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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님의 서재
  • 어린 왕자 (일본어 + 한국어) (미니북)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10,800원 (10%600)
  • 2025-01-20
  • : 170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어린 왕자 (미니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지금까지 『어린 왕자』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아마 10번도 더 읽었을 것이다. 읽어도 읽어도 끝없이 나오는 화수분 같은 책이라 여러 번 읽게 된다.

읽을 때마다 무언가 새롭게 건져오는 게 있으니 말이다.

 

어떤 때는 이 말에 끌리기도 하고, 또 어떤 때는 지난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문장이 훅하고 가슴으로 뛰어들어오는 경험, 책읽는 사람들은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경우도 있다.

이 문장은 영어로 어떻게 번역이 될까, 또는 일본어로는 어떻게 말할까, 등등,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생각이 들면 다른 언어로 번역해본다고 머릿속으로 아는 단어 총동원해가면서 더듬 더듬 다른 나라 말로 바꿔보기도 하는데......그게 제대로 될 리가 없다.

 

그런데 그런 나의 경우를 알아차렸는지, 이런 책이 나왔다.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어린 왕자』

 

그러니까 『어린 왕자』를 일본어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일본어로 '어린 왕자'는?

<小さな王子さま>

 

이 책을 읽으면 다음 세 가지의 이점이 있다.

 

첫 번째는, 『어린 왕자』를 다시 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어린 왕자』 독서 기록에 한 번 더 숫자를 더하는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시기에 잠시라도 어린 왕자를 따라 별나라 여행, 사막 여행을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그러다보면 지금껏 읽으면서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새롭게 다가올지 모른다.

 

둘째, 이 책으로 『어린 왕자』를 읽다가 보면, 이런 번역의 차이를 만나게 된다.

 

시중에 『어린 왕자』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 여러 종 나와있다.

그중 몇 권을 읽으면서 번역이 차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흥미롭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이 책 역시 마찬가지였다,

 

일례로 이런 부분 읽어보자.

 

재치있게 말하려다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수가 있다. 내가 가로등 켜는 사람들에 대해 정직하게만 이야기한 것은 아니었다.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지구에 대해 틀린 생각을 갖게 할 염려가 없지 않다. 사람들은 지구 위의 아주 작은 부분만 차지하고 있다.

(『어린 왕자』, 최영희 역, 59쪽)

 

이 번역 부분을 다른 번역본과 비교해보자.

 

누구나 기지를 발휘하려다 보면, 약간의 거짓말을 하게 되는 수가 있습니다. 나는 가로등지기에 관한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면서 완전히 정직했던 것만은 아닙니다. 나는 그것에 대해 잘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 별에 대한 인식을 잘 못 전달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지구에서 매우 작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로부터 온 편지』, 이정서, 180쪽)

 

두 가지 번역본을 대조해 보았는데, 밑줄 친 부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서로 차이가 난다, 다르다. 그럼 이 책에서는 어떻게 번역을 했을까?

 

먼저 한글 부분을 보자.

 

잘 말하려다 조금 거짓말을 하게 되는 일이 있다. 가로등지기에 관한 이야기도 전부가 사실이라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잘 모르는 사람에게 우리의 별을 이상하게 이야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185쪽)

 

자, 그럼 이제 세 번역본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자.

 

지구에 대해 틀린 생각을 갖게 할 염려가 없지 않다.

우리 별에 대한 인식을 잘 못 전달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우리의 별을 이상하게 이야기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우리의 별’이 어디일까? 

화자가 비행사이니, 우리의 별은 곧 지구를 말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구라고 하는 것과 우리의 별이라고 하는 것은 그 함의가 분명 다를 것이다.

 

그럼 이 책에서 일본어 번역은 어떻게 되어있을까?

 

僕らの 星

[僕]는 [ぼく] 즉, 나를 말한다. 따라서 우리의 별이라고 되어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하나 하나 비교하면서 읽어갈 수는 없지만, 이렇게 번역이 차이가 있다는 것, 알게 된다.

    

셋째,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일본어로 『어린 왕자』를 읽는다는 점이다.

해서 일본어 실력이 는다는 것, 그것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

 

편자는 독자들이 일본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페이지마다 하단에 어려운 단어, 설명이 필요한 단어들에 대한 설명을 붙여놓았다. 해서 위의 번역본과 일본어 본을 같이 읽다가 조금 어려운 곳이 나타나면, 얼른 하단의 설명을 찾아보면 된다.

 

다시, 이 책은?

 

그렇게 일본어를 구사하는 어린 왕자와 친해져, 일본어도 배우고 『어린 왕자』를 다시 읽어보는 방법, 괜찮다. 좋다. 해볼만 하다.

 

언어가 다르면 품고 있는 그 함의도 다를 것이니, 이번 기회에 일본어를 구사하는 어린 왕자를 만났다 생각하고, 일본어도 공부하고 또 어린 왕자의 가슴 속으로 들어가 그의 따뜻한 정서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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