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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형사 : chapter 3. 꿀벌의 춤
  • 알레스 K
  • 16,200원 (10%900)
  • 2025-08-29
  • : 170

강남 형사 chapter 3. 꿀벌의 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꿀벌의 춤』, 먼저 제목을 음미해보자.

 

이 소설의 주인공 동금과 그의 선배 윤명규의 대화를 들어보자.

 

저 꿀벌들이 아주 웃기는 놈들이야.

이 꿀벌들이 꿀을 따 오면 여왕 앞에서 뭘하는지 아냐?

녀석들이 꿀을 따오면 여왕벌 앞에서 춤을 춘다. (144쪽)

 

그렇게 선배의 입으로 전해지는 꿀벌과 여왕벌의 은유, 범죄 세계를 그렇게 잘 묘사할 수가 없다.

 

욕망과 권력 앞에서 춤추는 꿀벌들, 그러나 앞에서 춤추는 꿀벌은 진짜 주인공이 아니라, 그 뒤에 여왕벌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사실이 이어진다.

 

호진을 비롯한 노블레스 멤버들은 이미 버려지는 카드로 사용된지 오래였다. 꿀벌 몇 마리 줄어든다고 벌통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었으므로. (180쪽)

 

다음날 경찰은 (......)에서 석천을 발견할 수 있었다. 석천은 화장실 문고리에 목을 맨 상태로 죽어있었다. (.......) 악마 같은 여왕벌을 위해 열심히 꿀을 나르던, 또 한 마리 꿀벌의 비참한 말로였다. (174쪽)

 

이 소설은?

 

범죄, 사건이 터진다. 사회가 떠들썩한 사건이다. 그러면 대개의 경우 실무선에 있던 몇 명이 자수를 한다. 모든 책임은 자기들 선에서 이뤄진 일이라며, 법원 앞에서 마스크 쓴 채 몇 마디 하고, 적당히 사건은 마무리된다. 사회에서는 그렇게 잊혀져 간다.

 

그런데 과연 사건의 실체적 진실도 그러할까?

아니다. 그들은 이 책에서 말하는, 열심히 꿀을 따서 여왕벌 앞에서 춤추는 일벌들이다. 정작 모든 수익을 뒤에서 갈취하며, 판을 조종하는 여왕벌은 따로 있다.

 

이 소설은 그런 것을 보여준다.

강남경찰서를 무대로 하여 사건들을 해결하는 우리의 주인공 박동금.

그는 지난번 이미 두 소설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이제 베테랑이 된 주인공이다.

이번 작품에서도 뚝심과 지혜를 맘껏 발휘하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새겨볼 말들, 우리 현실을 보는 듯한 말들이다.

 

그가 한걸음 진실에 다가설 때마다 새로운 이슈가 터지면서 다른 거짓으로 진실을 가리고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손이 판 전체를 조종하고 있는 것처럼. (162쪽)

 

이 소설의 가장 큰 빌런, 금회장은 구속되었지만, 집행유예로 석방된다. (279쪽)

대형 로펌을 고용해서, 빠져나갈 구멍을 열심히 찾아낸 덕분이다, 뒷배를 보아주는 세력 역시 가동시켰을 것이다.

 

경찰에게도 머리가 있다. 사건 해결에 필요한 묘수, 작전들

 

형사는 말이다. 상대 마빡만 갈길 생각을 할 게 아니라 이렇게 뒤통수도 간간히 멕일 줄 알아야 한다. (153쪽)

 

이놈들 뒤에 누군가 있는 것이라면 흥분할 게 아니라 더 냉철하게 파고 들어 숨어있는 놈들을 잡아야 하지 않겠어? (166쪽)

 

이 소설에서 가장 돋보이는 작전이 있다.

바로 모델 이유빈을 심문하는 방법이다. 동금은 이유빈을 조사실에서 심문하는 게 아니라. 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사무실에서 심문한다. 모든 사람이 다 듣도록 말이다.


동금은 진즉에 이유빈이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청년임을 파악해 두었다. 조사실이 아닌 사무실을 조사 공간으로 정한 이유 역시 이것 때문이었다. (175쪽)

 

그렇게 조사를 시작하자 드디어 이유빈은 침묵을 멈추고 입을 열기 시작한다. 조용한 공간으로 옮겨서 드디어 입을 열게 된다. (177쪽)

 

범죄인과 경찰의 머리싸움에서 경찰이 이긴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저자의 전작 『강남 형사 chapter 2. 마트료시카』을 읽은 적이 있다.

그때 저자의 글솜씨, 이야기를 끌고가는 솜씨에 반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기대하며 읽었고, 저자는 그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나를 포함한 독자들은 마치 영화를 한 편 보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소설의 앞부분에서는 범죄가 연이어 등장하고, 저런 짓거리가 언젠가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데.....하는 조마조마한 감정이 이어지다가 마침내 연이어 이어지는 반전에 반전, 드디어 통쾌하게 사건이 해결된다. 그런 영화를 보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보여주는 글솜씨, 이미 말했지만, 사건 진행을 아주 드라이하게 서술한다.

독자들에게 범죄의 세계와 범죄자들도 보여주다가. 드디어 대단원! 그러니 이 책은 한번 손에 잡으면 그 마무리를 맞이할 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다. 전말을 알게 될 때까지 달리지 않고는 못배기는 그런 소설이다.


다음 편이 기대되는 소설이다. 그때에도 우리 주인공 박동금 형사를 비롯한 경찰 제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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