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를 양육하면서 제 육아의 중심에 두었던 가치는 성인지감수성입니다.
처음 듣는 분들에게는 조금 낯선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인지감수성이란 무엇일까요?
성인지감수성이란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을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공정하게 대하는 태도와 능력을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남자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누군가를 다르게 대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것이 옳지 않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모든 사람의 권리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은 가치관과 인성이 형성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성인지감수성을 배우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줄이고,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또한 친구와의 관계에서 차별이나 괴롭힘을 예방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배려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성인지감수성 교육은 단순히 성평등을 배우는 것을 넘어, 자신의 몸과 권리를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의 권리 또한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이를 통해 어린이는 성희롱이나 성폭력 등 부적절한 상황을 인식하고, 위험을 느꼈을 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익힐 수 있습니다.
혹시 어린 시절, 주변 어른이 "귀엽다"며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만지는 행동이 불편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하지만 그 당시에는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했습니다. 아이가 불편한 표정을 짓거나 거부 의사를 표현해도 "예민한 아이", "애교 없는 아이", "버릇없는 아이"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고, 자신의 감정보다 어른의 기분을 먼저 맞추도록 배우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경계 교육의 중요성이 널리 알려지면서 "어른은 어린이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다.", "가족이나 친척, 가까운 어른이라도 내가 싫은 방식으로 신체를 만지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다."와 같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아이에게는 '싫다'와 '좋다'라는 감정 자체를 명확하게 구분하는 일도 쉽지 않습니다. 상대가 가족인지, 친한 어른인지와 상관없이 내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것 역시 존중받아야 하는 감정이라는 사실을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성인지감수성 교육은 아이에게 사람을 의심하라고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믿고 표현할 수 있는 힘과 다른 사람의 경계 또한 존중하는 태도를 길러 주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다정하고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경계교육을 다루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