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읽게된 책이지만 다 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권하는대로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떨어질 것이라 하고, 그 주장을 뒷받침하듯 몇 년간의 실험결과를 들이밀었지만 헛웃음만 나온 이유가 역시 이 책을 읽게 된 계기- 어머니 때문입니다. 유당불내증 때문에 조금만 마셔도 배가 아파서 저도 어머니도 유제품은 먹지 않습니다. 저와 아버지는 육식을 좋아하지만 어머니는 속이 불편하다면서 고기도 잘 안드십니다. 어쩌다 드시게 되는 경우 한 입 정도로 맛만 보시는데 그것도 1년에 한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그 수가 적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튀김류와 오일류도 꺼리십니다. 식사는 항상 채소와 현미밥을 드시고 간식으로 과일이나 당근, 오이같은 채소를 즐기십니다. 어쩌다 한 번씩 드시기 때문에 100% 지방을 배제한 식습관은 아니라 할 수 있지만 90% 이상은 맞추고 산다해도 좋을 정도로 동일한 식습관을 가지고 60년 가까이 사셨습니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서 4년 전부터 스타틴 계열 약을 복용하고 계십니다. 그 전까지는 영양제에 대한 믿음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였지만 큰어머니께서 혈관질환으로 주무시던 중 돌아가실뻔 했기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에 굉장히 민감해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예외에 해당하는 케이스일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 저자의 주장은 고작 20명도 안되는 실험군으로 자연식물식만이 답이라고 너무 쉽게 일반화를 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