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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님의 서재
  • 재미난 스페인
  • 곽작가
  • 17,100원 (10%950)
  • 2025-07-25
  • : 248

재미난 스페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게르니카가 무엇어지’ 가 아니라 ‘게르니카가 어디지?’

스페인 어디라는데, 어디?

그런 생각하면서 스페인을 떠올리곤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여행기 또는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안타까웠던 기억, 바로 지도가 없는 것이다. 왜 지도를 넣어줄 생각을 못하는 것일까? 단순히 책 제작 비용때문일까?

그런 고민, 이 책에서는 필요 없다. 지도가, 시원시원한 지도가 도처에서 독자들을 돕고 있으니말이다. 그런 면에서 우선 이 책은 합격이다.

 

그래서 우선 게르니카를 찾았다. 읽어보았다.

 

때는 1937년이다. 그러니까 제2차 대전이 일어나기 전이다. 2차대전은 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일어났던 세계 대전이니, 1937년이면 그 전의 일이다.

1937년이면 스페인 내전 당시였다. 프랑코 군대를 돕기 위해 나치 독일의 공군기들이 게르니카를 폭격했는데, 이를 두고 게르니카 학살이라고 부른다. (165쪽)



 

나치 독일은 게르니카에 중무장한 폭격기와 전투기를 보냈다. 이 폭격으로 인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많은 시설물이 파괴됐다. 당시 공화국에서는 1,600명 정도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평화로웠던 작은 도시가 일순간에 지옥으로 변한 것이다. (169쪽)

 

그러면 이유가 필요하다. 왜 그랬을까? 게르니카에 무슨 원한이 있다고 거기를 쑥대밭을 만들었다는 말인가? 그 이유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게 무슨?


그 이유는 새로 개발한 전략무기들을 시험해보기 위한 것이었다.

신무기들의 파괴력을 확인하기 위해 무고한 게르니카, 무고한 생명들을 희생시킨 것이다.

 

그런 사건이 있었는데, <게르니카>는 또 무엇인가?

<게르니카>는 그 도시 게르니카에서 일어난 폭격을 피카소가 화폭으로 옮긴 그림이다.

 

<게르니카>는 피카소가 공화국의 요청으로 스페인 내전 중에 그린 작품이다. 피카소는 게르니카에서 벌어진 만행을 화폭에 담아 전쟁의 비참함을 널리 알리려고 했다.

 

피카소는 당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었는데, 그 그림을 당시 프랑코가 집권하는 한 조국으로 보낼 수 없다며 미국에 맡겼다. 조국 스페인이 자유와 민주주의가 회복되면 돌려보낸다는 조건을 달아서. 

 

그래서 40년 넘게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에 있던 <게르니카>는 1982년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저자는 그곳을 방문했다. 게르니카에서 그때의 참상을 알리는 조형물을 많이 만났다. 또한 <게르니카> 벽화를 만났는데, 물론 복제품이었다. 원본은 마드리드에 있는 레이나 소피아 국립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고, 거기에 있는 그림은 복제품이었다.



 

또 궁금한 것은 무엇? 당연히 세비야!

 

세비야가 궁금했다. 오페라를 보면서 염두에 두었던 도시다.

<세비야의 이발사>, <피가로의 결혼>은 물론이고 <돈 조반니>도 세비야가 무대고, 또한 <카르멘>도 세비야가 무대이니 대체 왜 세비야는 오페라의 단골 무대가 되는지, 그게 궁금했다.

 

어, 그런데 이 책에는 세비야가 분명 나오는데, 정작 오페라 이야기는 없다. 하나도 없다, 단지 플라멩코만 언급되고 있다. 이런 기분이라니! 섭섭하다.

 

물론 이런 말은 있지만 그래도 섭섭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아침부터 사대문 일대를 분주히 오갔던 소설가 구보 씨처럼 세비야의 구도심을 오갔는데도 빠진 탐방 포인트들이 많다. 그 점이 좀 아쉽다. (195쪽)

 

이 세고비야가 그 세고비야인가?

 

세고비야, 기타의 브랜드 이름이다. 세고비야 기타.

세고비야 기타 브랜드는 유명 기타리스트인 안드레스 세고비야의 이름을 따서 상품명으로 한 것이다.

 

그런 세고비야. 기타 덕분에 세고비야라는 명칭이 귀에 익게 되었는데, 스페인에 세고비야라는 도시가 있다. 그렇다면 기타 브랜드인 세고비야가 스페인의 도시 세고비야와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이 세고비야는 저 세고비야와 같은 것일까?

 

이런 궁금증, 저자도 가졌던 모양이다. 세고비야를 방문하면서 꺼낸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결론은?

 

이 책 62쪽을 참조하시라.

참, 힌트가 있다. 저자는 비슷한 예를 하나 말하고 있다.

『강철 군화』의 저자 잭 런던은 도시 런던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그저 우연히 사람 이름에 도시 이름이 들어간 것뿐이라고.

 

그래도 세고비야에는 볼거리가 있다. 바로 로마 시대에 만들어놓은 수도교.

이런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세고비야의 지리적 상황이 그런 수도교를 만들게 했다는 것이다.

 

세고비야는 넓은 평원에 자리 잡은 터라 대규모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수원지와 거리가 멀었다. 수도교는 그런 고민의 산물이었다. (64쪽)

 

참으로 재미난 스페인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을 『재미난 스페인』으로 정했다.

그런만큼 재미있는 스페인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유명해진 이유? (76쪽)

그 이유에는 두 사람이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파울로 코엘료.

1982년에 교황 바오로 2세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했고, 그 5년 후에는 파울로 코엘료가 그 유명한 책 『순례자』를 펴냈다.

 

책을 읽으면서 재미만 추구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하여튼 이 책에는 저자가 제목으로 삼을 정도로 재미나는 스페인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는 것, 분명하다.

그런만큼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질 수 있으니, 이 더운 여름철, 가을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잠시, 저자를 따라 스페인으로 떠나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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