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르기 전에 후기를 봤는데 후기도 많은 편이고 재미있어보여서 '18년 2월에 질러놓고 다른 책 우선 읽느라 5개월이 지나서야 읽기 시작해 삼일에 걸쳐 다 읽었습니다. BL이라는 것보다는 판타지 소설에 가까운 편입니다. BL에 더 가까운 일부 소설들은 공장에서 찍어낸 듯이 똑같은 주인공,수. 비슷한 줄거리, 허접하게- 혹은 오버해서 표현된 정사 씬이 눈쌀이 찌푸려 지는데 이 소설은 그보단 판타지에 가깝게 써내려가서 그나마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흥미롭게 읽어내려가다 아이반이 죄를 짓고 도주해 해적에 합류하게 된 부분부터 다시 시모어를 만나게 되는 부분까지가 엄청 늘어지는데다 재미도 없어서 중도 포기 생각할 정도로 지루했습니다. 이 부분을 생략하던가 아니면 다른 이야기로 재미있게 대체할 수도 있었을 텐데 왜 작가님이 이 스토리를 고집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해적 부분을 생략하고 차라리 왕비나 주인공수, 주변 인물들의 내적갈등과 심리를 심도있게 써내려갔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다 읽고나니 소설자체는 엄청 긴데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뭔가 덜 쓰여진 부분이 있는데 서둘러 완결을 낸 것 같은 느낌입니다. 왕비만 해도 그저 아이반과 시모어에게 이용만 당하고 끝내 씨받이로 쓰이고 버려졌는데 그에 대해 어떠한 분노와 복수도 없이 아이를 위해 희생을 감내하는 부분이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아이반 에 대한 부분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반의 아이가 시모어의 뒤를 이을테니 복수는 완성되었다 쳐도 되겠지만 좀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고 굉장히 찝찝하게 끝이 나버려서… 소설이 용두사미가 되어버린 것 같아 아쉽습니다.
중간부분을 빼곤 재미있긴 했지만 설득력 부족과 이러저러한 이유로 별 2개 빼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