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의 애청자였다면 당연히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상식이 어느 정도는 있을 터(무려…. 약 25년 전…. 이런 말…. 하지 말까?)
제가 동물이나 곤충에 대한 기억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이유는 그때 함께 했던 사람과의 추억이 떠올라서 아닐까요? 어린 시절 바쁘고 무뚝뚝했던 아빠와 행복했던 기억은 함께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를 보면서 앞다투어 퀴즈를 맞히던 것, 동물의 왕국에서 사자 무리와 얼룩말 무리를 보며 언젠가 아프리카에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 아빠의 일이 한가할 때 같이 개구리 낚시하러 가거나 (호박의 암술을 실로 묶어서 논에 살랑살랑 흔들면 왕 개구리를 잡을 수 있어요. 물론…. 그 개구리는 아빠의 취미생활인 작은 양계장의 먹이로 갔습니다…. 미안해), 한여름 아빠의 트럭 화물칸에 타고 낚시하러 가던 일(...따라 하지 마세요)이었던가.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낳거나 알에서 병아리가 부화해 모두 밤을 새웠던 일이라던가…. 가을에는 큰 페트병을 앓고 메뚜기를 잡거나 초가을에는 잠자리를 왕창 잡았다 풀어줬던 일. 어느 날 밤 외할머니댁에 가서 많은 반딧불을 보고 밤새 삼촌들과 뛰어다녔던 일이라던지…. 어쨌든, 나에게 동물에 대한 기억은 너무 귀엽고 재미있는, 그리고 다시 돌아가고 싶은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자 그럼 편한 말투로 서평 1.2.3 라 쓰고~
그래서 그랬나 서평단에 뽑히고 나서 이 책이 너무 기다려졌다.
아니나 다를까 한 장씩 읽어나갈 때마다 동화를 읽는 기분처럼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몽글몽글이라는 표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대체 표현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어휘력이라 미안합니다)
황규섭 작가님이 누군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지만 어쩐지 내가 좋아하는 최재천 박사와 비슷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따뜻하고 몽글몽글한. 너무 따뜻한 책이라 서평단 활동을 차치하고 많은 사람이 읽어주었으면 한다. (이건 진심이라오)
특히 여름철이 되면 고온과 건조함을 피하고자 스스로 긴 휴식에 들어가는데, 이를 여름잠(하면)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겨울철에는 겨울잠 상태에 들어갑니다.
P12
으어어? 달팽이가 여름잠을 자는 걸 다들 알고 계셨나요? 우와~ 여름잠을 자는구나. 달팽이야 행복해야 해
여름잠을 자는 달팽이에게 물 한 방울을 뿌려주면 서서히 보호막이 녹아 다시 활동을 시작한대요…. 귀엽다...다엽귀...달팽이... 여름철에 책임질 수 없으면 물을 뿌리면 안 되겠구나! 곤히 자는 여름잠을 깨우는 것일 테니까.
여름철과 가을철에, 뽕나무에서 달고 맛있는 오디를 따다 보면 한 움큼 뒤고 입에 털어 넣는 분들도 계시죠. 이때 만약 "어?"하는 순간에 노린재가 같이 입에 들어왔다면? [중략] 노린재 특유의 악취가 그 혀끝과 콧속을 파고드는 순간, 이건 극히 강한 합작품이 됩니다.
P25
따아아잇 이런 말 하지 마세요. 진짜 작가님 ㅠㅠ
노린재를 오디랑 같이 씹는다는 그런 말 하지 말라고요. ᅲ 엉엉
읽다가 소름 돋아서 책 집어 던짐. 죄송해요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무당벌레들은 겨울잠을 잘 때 ‘ 단체 숙박’이라도 예약한 듯, 수십 마리에서 많게는 수백 마리가 한꺼번에 우글우글 모여서 잠을 청한다는 겁니다.
p33
이 죽일 놈의 호기심. 인터넷에 절대로 무당벌레의 겨울잠을 찾지 마세요. 이렇게 부탁합니다...
그나저나 각 개체로 태어난 곤충들이 이렇게 무리 행동을 하다니 너무 신기하다. 내심 곤충을 무시했던 것 같아서 정말 미안했어요. 미안해 무당벌레들아~
하늘소뿐 아니라 모든 곤충들은 자연 속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그들은 다른 생물을 먹고 먹이가 되며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기여합니다. 인간의 욕심으로 그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소유해 버리면, 이 정교한 생태계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게 됩니다.
p57
예전에 읽었던 최재천박사님의 최재천의곤충사회에서도 느꼈지만 곤충을 그저 징그러운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안될일이다. 곤충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고 (이런 말 하지말까?), 생각보다 우리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생각보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조금 징그럽게 생겨서 다행일지도요. 인간은 이기적이니까 귀엽거나 자기마음에 들면 소유하려고 하니까요.
문제는 이런 성급한 짝짓기로 인해 암컷이 날개를 제대로 펼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거나 평생 날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입니다. 수컷들 입장에서는 ‘한발 앞선 전략’이지만, 암컷들에게는 삶을 망치는 잔인한(?)전략일 뿐이죠. [중략] 일부 수컷들은 암텃의 생식기를 봉인해 버리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를 수태낭이라고 부릅니다
p 91
방금 생겼던 곤충애(?) 다 사라졌어 어쩔 거야... 왜그래 진짜아! 사랑을 하라고 사랑을!!
최애 곤충 나비에서 수컷 나비 당신은 탈락이여요.
은행나무는 활엽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침엽수에 속하는 독특한 나무입니다.
p213
방금 나의 은행나무에 대한 모든 지식이 부정당했어... 침엽수였다고 니가? 낙엽이 생기면 무조건 활엽수인줄 알았는 데 신비로운 식물
전설에 따르면, 지혜롭기로 유명한 솔로몬왕은 새들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었는데, 후투티는 그의 충직한 사절 역할을 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후투티는 사막 같은 척박한 환경에서 지하수를 감지할 수있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여겨졌습니다
p307
아아 후투티를 소개합니다. 요즘 탐조의 세상에 푹 빠졌는데요 물론 도심에 살기 때문에 희귀한 새를 보기는 어렵지만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쇠박새, 직박구리, 까치, 물까치, 참새를 열심히 관찰하고 있습니다. 후투티는 그 중에서도 저의 최애(?)인데요 남쪽에 사는 새이기 때문에 실물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언젠가는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말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작가님이 동화작가셔서 그런지 글이 다정하고 동화같은 느낌을 주어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질리지 않고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