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만을 협찬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같은 학교, 서로 다른 입장의 두 여자..??"
아름다운 집, 교사라는 안정적이고 보람 있는 직업, 무엇보다 누가 봐도 멋진 '네이트'라는 남편까지. '이브'의 삶은 완벽 그 자체인 것 같다. 아마도 남편이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것과 그녀 역시 그와 함께 하는 삶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만 제외하면 말이다.
학년 첫날, 학교로 향하는 '애디'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지난 학기, 그녀를 중심으로 한 '어떤 사건'으로 인해 애디는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하지만 운명처럼,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준 사람이 있었는데...
"온갖 비틀린 것들을 납득하게 만드는 도파민"
소설은 프롤로그부터 시체를 묻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로는 앞서 줄거리에서 언급한 두 사람, 이브와 애디의 시점이 교차로 전개되는데 읽어나갈수록 '도대체 누가 누구의 시체를, 왜 묻게 된 걸까..'라는 의문이 커져만 간다. 지극히 일상적인 장면을 중심으로 전개될 때도 저 강렬한 프롤로그가 뇌리를 떠나지 않고 소설에 긴장감을 더해준다. 여기에 프리다 맥파든 특유의, 꽤나 '전형적인' 주인공으로 보였던 이브는 소설이 전개될수록 의외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한 축인 애디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성격(?)이라 이 소설이 대체 어디로 가려는 걸까..를 오랜만에(?) 짐작할 수 없었다. 프리다 맥파든의 책이라면 당연히 이런 거겠지! 하는 '당연한 것들'이 하나씩 불가능한 것으로 바뀌며 '그렇다면 도대체 이 책 속 노림수는 뭐란 말인가..' 하는 생각을 끝없이 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실로 오랜만에 '???????' 하게 되는 반전에 제대로 넘어갔고, 그래서 책을 다 읽은 후 다시 앞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매번 그렇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프리다 맥파든의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공감하기에는 다들 어딘가 좀 이상하다.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왜 저런 행동을 할까.. 싶다. 문화권의 차이로 인해 공감하지 못하는 거라고 하기에는 -물론 그런 부분도 없지는 않지만- 좀 많이 이상한 것 같다. [더 티처] 속 인물들.. 특히 특정 인물은 기존의 책들에 비해서도 더 많이 이상했는데, 어찌 보면 이번에는 그 이상함의 덕을 본 것 같기도 하다. 역시나 프리다 맥파든 책의 특징인 '비틀린 권선징악'이 이번만큼은 '그래, 차라리!!!!' 하는 식으로 느껴졌달까? 그리고 [더 티처]를 읽다 보면 분명 꽤 중요한 설정일 텐데 등장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싶은 게 있을 텐데, 그게 '이런 거였다니!!' 하고 밝혀지는 순간의 도파민이 미쳤다. 아니, 이걸 이런 식으로...?? '이래서 그랬습니다'가 아니라 '서.. 설마...!?' 하고 독자가 스스로 깨닫게 만드는 방식이 정말 혀를 내두르게 만들던데요.. 아마 비슷하게 비틀린 캐릭터와 비틀린 권선징악이 거슬리지 않았던 건 이를 능가하는 도파민 덕분은 아니었을지...
"이.. 이 책까지는!!!(?)"
매번 프리다 맥파든의 책 리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가독성은 좋다'이다. 나는 보통 일본 미스터리에 비해 영미 스릴러는 읽는 데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단순히 분량이 많은 것도 있지만 특유의 넘치는 묘사를 쉽게 넘기지 못하고, 그래서 쉽게 손이 가지 않는다. 그런데 프리다 맥파든의 책은 어지간한 일본 미스터리보다도 술술 잘 읽힌다. 불필요한 묘사보다는 일상을 주로 그리는데, 그 일상을 일상적이지 않게 쓰는 작가, 평범한 일상에 어떻게든 긴장감을 부여하는 작가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쏟아진 맥파든의 책에 좀 피곤한 것 같고, 읽다 보니 다 비슷한 것 같고, 조금만 읽어도 '이거네..'가 보여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또 손이 가게 만드는 건 일단 대단하다. 그리고 그렇게 읽다 보면 [더 티처]처럼 종잡을 수 없는 전개 끝에 도파민 터지는 반전을 마주하는 책이 있어서 멀어지려다가도 가까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저처럼 맥파든의 책에 이젠 지쳤어...! 하는 사람이라도, [더 티처]까지는 한 번 읽어보시는 걸 아주 조심스럽게(?) 권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