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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뱀으로 술 담그는 이야기
  • 기획의 정석
  • 박신영
  • 11,700원 (10%650)
  • 2013-05-10
  • : 7,032

 기획의 정석은 이전 삽질여왕을 쓴 저자의 두번째 저서이기에 무척 기대하던 책이었다. 그렇게 공모전을 휩쓸며 공모전 세계의 참된 이야기를 설파하던 그이가 이번엔 기획에 대한 책을 썼다니까 참 한결같기도 하고, 단계적이란 생각도 들었다. 많은 공모전 책들 가운데에서 독특한 냄새를 풍겼던 전 책만큼 또 이번엔 기획에 있어서 남다른 책을 썼나보구나. 하고서 말이다.


 이 책은 모범 기획서를 가져다놓고, 자 서론은 이렇게 쓰고, 본론은 이렇게쓰고, 하는 등의 문서작성 형식으로 쓰여있지않다. 그 이전에 머릿속에서 아이템을 어떻게 꺼내고 다룰지부터 소개하고있다. 또한 주어진 어떤 어려운 상황과 아이템도 기획자의 능력에 따라서 꽤 괜찮은 아이템으로 변모할 수 있다는 자심감도 심어준다. 


 이 책이 나온 경위는 '이것 기획좀 해와' 라는 짧은 말에 날밤을 새는 수많은 기획자들에게 실전에 사용될 수 있는 팁을 주기 위해서이다. 사실 기획이라는 것은 세상 모든 일에 필요하다. 뭔가 일을 할 때 그것을 이런 방법으로 최대 효율과 최소한의 비용으로 썩 괜찮은 결과를 내려면 누구든 머릿속으로 짧게나마 계획이라는 것을 세우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을 남에게 더 그럴듯하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기획이다. 주어진 상황과 아이템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굴리고 포장할지에 대해 여러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나온 경위에 매우 부응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가지고 내일 과제를 쓸 때 적용할 수 있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제 뿐 아니라 누군가에게 보여줄 계획서를 작성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일이건 다 기획이기에 전부 사용될 수 있다. 특히 독자가 쉽게 잘 따라오게끔 쓰여있다. 자잘한 예시와 대화형식 등을 사용하여서 말이다.


 머릿속에서 슈슉 일어나는 상황을 글로 풀어 차근차근 단계별로 설명하려고 시도하였기 때문에, 다소 어수선한 느낌이 있을 수 있지만 그만큼 상냥하다. 그리고 길고 상냥하게 늘여써야할 만큼 내용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기획서에 사용될 툴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많지는 않다. 경영학 관련 툴을 정리한 책을 읽는게 더 깊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저자의 강연이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이 강연에서 시간 등의 한계로인해 다 담지 못한 것을 쓴 보조 책으로는 무척 적절하지 않았을까 싶기 때문이다. 사실 책만을 본 내게는 이 책 한권에 담긴 내용이 자못 아쉽다. 이전의 삽질정신을 읽었을 때에는 참 책을 알차게 읽어서 저자의 책에 더 높은 잣대를 대었을 수도 있다.


이 책만을 본다면, 참 기획자란 창조적인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상대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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