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바쁘다, 바빠.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
그러므로 사람을 대하는 일처리에서 친절이 자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바빠도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는 조금이라도 친절할 수는 없는 것일까?
저자는 그 사라진 친절을 다시 찾자고 한다.
어떻게? 그 방법이 이 책에 잘 나타난다.
그래서 책 제목, 특히 우리말 제목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가 친절에 관한 모든 것을 잘 포괄하고 있다고 본다.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이건 무슨 말인가?
나에게 친절하라는 말, 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 뜻밖에 내용이 마음에 와닿는다.
훈련이다. 남에게 친절해지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다.
거기에는 세가지 항목이 있다. 자기 대화, 자기 수용, 자기 돌봄.
우리가 이끄는 사람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그들 역시 친절해져도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자매 이런 훈련이 필요하다.
자기 대화와 자기 수용, 그리고 자기 돌봄에 힘씀으로써 우리 자신을 훈련시켜야 한다.
그렇게 훈련해서 나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면, 사랑과 배려의 행동이 밖으로 나온다.
그렇게 해서, 친절에 훈련된 나는 나자신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친절은 확산된다.
저자는 경험에서 나오는 말을 한다. 친절은 그저 가만히 한 자리에 머무는 게 아니고 점차 주변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저자의 경험을 들어보자.
아들 로스코, 저자의 아들은 자폐아이며 또한 다른 신체 장애도 갖고 있다.
그러기에 주변의 다른 사람들이 그 아들을 위해 친절을 베풀어준다. 예를 들면, 로스코가 다른 아이 생일 잔치에 초대를 받게 되면 그 집 부모에게서 문자가 온다. 자신들이 로스코를 위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은 없는가,를 묻는 것이다. 그건 친구 부모가 자폐아에 대한 단순한 인정을 넘어 깊이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게 진정한 친절이다.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통해 주변에 친절을 구체화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
본인의 아주 개인적인 경험이 좀 더 범위를 넓혀 확산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 책에서 우리는 친절이 직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그리고 또 친절이 전 세계 리더와 조직에 안겨주는 놀라운 결과들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18쪽)
이 책은 친절하다. 매우 몹시!
그렇게 말하는 이유가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목차는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들어가는 글_ 잃어버렸던 친절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며
제1부 조용하지만 강력한 힘, 친절의 과학
제2부 무엇이 우리의 친절을 가로막는가
제3부 친절을 실천하기 위한 여덟 가지 원칙
나오는 글_ 한 잔의 커피처럼, 친절은 조용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어떤가? 저자는 매우 친절하게 책을 구성하고 있다.
목차에서 그대로 친절에 이르는 길을, 아주 친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친절을 구두선으로만 할 게 아니라는 것, 그래서 친절을 실천할 수 있도록, 그 방법을 자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 여덟 가지 방법, 읽어보자.
- 원칙 1 친절은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
- 원칙 2 기대를 명확히 하라
- 원칙 3 주의 깊게 귀 기울여라
- 원칙 4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다음이다
- 원칙 5 겸손하라
- 원칙 6 ‘그들’이 원하는 대로 그들을 대접하라
- 원칙 7 느긋해져라
- 원칙 8 친절은 당신 한 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좋은 청자가 되는 것은 그 자체로 친절한 행동이다. 친절의 본질과 마찬가지로,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명사’가 아니라 ‘동사’다. (157쪽)
좋은 청자가 되는 건 ‘동사’라는 말은 행동에 옮겨야 한다는 의미다. 이말 글로만 익히는 게 아니라. 몸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서두에 말한 바, ‘바쁘다. 바뻐. 정말 바쁘다. 해서 사람을 볼 여지가 없다. 사람은 그저 일처리의 대상일 뿐이다’라는 말을 공연히 한 게 아니다. 또한 지나가는 말로 한 것도 아니다. 그 말은 꼭 새겨야 하는 필수 항목인데. 이 책에서도 역시 언급이 된다.
‘항상 사람이 먼저, 일은 그 다음’이라는 말은 ‘나는 존엄성을 택한다’는 말과 같다. (213쪽)
우리는 일을 하면서 그 일의 목적을 가끔 잊는다. 왜 일을 하는가? 사람을 위해 일을 하는데. 가끔 그 사실을 망각한다.
이런 말도 의미 있다.
내가 한 말을 모두 이해했다면, 당신은 나나 다름없다. (252쪽)
정말 밑줄 굵게 긋고 새겨야 할 말이다.
나의 말을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아니 말을 바꿔보자. 나는 대체 몇 사람이나 이해할까? 내가 하루 동안에 만나는 사람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라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중에서 내가 몇 사람이나 저 인용한 말처럼 이해할 수 있을까?
다시, 이 책은?
이 책에서 독자들은 단지 친절만 배우는 게 아니다. 이런 것도 배운다.
느림의 찬양:
캐나다의 기자 칼 오노레는 자기 아이들에게 책을 속독으로 읽어주다가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왜 아이들에게 천천히 이야기를 읽어주며 그 순간을 음미하지 못하고, 왜 삶을 있는 그대로 즐기지 못하고 허겁지겁 보내고 있는 걸까? (273쪽)
바로 나의 이야기다. 허겁지겁! 그게 나의 모습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반성해본다.
또 있다. 일일이 거론할 수 없을 정도로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 친절에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가다듬게 된다.
그래서 카인드, 친절한 것이 살아남는다. 살아남아, 친절에서 시작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책이 인생을 바꾸는 경험해보는 것, 바로 이 책으로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