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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지안님의 서재
  • 걷고 그리니까 그곳이 보인다
  • 손혜진
  • 16,200원 (10%900)
  • 2025-12-11
  • : 930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어반스케치(Urban Sketch)라고 아시나요?

도시 곳곳, 그 지역에서 바로 풍경을 그림으로 그리는 작업을 어반스케치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걷고 그리니까 그곳이 보인다>를 그리고 쓴 저자 손혜진은 '후반생'을 어반스케치를 하며 자기자신에게 몰입하여 손으로 가득 표현하며 보내기로 합니다.


자신의 삶이 어딘가 균열이 생겼다고 느꼈을 때 '어반스케치'를 만난 저자는 스케치북을 들고 낯선 곳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혼자 길거리에서 그림을 그린다는 게 어려운 도전이어서 시도하지 못하다가 몇 년만에 성공하게 됩니다.

어떤 집 담벼락에 기대 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려니 지나가는 사람과 그 집에 사는 사람이 경계하며 뭐하냐고 묻곤 했습니다.

그림을 그린다고 대답하자 '뭐 예쁜 게 있다고 그리냐'면서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자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보더니 더 이상 별 말 없이 지나가곤 하네요.


그렇게 그림을 그리다보니 풍경 뿐만 아니라 그 지역에 대해서 더 깊이 알게되면서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모르는 사람이 주저앉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경계하는 법인데 스스럼없이 말을 걸고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열려있는 동네도 있었고, 과거에 일본과 얽힌 역사가 있는 마을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면서 사라진다는 소식을 듣게 되기도 합니다.

동네 어귀가 잘 보이는 카페에서 그림을 그리려고 했는데 거절 당해 할 수 없이 돌아나와야했던 적도 있었고, 서울 지하철에서 언제 내릴지 알 수 없는 사람들을 재빠르게 그리는 작업도 해보았습니다.


이렇게 마을 풍경을 그림으로 옮기는 것은 사진으로 찍는 것과는 확실히 차이가 있었습니다.

세세한 곳 하나하나 손으로 옮겨 그리면서 이 풍경을 단순히 '멋진 풍경'으로 바라보지 않고 그 속에 스며든 서사를 읽으려 노력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요.


저자는 이렇게 어반스케치를 하면서 세상과 자신이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오늘도, 집을 나서서 어디론가 걸어다니고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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