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에 관한 일화는 간간히 보는 '역사저널 -그날' 이나 예전에 보던 사극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번 창비에서 '역사평설 -병자호란'을 만화 병자호란으로 알기 쉽게 재탄생시킨다고 해서 주저없이 서평에 참여했다.
인조의 나약하고 줏대없는 판단으로 인한 상황은 병자호란이라는 큰 전쟁을 치뤄야 했고, 백성들은 더 비참한 상황에 처해야 했다. 그리고 인조를 둘러싼 실료들의 어처구니 없는 말,생각없는 판단이 삼전도 굴욕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만들었다. 그것뿐만이 아니라 볼모로 잡혀간 수많은 민초들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본국에서 내처지는 참단한 현실은 또다른 비극을 남겼다. 인조의 나약함은 돌아온 소현세자를 믿지 못함에도 있다. 그 당시 청의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아직도 청은 오랑캐라는 생각에 빠져 소현세자가 펼치려는 서양문물과 과학기술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서양문물과 과학기술을 제대로 우리가 받아들이고 발전시켰다면 어땠을까? 일본은 발빠르게 서양문물과 과학기술을 받아들인 덕분에 우리보다 훨씬 앞서갔는데 말이다.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반도에 갇혀 앞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느라 청의 제대로된 상황을 전하지 못하는 실료들이나 아직도 상황속에 갇혀 제대로된 판단을 못하는 정치인들을 오버랩하며 보며 왜 역사는 되풀이 되는가라는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본위만 생각하고 민중을 생각지 않는 지도자를 보며 지도자의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된다. 지도자의 리더십의 판단에 따라 자국이 발전하며 나아가 국민들의 삶이 지옥이 되는지 천국이 되는지 결정되기 때문이다.
지금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만화 병자호란에서 강대국사이에서 우리가 지금 헤쳐나가야 할 것들- 자체역량강화,문화적 부흥,4차 산업의 역량 키우기,근사한 민주국가 세우기- 이 그 해답이 될 것이다. 늦더라도 과거는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