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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교육제도는 누가 봐도 크게 잘못 되어있다. 0교시, 밤늦게 까지 계속되는 타율학습, 대학생들 보다 더욱 무거운 학업부담. 대한민국 이 땅의 학생들은 누구나 불행하다. 그런데 왜 이 땅의 교사, 학부모 와 같은 어른들은 그들의 짐을 덜어주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하지는 못하고 교육의 부실을 외면하고 내면화 하는가?

 학생이었던 사람들은 누구나 위와 같은 질문을 한번쯤은 해봤을 것이다.

강수돌 교수의 <나부터 교육혁명> 은 이러한 물음에 대한 진지한 성찰 이다.

저자는 교육이라는 제도가 이 땅의 여러 제도와 밀접하게 맞물려 움직인다고 말한다. 즉,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돈 과 사회, 정치적 알력이 현재 교육제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일류대학 강박관념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낸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 세우고 상위 클래스에 속한 학생들만을 위한 교육이 자행되고 결국은 자아의 파괴와 몰개성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자고 말한다. 더 좋은 성적을 받아 더 좋은 대학을 들어가고, 결국 더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한 무의미한 경쟁에서 아이들을 해방시키자는 것이다.

결국 시장논리에 휩쓸려 공공성이 특히 필요한 교육에 까지 그 잣대를 들이대고 재단하려는 현 교육제도는 어불성설의 집약이다. 책을 읽다가 고등학교 사회시간에 교과서에서 봤던 부분이 불현듯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땅이 좁고 천연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인적자원을 개발해 선진국으로 진입해야 해야 한다.’ 라는 내용이었다. 학창시절 나는 이 내용을 읽으며 무비판적으로 수용했던 것 같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이는 학생을 노동시장에서의 잠재적 자원으로 보고 끊임없이 학생에게 경쟁을 종용하고, 나아가 자연스럽게 그 논리를 학생들에 의식 속에 내면화 시키려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을 자원으로 보고 그 이름을 교육인적자원부로 바꾼 것만 봐도 이런 사실은 더 명약관화해 지지 않는가.

100년 대계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수시로 바뀌는 교육제도. 그 안에서 골병드는 학생들.

저자는 이런 위기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자본주의의 ‘돈’의 패러다임에서 삶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그것이다. 제2차 노동력을 생산해 낸다는 생각으로 교육을 자본주의 조류 속에 휘말리게 하지 말고, 개인의 행복과 자아의 완성을 위한 삶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내자는 것이다.

이는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말로 요약 될 수 있다. 흔히들 고등학교 선생님들은 이런 말을 한다. 3년 고생하면 30년이 편하다. 30년의 행복을 위해 당장의 행복을 반납하라는 소리다. 이 얼마나 무책임하고 철저히 비인간적인 말인가. 정말 일류대를 가서 좋은 기업에 취직하면 행복한가? 기업이, 시장이 행복해진다고 해야 옳지 않을까?

더 이상 그냥 참고,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은 통용 될 수 없다. 수평적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할 이 시점에서 수직적이고 위계적인 교육제도는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책 내용 중에 가죽신 이야기가 나온다. 온 세상을 부드럽게 걷고 싶다면, 세상을 가죽으로 덮을게 아니라 내가 가죽신을 신으면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 너무 고칠 부분이 많다고, 손 놓고 눈감으며 참고 견딜 것이 아니라 나부터, 최소한의 부분에서 바꿔 나가면 되는 것이다. 옆집 순이도 과외 한다는데, 윗집 영수 엄마는 돈 봉투를 줬다는데 하면서 자신의 아이도 뒤 처질 수 없다 라면서 악습을 답습 할 것이 아니라 나부터 바꿔나가기 시작한다면, 그런 비합리적인 것들은 자연히 세상에서 어느 순간 사라져 있을 것이다.

저자의 주장처럼 사랑으로 아이들을 키우자. 사랑의 결실인 아이들에게 그들의 주인은 아이들 자신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깨닫게 하자.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 행복해 질수 있는 것을 교육시키고 진정한 인격체로 건강한 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하면서 조화롭게 살 수 있도록 교육하자. 왜 어른들 자신들이 그렇게 고통 받고 힘들었으면서 똑같은 고통을 그들의 자식들에게 강요한단 말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당연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있는 현재의 교육문제에 대한 답변을 삶의 경험을 통해 풀어쓰고 참교육을 주장하고 있는 한 깨어있는 어른의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제 이런 개인 개인의 목소리를 한 대 모아 큰 흐름을 만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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