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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님의 서재
  • 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 한수정
  • 10,800원 (10%600)
  • 2025-02-14
  • : 155

지루할 틈이 없는 무덤 관리인의 하루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주인공은 수영, 강수영.

 

무덤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 사람이다. 삼촌의 장례를 치르다가 우연히 무덤 관리인 채용공고를 보고, 입사에 성공하게 된다.

그 과정부터 흥미를 끈다. 바로 면접을 보러 가면서 워낙 시간이 없어 장례식장에서 입었던 상복 차림으로 갔다는 것이다. 바로 그것이 가점 포인트가 되어, 합격!

그래서 무덤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가장 애틋한 사연이 등장하는데, 주인공인 수영이 무덤 관리인이 되고자 했던 이유, 참된 이유는?

 

이 소설의 특징, 하나

 

소설의 맨 앞에 보면 특이한 도표가 제시되고 있다.

바로 <근무자 명단>과 <방문객 명단>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더하여 <공동묘지 지도>까지 등장하고 있으니, 독자들은 그런 것을 바탕으로 하여 공동묘지를 종횡무진 관리인들을 따라다니며 여간해서는 만날 수 없는 신기한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모든 일어나는 일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특징, 또 하나

 

등장인물들이 다른 데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특이한, 그러니까 개성있는 인물들이다.

따라서 이런 개성 만점의 인물을 창조해낸 작가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주인공인 수영은 말할 것도 없고, 수영의 사수 노릇을 하는 동윤도 개성 만점인 인물이다. 물론 무덤 관리라는 특이한 일에 종사하는 사람인지라, 그 업무에 맞게 특이하다는 점도 있지만, 인물이 특이하니 그 업무가 더욱더 특이하게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선주라는 인물은 어떻고?

선주는 근무 10년차의 베테랑이다.

선주와 수영이 같이 일하면서 겪게 되는 일들이 흥미롭게 이어진다.

 

근무하는 한 달 동안 셀 수 없는 다툼이 있었다. 당연히 수영과 선주의 싸움이었다. (226쪽)


어떤 싸움일까?

그리고 그런 싸움의 결론은?

 

이런 대화가 동윤과 수영간에 오고 간다.

 

뭐야, 진짜 친해졌나 본데?

그런 것 같아요. (228쪽)

 

누가 누구와 친해졌다고 하는 것일까?

 

무덤 관리, 그리고 생자와 망자에 대한 관리도

 

이 책에서 배울 게 많다. 이 책을 단순하게 무덤 관리의 차원에서 읽을 게 아니다.

무덤 관리, 물주고 풀 정리하고, 화장실 청소, 장비함 관리 등등 그러한 일을 처리하는 관리인들의 모습뿐만 아니라, 그밖에 다른 일도 많은데, 그 중에 하나가 망자를 보러온 생자를 관리하는 것이다. 그들은 망자를 참배하러 온 생자들도 관리를 해야 한다. 어찌보면 그게 더 중요한 업무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대화가 오간다.

 

주말에 근무하는 것도 괜찮고, 고객들이랑 대화하는 것도 괜찮고, 묘지를 관리하는 것도 다 괜찮아. (150쪽)

 

그렇게 다 괜찮다고 하는데 그래도 일들간에 힘듦의 차이가 없을 리 없다.

그럼 어느 게 더 힘들까?

 

확실히 고객님들 상대하는 게 제일 어렵긴 해요. (235쪽)

 

여기서 고객이라 함은 누구를 말하는 걸까? 망자, 생자?

 

묘지라니, 이런 질문?

 

당연히 이런 질문 나오게 되어있다. 

묘지에서 근무하면 무섭지 않나요? 혹시 귀신은 나오지 않나요?

 

역시 있다. 묘지 괴담이 있다.

도깨비불과 소복이 등장한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 속에서 인정이 넘처나는 일이 있었다는 것, 바로 심령사진을 찍는 전에 일하던 직원 준호의 이야기다.

거기에 하나 알게 된 것, 비네팅 효과. (211쪽)

 

사진이나 상의 밝기가 중앙보다 가장자리에서 어둡게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렇게 찍으면 뭔가 신비한 느낌이 나고, 심령사진처럼 보인다는 것.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사람이든 지식이든 이해하는 게 먼저라는 말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바보 같아 보이는 일이어도 직접 도전해 볼 필요가 있다. (137쪽)

 

특히 공휴일에는 묘지가 인산인해를 이루죠. 거리가 멀어도 삶이 바빠도 여전히 그리움과 사랑 때문에 묘지를 찾는 분들이죠. (271쪽)

 

다시, 이 책은?

 

오호, 이게 뜻밖에도 재미있다. 즐겁다.

무덤 관리인의 하루가 이렇게 후다닥 지나갈 줄이야.

따라서 소설도 페이지가 바로 바로 넘겨진다. 한마디로 소설이 재미있다.

 

작가의 이력을 보니, 이 소설 이전에 발간한 작품이 『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이다. 

제목 자체로 벌써 흥미로운 주제이고, 그 안에 담겨있을 이야기에 관심이 간다.

작가의 특이한 시각이 병원과 묘지, 정말 특이한 소재를 다루는 특별한 작가가 아닐 수 없다.

해서 일단 관심 작가로 분류해 놓고 작가의 행로를 지켜보며 응원할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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