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게
비비아나 2025/07/0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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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가게
- 판지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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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 2025-06-23
: 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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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게
판지아신 글
린롄언 그림
최수진 옮김
이루리북스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늘 집에 있던 엄마는 안보이고 여동생만 덩그러니 혼자 남겨져 새 로봇을 가지고 놀고 있다.
동생에게 엄마의 행방을 물어도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오고 기다리다 지친 오빠는 동생과 함께 엄마를 직접 찾아 나선다.
제목부터 알쏭달쏭 했던 그림책.
엄마가 운영하는 가게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어떤 가게일까?
라는 뻔한 생각으로 펼쳐 보았는데.
오 마이 갓! 엄마를 파는 가게가 있고 심지어 주인공 엄마는 중고가게에 팔렸다?!
블랙 코미디 같은 이 그림책은 나 아닌 가족들의 돌봄을 위해 엄마에게 주어진 수많은 가사노동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림책 속에 아빠는 등장하지 않지만 아빠가 등장한다 한들 엄마의 가사노동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우리나라 그림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는 이야기 속의 정서가 위안 대신 오히려 씁쓸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도 가족의 돌봄을 맡고 있고 기혼여성이기 때문이겠지.
혼자서 하는 집안일은 지치고 해도해도 티 나지 않아 누구하나 인정해주고 칭찬해주는 사람이 없어 자존감은 바닥이고 그럴 때면 콩알처럼 작아지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러다 한숨 돌리려 들어가 화장실에서 좋아하는 책을 보거나 생각없이 깔깔 웃을 수 있는 예능을 휴대폰으로 보고 나면 그 짧은 시간에 충전이 되어 다시 엄마 모드로 돌아온다.
그림책 속의 집안일을 하다가 점점 작아지는 엄마나 중고 가게로 팔려간 뒤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엄마가 거인처럼 커지는게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다.
아마도 지쳤다 다시 충전되는 엄마의 모습을 크기 변화로 표현한 것 같아 인상 깊었다.
<엄마가게>는 수많은 질문 앞에 서게 한다.
엄마라는 존재, 가족들의 역할, 그리고 돌봄을 위해 사회가 나눠가져야 할 문제까지.
각자 나눈 다양한 생각들이 더해져 가족들간의 사랑이 더 끈끈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문득 자신 없지만
우리 가족은 나를 어떤 엄마로 생각할지 꼭 물어봐야겠다.
*@yrurybooks 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후기를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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