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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 여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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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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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인문학 필독서 50 

 

책을 제대로 읽기 시작한 것이 언제였던가?

 

아무래도 30대는 넘었을 것 같고, 아마 40대였을 것이다.

40대가 되어 세상도 알만큼 알게 되었고, 그러니 책도 제대로 보였을 것이다.

세상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 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나이 40대.

 

그때 나는 어떤 책을 읽었던가?

지금 이 책을 보니, 내가 모자라도 한참 모자랐다는 것을 깨닫는다.

해서 이 책은 그런 깨달음을 얻게 해준 것, 그것만해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

 

40대는 어떤 시기인가?

 

저자는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이라는 큰 타이틀 아래 인문학 명저 50권을 소개한다.

 

1장… 인생의 전환점에서 나를 발견하는 책 읽기

2장… 무력감을 느낄 때 책에서 발견하는 삶의 의미

3장… 지금 내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유

4장… 역사와 종교를 통해 인간을 이해하기

5장… 냉혹한 현실을 마주할 때 힘이 되는 책 읽기

6장… 불안하고 흔들릴 때 마음을 다독여주는 책 읽기

7장… 나와 타인의 심리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찬찬히 저자가 분류한 책들을 살펴보니, 40대에 들어선 인생의 모습이 보인다.


40대면 그야말로 인생의 전환기이다.

그런 시기까지 살아오면서 무력감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니 인생을 행과 불행의 잣대로 살펴볼 시기인 것이다. 그럴 때 저절로 ‘내가 속한 땅의 역사’ 한번쯤 되돌아볼 필요가 있고 종교 또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현실이 냉혹하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으니 마음이 불안하고 흔들리는, 그런 시기가 바로 40대인 것이다.

또한 이제 ‘나 자신’과 더불어 ‘타인의 삶’도 살펴볼 시기가 되는 그러한 40대에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있다.

 

이 책에는 어떤 책들이 들어있을까?

 

40대를 훌쩍 넘어선 이 시기, 이 책을 살펴보니 낯선 책들이 많이 보인다.

낯선 책이란 읽지 않은 책이다. 읽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들어보지 못한 책이다.

해서 이 책은 나의 책 목록 지평을 넓혀준다는 차원에서, 가치가 또한 있다.

 

이런 책들이다.

3. 『자기 결정』 파스칼 메르시어

8.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11. 『자기 신뢰』 랄프 왈도 에머슨

12. 『모든 것은 빛난다』 휴버트 드레이퍼스 외

25. 『제국의 시대』 에릭 홉스봄

28. 『종교적 경험의 다양성』 윌리엄 제임스

30. 『타인에 대한 연민』 마사 누스바움

33. 『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42.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44. 『사람을 얻는 지혜』 그라시안 이 모랄레스 발타사르

 

추려보니 딱 10권이다. 물론 나머지 40권도 제대로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름은 들어봤는데, 여기 10권은 난생처음 만나는 책들이다,

이런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것, 책을 읽는 기쁨이 아닐까?

 

해서 이런 글들을 만난다.

 

사실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 세상엔 너무나 많다.

자기 결정은 이렇게 내가 나자신을 이해하는 과정과도 같다. (33쪽)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는 사람, 곧 나다. 해서 파스칼 메르시어의 『자기 결정』은 나로 하여금 나를 돌아보게 한다.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그런 질문을 하는 게 너무 늦은 것은 아닐까? 이제야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도 생각해보다니!

 

달리다가 잠시 멈춰선 순간, 그리고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한 순간, 어떤 사람들은 ‘아!’하고 깨달음을 얻는다. 첫 번째 산이 알고 보니 내 산이 아니었구나. (73쪽)

 

이거 순전히 내 이야기 아닌가? 겨우겨우 힘들여 올라왔더니 ‘여기가 아닌가벼!’라는 탄식을 하고 있는 순간인데 이런 글을 만나니, 바로 내 이야기를 듣고 있는 심정이다. 데이비드 브룩스 의 『두 번째 산』에서 만난 나자신이다.

 

그래도 안도가 되는 것은 이런 글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두 번째 산은 첫 번째 산의 반대가 아니다. 첫 번째 산을 내팽개치라는 뜻도 아니다. 두 번째 산은 첫 번째 산에 이어지는 여정이다. (73쪽)

 

일일이 옮겨 적을 수 없을 정도로 줄줄 꿰어 나오는 글들, 그게 새로운 책을 만나는 기쁨이 아닐까?

 

다시, 이 책은?

 

저자는 또한 독서의 기본을 말해주고 있다.

책을 대하는 자세 또한 말해주고 있다. 이런 말들이다.

 

한가지 당부드립니다. 절대로 완독하지 말아주세요. 순서대로 읽지도 말아 주세요,

지금 내 삶에 필요한 책들을 먼저 읽어주세요. (11쪽)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만의 인문학 책 읽기를 통해 더 나은 삶으로 한 걸음 나아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11쪽)

 

그런데 저자가 완독하지 말라고, 절대로 완독하지 말라고 했건만, 위에 언급한 10권에 대한 부분, 즉 낯선 책들을 읽고나니, 나머지 40권에 대해서도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것, 그런 경험은 나만의 경우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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