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이 책을 읽기 전에 먼저 표지를 살펴본 적이 있다.
책이 내 손에 들어오기 전의 일이다. 거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AI 시대를 끌어가는 질문의 힘.]
그런 문구에 끌린 나에게 들었던 생각은 그저 표피적인 생각 그 자체였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요즘 AI 를 잘 활용하려면 필수적인 게 바로 질문을 잘 해야 한다.
그러니 그런 것을 토대로 AI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가려면 질문을 잘 해야 하지.
그리고 세상을 바로 보려면 질문을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 책에서 배우게 되는 질문은 과연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하다.>
이제 이 책을 읽고나니 웃음이 나온다. 'AI와 질문'이라는 말에 저런 정도의 생각밖에 하지 못했다니, 그저 우스울 뿐이다,
이 책은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질문을 잘, 구체적으로 하자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은 인문 기행서다. 저자인 외대부고 박인호 선생이 미국 유수의 대학을 몸소 방문하고 나서 얻어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 목록이다.
해서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첫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을 품을 수 있다.
둘째, 그러한 질문들을 품게 만든, 또한 품고 있는 대학들을 만날 수 있다.
셋째, 대체 왜 그런 질문들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첫째, 세상을 바꾼 위대한 질문들을 품을 수 있다.
미국의 대학, 20개 대학을 꼽아서 그 대학을 빛나게 한 인물들을 간단히 소개한 다음에 그들이 품었던 질문을 소개한다.
프린스턴 대학교 편을 살펴보자.
리처드 파인만의 질문이 눈을 사로잡는다.
당신은 정말로, 스스로 다시 설명할 수 있을만큼 알고 있는가?
세상의 복잡함을 얼마나 단순하게 꿰뚫어 볼 수 있는가? (171쪽)
위의 두 가지 질문 앞에서 대답을 확실하게 할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위대한 개츠비>의 저자 스콧 피츠제럴드 역시 프린스턴 출신인데, 이런 질문을 우리에게 건넨다.
사랑은 욕망인가, 환상인가, 아니면 기억 속에 떠도는 유령인가?(173쪽)
이런 질문들을 하나 하나 대할 때마다, 답하기 전에 우리의 모습을 찾아내려고 애쓴다는 것, 그것 역시 이 책을 읽어가는 의미가 아닐까.
둘째, 그러한 질문들을 품게 만든, 또한 품고 있는 대학들을 만날 수 있다.
아인슈타인,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알버트 아인슈타인을 뜻밖에도 미국에서 만날 수 있다. 이미 고인이 되었으니까 그를 직접 만나볼 수는 없지만 그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바로 프린스턴 대학교에서다.
그는 나치의 박해를 피해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정착했다. (164쪽)
저자는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미국의 대학을 방문하여 그곳의 입학 사정관들을 만나 그 대학을 살펴본다. 각 대학마다 유명인들을 배출한 곳이라 그런 사람들을 배출할 때에는 분명 무언가가 있을 터이니 그것을 찾아내자는 취지다.
그래서 저자는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과의 면담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중계해주고 있다. 이런 정보들은 미국 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는 아주 귀한 정보가 될 것이다.
이 책에는 미국의 유수한 대학 20개 정보가 담겨있다. 귀중한 정보다.
셋째, 대체 왜 그런 질문들이 필요한가를 알 수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왜 그런 질문이 필요한가. 그런 질문들은 어떻게 세상을 바꾸어나갔는가.
각 대학들은 어떻게 해서 그런 질문들을 품게 만들었는가.
중요한만큼 설명을 생략하련다.
이제 질문이 왜 중요한가를 논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
단지 그 중요성을 얼마나 각인하고 있는가, 그것을 얼마나 실제로 이루어낼 수 있는가 하는 점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런 정보들 의미있다.
저자가 하버드를 방문했을 때, 저자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하버드 압박에 대한 학교 측의 내부 분위기의 입장도 전해준다.
그쪽의 입장은 단호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버드 동문들과 연대해 트럼프의 부당한 압력에 저항할 것입니다. 하버드는 변함없이 국제학생들을 유치해 다양성과 경쟁력을 유지할 것입니다. 우리는 하버드의 정신을 일관되게 지킬 것이며, 한국을 비롯한 국제학생들이 동요하거나 위축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206쪽)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에서 - 근대 이후 전문화와 세분화의 길을 걸어온 학문이 이제 다시 융합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빈치와 같은 인재들이 더 많이 나오기를......(21쪽)
그러니 이런 말 또한 새겨두자.
단일 전공에만 머무르지 않고 여러 분야를 탐색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93쪽)
인문학은 쓸모를 따지지 않는다. 대신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65쪽)
진정한 발견은 세상을 바라보는 데서가 아니라,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데서 비롯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 중에서 (163쪽)
다시, 이 책은?
진짜 질문들은 머리가 아닌 가슴에서 나온다.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품으라. (7쪽)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학교와 그 학교를 통해 배출된 인재들이 품고 있었던 질문들, 그 질문들은 현재도 유효하다.
이 책을 단지 미국 유학을 위한 학교 안내서로 읽으면 그건 저차원적 독서다. 그것을 넘어 진짜 질문들을 품게 되는 것, 그게 진짜 이 책의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