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얼리어답터..는 죽었다 깨어나도 아닌데, 갓 출시된 '크레마C'를 무지성 구매했지 뭡니까... 이전에 쓰던 기기는 '크레마 그랑데'로 나의 세 번째 전자책 리더기이자 세 번째 크레마였는데 재작년 말에 갑자기 액정이 켜지지 않고 그대로 운명하고 말았다... '아니, 그렇게 소중하게 썼는데 고장이라니!!!' 하기도 뭐 했던 게 그랑데 5년 6개월을 썼어요...ㅋㅋ 그것도 거의 매일 들여다보고, 수도 없이 들고나가고, 막 굴리며(?) 썼는데 그 정도면 본전 뽑고도 남았지... 근데 막상 그랑데가 가고 나니 끌리는 리더기가 없어서 구매를 미루고 미루다 1년이 넘게 지나버렸다!!(그동안 전자책은 폰으로 봤음ㅠ) 근데 이번에 새로 나온 '크레마C'를 본 순간 뭐랄까, '이걸 기다리느라 여태 안 샀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파바박 꽂혀버렸달까요.. 그래서 그날 바로 주문해서 다음날 받고 요리조리 만져본 끝에 쓰는 개봉기 + 간단한 사용 후기입니다!(서두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흰색 패키지가 깔끔하고 컴팩트하다. 정가는 399,000원인데 출시 특가 쿠폰 60,000원을 적용하면 33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나는 마그네틱 + 젤리 케이스를 포함한 패키지로 구매했는데 정가는 440,800원이었고, 출시 특가 쿠폰 80,000원을 적용해서 360,800원에 구매했다. 오래 쓰면 되지!!라고 합리화하긴 했지만 손 떨리게 비쌌다..ㅠ

근데 패키지 열자마자 비싸고 뭐고 '귀여워!!!!' 먼저 외침! '알라딘 냥냥서점' 테마라고 하는데, 딱히 바꿀 필요 없이 내내 이걸로 쓸 듯!
원래 크레마는 화이트가 인기인데, 현재 기준 크레마C는 블랙만 출시되었다. 근데 저는 원래 블랙 좋아해서 괜찮음ㅋ(그랑데도 블랙이었다는..)

구성품은 본체 외에 c타입 충전 잭 + 설명서로 끝! 전자책 리더기는 고속 충전기로 충전하면 안 된다고 해서 저는 그냥 이 충전 잭을 노트북에 연결해서 충전합니다.(구성품으로 들어있는 잭이 가장 안전하지 않겠냐며...)


윗부분에 있는 전원 버튼을 꾹 눌러서 전원을 켜주면! 평범하게 로고와 함께 켜지는군요. 대신 끌 때는 귀여운 냥냥이를 볼 수 있음! 처음 기기를 켜면 업데이트를 하라고 뜨는데, 업데이트 이후 조금 버벅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한 번 재부팅을 해주면 됩니다 :)

이번 '크레마C'는 실로 오랜만에(?) 컬러 기기로 출시되었는데 딱 켜는 순간 드는 느낌은 뭐랄까.. 스마트폰 이전의 핸드폰 화면 느낌??;;; 엄청 선명하다거나 화질이 좋은 컬러 느낌은 아니었다. 그치만 귀여우니까 다 괜찮음! 그리고 확실히 7인치에 컬러라 시원시원해 보인다.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는 '알라딘 ebook' 앱 화면. 사진은 좀 밝아 보이지만 실제로 아주 쨍하게 밝은 느낌은 아니었다.
기본 앱 페이지 넘어가는 속도는.. 사실 '크레마 그랑데'가 이미 한참도 더 전에 나온 기기라 '크레마C'의 속도에 기대가 컸는데! 아주 드라마틱 하게 빨라진 것 같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그랑데보다는 많이 빠른 편이었다. 최초로 책을 열 때도, 페이지를 넘길 때도 전보다 답답함이 많이 줄었음! 알라딘 ebook 앱에서는 별도의 설정 없이 물리키를 페이지 넘기는데 사용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좋아진 게, 이제 '열린서재'가 아닌 구글 스토어에서 직접 앱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는 거!(물론 느림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지만..) 근데 구글 스토어 열고 깜짝 놀람.. 아니, 뭐 이렇게 자글자글하게 보이지...?? 근데 저 검색 탭이 유독 그렇고 다른 탭은 덜하긴 했음! 전 '밀리의 서재' 앱만 일단 설치했습니다!

