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촤민님의 서재
  • 결국 다 괜찮아질 겁니다
  • 피코 아이어
  • 16,650원 (10%↓920)
  • 2026-07-20
  • : 280

이 책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몇 개의 단어 검색이 필요했다. 무교인으로서 어려운 말들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피정, 그리고 수도사나 수도원의 사전적인의미였다. 미리 알아두면 좋으므로 아래에 다음과 같이 정리해본다.

 

피정 : 일상의 바쁜 생활을 잠시 떠나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거나 자신을 돌아보며 마음을 쉬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수도사 : 종교적인 삶을 선택하여 수도원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기도와 노동을 중심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수도원 : 수도사나 수녀가 함께 생활하며 기도하고 수행하는 종교 공동체의 공간이다.

 

이 이야기는 이 책의 작가 피코아이어가 세계 곳곳에 피정을 다니면서 쓴 에세이이다.

나는 언제나 시끄러운 소음 사이에어 살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준비시간이 필요한데 그 때는 언제나 에어팟을 꼽고 흥을 돋군다. 어지간한 외향력으로는 내일을 재미있게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하거나 독서를 할 때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잔잔한 음악을 튼다. 아무래도 적절에 소음에 익숙해진듯하다.

 

작가 피코아이어는 책 내내 침묵속의 아름다움과 거룩함에 대해 피력한다. 그는 몇해전에 큰 산불을 겪었고 그로 인해 외상 후 스트레스, 홀로남은 어머니에 대한 케어, 일본의 연인과 그 아이들에 대한 걱정들로 둘러쌓여 있지만 피정을 떠라 홀로남아 침묵을 지킨다. 어떤이들은 돌봐야 할 가족들이 이렇게나 많으면서 홀로 평온함을 즐기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냐고 하지만, 그는 침묵 속에서 마음을 가다듬는 일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고요함과 침묵을 글로 옮기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잔잔한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넘기면서 시끄러운 것에 익숙한 나또한 침묵과 고요함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성격상 멍때리는 경우는 거의 없으나 ( 보통 상념에 잠기거나 잡다한 상상을 함) 종종 밖의 녹음을 보면서 아무생각을 안할 때가 있다. 그 시간이 지나면 마치 더운 여름에 시원한 물로 샤워한듯한 상쾌함이 느껴지곤 한다.

 

결국 이 책은 침묵을 예찬하기 위한 책이 아니라, 더 잘 살아가기 위해 잠시 멈추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나 역시 책을 덮으며 문득 생각했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도, 잠들기 전에도, 늘 무언가를 듣고 무언가를 보며 시간을 채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

 

가끔은 아무 음악도, 아무 영상도 없이 조용히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필요하겠다. 그 짧은 침묵이 마음의 먼지를 가라앉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만들어 줄지도 모른다. 결국 다 괜찮아질 거라는 말은 문제가 저절로 사라진다는 뜻이 아니라, 조용히 나 자신을 마주하는 시간을 통해 다시 앞으로 걸어갈 힘을 얻게 된다는 의미였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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