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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u님의 서재
  •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
  • 유리 준
  • 16,200원 (10%900)
  • 2025-02-12
  • : 1,144

#도서협찬



불황으로 근무일과 급여가 줄어든 '미노리'는 빈 시간에 할 일을 찾아보지만, 불경기에는 아르바이트할 곳도 마땅치 않다. 그러다 우연히 카페에서 마주한 소년의 도움으로 조금 특별한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일하게 된 곳은 카페 '카에데안', 동물과 주인이 마지막으로 단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였다.



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동물이 말을 할 수 있다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된다. 오늘은 대체 왜 밥을 안 먹는지, 바뀐 사료는 입에 잘 맞는지,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등등.. 그런 반려인의 바람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미노리가 일하게 된 카페 카에데안이다. 단, 언제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아니고, 함께 하는 마지막 단 한 시간 동안만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동물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 듣고 싶었던 이야기는 반려동물을 키운 사람이라면 너무 많지 않을까? [기적의 카페, 카에데안]에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었다. 실제로는 건네지 못한 이야기,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슬픈 한편으로 위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한데,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마지막으로 단 한 번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가요?'라는 문구에 비해 이야기 자체는 반려동물과 나보다는 반려동물을 매개로 나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를 해나가는 느낌이 더 강했던 것이다. 이는 에피소드가 거듭될수록 강해져서 중반 이후로는 반려동물과 마지막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카페라는 설정도 흐릿해지고, 초반에 느꼈던 아플 만큼 감정이입했던 것도 많이 희석되었다. 이야기로서의 재미가 살짝 부족하더라도 좀 더 기본 설정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끝까지 들려줬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힐링 컨셉의 카페!라는 설정은 이제 드물지 않다. 하지만 그 카페 컨셉에 반려동물이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 마지막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곳이라면 반려동물을 한 번이라도 키운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눈물을 펑펑 쏟을 수밖에 없는 설정이기도 하다. 내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지만, 책 속 이야기들을 보며 '아마도 그랬겠지'라고 공감할 수도 있고, 그게 지금의 나에게 자그마한 위로가 되어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컨셉이 희미해진 건 아쉽지만, 시리즈로 나오기 좋은 설정이니 언젠가 동물들과의 대화를 더 많이, 더 깊이 담고 있는 카페 카에데안은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제일 바라는 건 나도 카페 카에데안에 갈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것이지만... 동물을 키워본 사람도, 키우고 있는 사람도, 심지어는 키우지 않는 사람이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힐링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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