'밀리의 서재' 앱을 실행했는데 자꾸 꺼지더라구요?? 이럴 때도 역시 한 번 재부팅을 해주면 쌩쌩하게 잘 돌아간다. 앱을 켜면 잔상이 제법 많이 보이는데 컬러일 때 잔상이 더 심한 것 같아서 나는 그냥 흑백 모드로 바꿨음! 웹툰 같은 거 보는 게 아니라서 사실 나는 흑백이라도 상관없지..ㅎㅎ 했지만...

이야, 막상 컬러 표지 보니까 엄청 좋은데!?!? 표지는 기기 기본 화면에 비해 제법 선명하게 잘 보였다. 확실히 표지를 전자책 리더기에서 컬러로 보는 건 뭔가 감회가 새로운...ㅎㅎ

밀리의 서재 화면! 밀리의 서재에서는 설정을 바꿔줘야만 물리키를 페이지 넘기는데 쓸 수 있다. 바꾸기 전에는 볼륨 조절 역할이었다는..
밀리의 서재 책 페이지 넘기는 속도. 체감상 알라딘 ebook 앱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역시 그랑데보다는 많이 빨랐음! 전에는 초반 로딩은 더 느렸는데, 이제 그런 부분도 많이 좋아졌더라구요!

슬립 모드도 귀여워! 제일 많이 보게 되는 화면이 아닐지...

'크레마C'의 특징 중 하나가 뒷면의 독특한 그립인데, 손에 들어보니 확실히 착 감기고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그랑데를 쓸 때는 아무래도 기기가 얇아서 손에 들면 약간 불안불안한 느낌이 있었는데 훨씬 편했음! 그리고 뒷면 모양이 독특해서인지 마그네틱 케이스 역시 뒷면이 특이하게 반쪽(?)만 있다.

바닥 부분에 기기를 가져다 대면 착! 하고 붙음! 마그네틱 케이스를 씌우면 좋은 게 일단 기기 보호도 되고, 커버를 열고 닫는 것만으로 슬립모드가 조절되더라구요! 완전 편함!


마그네틱 케이스가 현재 기준으로는 단일 색상인 건 좀 아쉽.. 뒷면을 보면 케이스를 씌워도 그립 부분은 덮이지 않아서 여전히 들고 보기 편하다.


근데 확실히 마그네틱 케이스를 씌우면 좀 무거워져서.. 집에서 볼 때는 가벼운 젤리 케이스가 좋은 듯! 대신 젤리 케이스는 그립이 가려지는 게 아쉬운데, 그래도 그립감은 여전히 좋은 편이었다. 근데 뒷면 높이가 달라서 낮은 부분에 높이 보정(?이 되어 있는 게 뭔가 좀 웃겼...ㅋ

'크레마C'의 프론트 라이트에 대한 얘기가 많은 것 같은데.. 실제로 화면이 어두운 편이라 프론트 라이트를 완전히 끄면 꽤 어둡다. 사진의 밝기를 최대한 실제와 비슷하게 조절한 건데, 밝은 곳에서 보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어둡기랄까... 프론트 라이트를 완전히 끄고 책을 읽으면 좀 답답할 것 같은??

이게 프론트 라이트를 2/3 정도의 밝기로 조절한 건데, 이 정도로 해야 어느 정도 밝게 볼 수 있다 싶음! 난 원래도 프론트 라이트 켜고 전자책 리더기를 봤던 터라 딱히 불편하다는 생각은 없는데, 프론트 라이트를 주고 끄고 사용했다면 약간 불편할 수도 있을 듯..
1년 넘게 전자책을 스마트폰으로 보니 확실히 눈이 피곤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전자책 리더기, 그것도 보자마자 '이거다!!!' 싶은 기기를 만나서 넘 좋음!! 크레마 그랑데를 썼던 기간만큼만 쌩쌩하게 잘 돌아가 주기를 바라며!! '크레마C' 개봉기 + 간단 후기 끝!!(하지만 글은 간단하지 않은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