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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지님의 서재
  • 레지스탕스
  • 이우
  • 11,700원 (10%650)
  • 2018-07-16
  • : 82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1 책

레지스탕스 - 이우

(깊은 서평은 instagram.com/haileybook 에 올라옵니다.)

주인공 ‘기윤’은 고등학교 시절 두 명의 친구를 만난다. 영롱한 은빛 에어맥스를 신은 ‘상민’과 『데미안』을 든 ‘민재’였다. 전자가 외적인 멋과 또래 관계에서의 권력을 쫓는다면, 후자는 인격의 성숙과 자아 실현을 추구한다. 기윤은 점차 민재를 동경하고 따른다.

 

‘레지스탕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점령에 저항하여 프랑스의 자유해방을 위해 자발적으로 결사된 비공식적 조직을 뜻한다. 어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자유’는 이 소설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영국의 한 철학자는 자유를 두 갈래로 구분한다. ‘소극적 자유’는 억압, 간섭 등이 없는 상태를 의미하며, ‘적극적 자유’는 자신의 의지로 선택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기윤과 민재가 함께 조직한 <레지스탕스>의 활동은 두발 자유화로 표상화되는 개인의 자유를 억누르려는 고루한 학교 규칙, 즉 억압의 구조를 전복하려는 움직임이다. 따라서 작가가 추구하는 자유는 ‘적극적 자유’로 볼 수 있다.

 

민재는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도 부정하며, 불확실성에서 오는 두려움을 온전하게 끌어안고 자신의 자유와 운명을 개척하겠노라 의지를 다진다. 치열한 고민과 사유, 그리고 이어진 결말은 민재의 삶의 태도와 일치한다.

 

개인적인 가치관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지만 소설이 보여준 삶의 태도는 뚜렷한 흔적을 남겼다.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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