자.
이제부터 독자들이 저자를 따라서 가야할 곳이다.

어디 어디?
그래서 이 지도를 책 읽는 내내 책 맨 앞에 꺼내놓고 보면서 읽었다.
그리고 책 중에 장이 바뀔 때마다 저자는 해당 지역의 지도를 확대해 놓아, 독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에서 동해를 거쳐 러시아,.....그리고 넘어서 이스탄불까지
그리고 다시 인천공항으로 귀국. 그 대장정의 기록이 담겨있다.
이런 음악도 들어가면서 이 책 읽자.
<evening bell> 이 러시아 민요인 줄 처음 알았다. (102쪽)
이 음악을 틀어놓고 이 책을 읽으면 평안함을 느낀다.
책 내용중 조금 험난한 대목이 나오더라도 책에 말한대로 마음이 안정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곡, 볼가강의 뱃노래 (406쪽)
합창단의 우렁찬 목소리가 군가와 비슷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유튜브를 찾아 들어보니, 정말 그렇다.
이 노래 들으면서, 흥겹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러시아 가곡 'Crane(백학,두루미)'도 들어보자. (408쪽)
이 곡은 체첸 유목민 전사들의 영광된 죽음을 찬미하는 감자토프의 음유시에 러시아 가수가 곡을 붙인 것이다.
이런 기록, 의미있다.
바이칼호와 춘원의 『유정』 (116쪽)
춘원의 소설 『유정』 에 바이칼 호수가 무대로 등장하는데, 여기서 그 기록을 만난다.
그 소설의 주인공인 최석과 남정임.
추억의 배우 남정임은 <유정>이라는 영화로 데뷔했는데, 맡은 역이 남정임 역이라 그 이름을 따서 예명으로 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
달라이는 바다의 뜻, 달라이 라마는 지혜의 바다, 전세계의 스승이라는 의미다. (145쪽)
토인비는 인류 역사를 두 가지 특징으로 표현했다.
유목민과 정주민의 전쟁.
자기가 믿는 신이 최고라는 종교와 종교의 전쟁. (153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심재 (心齋)
공자는 마음을 비우는 방법으로
첫째, 귀로 듣는 것을 마음으로 듣는 것으로 바꾼다. 그다음 마음으로 듣는 것을 기(氣)로 듣는다. (99쪽)
한 번이라도 자랑스러운 위대한 역사가 있는 국민은 자부심이 크다. 우리나라도 세계에 자랑스러운 역사가 있었는지 생각해본다. (139쪽)
위대한 영웅도 후세가 업적을 제대로 평가해 줘야 영웅이 된다. (140쪽)
저자의 문재(文才)가 드러나는 대목, 읽어보자.
조지아에서, 식당 주인이 구글에 한글로 댓글을 달아주면 커피를 공짜로 주겠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이런 댓글을 달았다.
“이곳은 푸시킨이 다녀간 식당이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이 식당은 그대를 실망시키지 아니할지니”라는 댓글을 쓰고 커피를 후식으로 마셨다. (428쪽)
다시, 이 책은?
저자가 글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뛰어나다.
게다가 여행지의 요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군더더기 없는 여행지 소개를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포인트를 잘 잡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은 1년 동안 신문에 연재한 글들이라, 한번에 읽을 수 있는 분량도 알맞게 조절되어 있어, 중간 중간 가는 곳의 상황을 여유있게 읽어갈 수 있다.
특히 저자가 오랜 공직 경험을 해서인지, 우리 역사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을 잘 짚어주고 있다. 해서 일제 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한 분들의 이야기와 러시아 치하에서 설움 받았던 우리 민족의 애환도 잘 정리해 볼 수 있다.
저자가 거친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닌지라, 독자들은 저자의 차에 동승하여 동해부터 이스탄불까지 신나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저자가 많은 고생을 한 덕분(?)에 독자들은 그런 고생을 하면서 남겨준 교훈들, 정보들을 그런 고생 없이 얻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또하나 장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