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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yoh님의 서재
  • 독서는 해방이다
  • 박홍규
  • 16,200원 (10%900)
  • 2024-10-18
  • : 565

독서는 해방이다 

 

박홍규 교수의 책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어떤 책이든 얻는 게 많다.

저자의 박학이 독자를 기쁘게 한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다.

어떤 페이지를 펼쳐보아도, 기쁘고 즐겁다.

 

책을 그려라, 아니 책 읽는 사람들을 그려라.

그런 그림이 여기 무려 70점이 들어있다.

그리고 각 그림마다 사연이 소개되고, 그에 따르는 해설 또한 읽을 수 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 책을 읽을 수 있다.

 

첫째 방법으로, 역사적 인물들의 모습을 찾아보았다.

 

단테 알리기에 (46쪽)

니콜로 마키아벨리 (66쪽)

에라스무스 (72쪽)

마르틴 루터 (75쪽)

길릴레오 갈릴레이 (109쪽)

카사노바 (130쪽)

보들레르 (147쪽)

투생 루베르튀르 (159쪽)

푸르동 (162쪽)

에밀 졸라 (166쪽)

레프 톨스토이 (184쪽)

버지니아 울프 (214쪽)

 

이런 인물들을 그린 그림을 보면, 우선 이야기가 풍성해진다.

그들 자신이 인생 이야기를 펼치면 그것만으로도 내용이 풍성해지는데, 거기에 덧붙여 책 이야기까지 더하면 그 이야기는 그야말로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가 책과 더불어 이어지고 있으니, 이 책 잡으면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또하나 역사적 인물들을 찾아 읽으며 든 생각, 이 밖에도 많은 인물 그림이 있는데, 그들 중 아직 제대로 모르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앞으로 더 살다보면 그런 사람들 중에 얼굴 익은 사람이 또 나타날 테니, 그런 날도 기대해봄직 하다.

 

<수태고지>, 책 읽는 마리아

 

<수태고지>는 중세의 화가들이 즐겨 그린 사건이다.

마리아에게 천사가 나타나 장차 예수를 낳을 것이라고 알려주는 수태고지, 그 제목으로 그린 그림은 많은데, 이 책에서 특이한 모습의 수태고지를 만난다.

바로 마리아가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다. 로베르 캉팽의 그림이다. (24쪽)

 

탁자에도 책이 있고, 마리아도 손에 책을 들고 읽고 있다.

그리고 이런 해설이 따른다.

 

이처럼 대천사가 찾아와 수태고지를 하는데도 마리아가 계속 책을 읽고 있는 그림은 보기 드물다. (25쪽)

 

이번에는 어떤 책들이 그림 속에 있는지

 

인물따라 읽는 것도 좋고 또 책도 좋으니, 이번에는 인물들이 들고 있거나 읽고있는 책에 중점을 두고 살펴보았다.

 

알베르토 3세 피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69쪽)

라우라 바티페리, 페트라르카의 소네트 작품집 (88쪽)

 

그밖에도 저자는 그림 속 인물들이 읽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책들을 열거하고 있다.

그림 속의 인물은 과연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 인물과 시대 상황을 결합하면서 어떤 책일지를 추측해보는 것도 고도의 지적 게임이 될 듯 하다.

 

유명한 화가들이 그린 책 그림

 

이번에는 내가 알고 있는 화가들을 찾아보았다.

내가 알고 있을 정도면 아주 유명한 화가들일텐데, 그들이 책을 소재로 해서 그림을 그린 것들이다.

 

뒤러 <책을 먹는 성 요한> (28쪽)

뒤러 <애서광> (57쪽)

뒤러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 (72쪽)

엘 그레코 <파도바의 성 안토니오> (43쪽)

한스 홀바인 <바니티스> (81쪽)

렘브란트 <환전상> (102쪽)

렘브란트 <책을 읽는 노파> (106쪽)

벨라스케스 <책과 함께 있는 광대> (115쪽)

페르메이르 <가톨릭 신앙에 대한 알레고리> (121쪽0

고야 <독서> (138쪽)

쿠르베 <샤를 보들레르의 초상> (147쪽)

쿠르베 <프루동과 아이들> (162쪽)

마네 <에밀 졸라> (166쪽)

모네 <봄날> (169쪽)

드가 <에드몽 뒤랑티의 초상> (181쪽)

고흐 <프랑스 소설과 장미가 있는 정물> (191쪽)

고흐 <아를의 여인> (194쪽)

고갱 <램프 불빛 아래 메이예르 드 한의 초상화> (197쪽)

세잔 <귀스타프 제프루아> (200쪽)

 

이런 방식으로 찾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화가와 그림의 대상간의 관계를 알게 된다.

고흐가 프랑스 소설을 즐겨 읽었다는 것도, 마네와 에밀 졸라와의 사이가 어떤지도 알게 된다.

벨라스케스는 <시녀들>에서도 광대를 등장시키더니, <책과 함께 있는 광대>도 그렸다.

그렇게 내가 알고 있는 화가들이, 내가 알고 있는 미술 지식에서 폭을 넓히고 있었다.

 

더하여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이단 심문은 중세 이후 로마 교황청에서 정통 기독교 신학에 반대하는 가르침(이단)을 전파하는 혐의를 받은 사람을 재판하기 위하여 설치한 제도로 종교재판이라고도 한다.

이단 심문을 실시하는 시설은 ‘이단 심문소’, 이단 심문을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이단 심문관’이라 한다.

 

중세의 이단 심문에 비해 더욱 가혹하게 실시된 것이 근대 스페인의 이단심문이다.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된 것도 스페인 종교재판소가 로마에 의뢰해서 열린 것이다. (110쪽)


<종교재판에 직면한 길릴레오>

 

다시, 이 책은?

 

이 책 속에 들어있는 책 이야기, 끝이 없다.

이 책은 앞 부분의 <저자의 글>부터 시작해서 끝 부분의 <맺는 글>까지 온통 책과 독서에 관한 글로 가득하다, 더하여 중간에는 책과 관련된 아름다운 그림까지 담고 있으니, 눈으로 읽기도 하면서 보기도 하니, 눈이 호강한다. 그래서 독서와 그림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는 소리도 들리는 듯하다. 해서 일석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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