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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stjok23님의 서재
  • 생은 다른 곳에
  • 밀란 쿤데라
  • 9,900원 (10%550)
  • 2009-06-29
  • : 4,380
읽어보려 이렇게 오랜 시간 발버둥치게 한 이 책은
결국 하루밤을 온통 지새고서야 다 읽을 수 있었다.

밀란 쿤데라의 그 낯뜨거울 정도로 솔직한 말투는
야로밀이 화가로부터, 어머니로부터 독립을 꾀하는 순간부터 폭발해서 결국 이 구구절절한 책을 밤새 읽게 했다.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단 한문장 안에 다 욱여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만, 그 안에 얼마나 상세하게 인물들의 심정을 묘사하고 있는지 읽으면서 몇번이나 웃었는지 모른다.

거의 절대적인 것으로 여겨지는 많은 것들이 (모성, 효, 시인 등)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귀결되는 모습을 보는 아이러닉한 재미도 쏠쏠했다.

예쁘고 기꺼운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와 그 운을 같이하는 것도 같지만 또 그 솔직한 마음묘사가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밀란 쿤데라의 다른 책도 기웃거릴 예정이다. 일단은 좀 자고.. :D

그녀는 아들을 위해서 올바른 가정을 지켜나가고 싶었다! 만일 자신의 알몸을 드러내는 것이 오늘날까지 그녀를 불안하게 만들었다면, 그것은 야로밀이 그녀의 배를 흉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겠다고 끈질기게 고집했던 결과로 그녀는 남편의 사랑까지도 잃었다!
처음부터 그는 그녀가 가진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부모를 거부하거나 부모를 묻었을 때 자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태어날 때 자유는 죽는 것`이다.
자신의 출신을 알지 못하는 자가 자유이다.
숲 속에 떨어진 알에서 태어나는 자가 자유이다.
하늘에서 떨어져 전혀 고마움을 느끼지 않으며 대지로 내려오는 자가 자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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