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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피자에 담긴 세계사
  • 루카 체사리
  • 21,600원 (10%↓1,200)
  • 2026-10-15
  • : 1,33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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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처음 먹었던 피자는 정말 맛이 없었다. 차를 타고 어딘가를 다녀오다 발견한 피자집 간판을 보고 엄마를 졸라 피자를 샀다. 피자가 구워지는 30여 분을 기다려서 드디어 먹어 본 피자. 냄새는 너무 맛있었는데, 보기에도 맛있어 보였는데, 맛은 정말 정말 별로였다. 피자 맛이 원래 이런 거야? 싶을 정도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먹었던 피자 중에 가장 맛이 없었던 피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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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사촌 언니가 사줬던 피자헛의 피자는 정말 신세계였다. 집 앞 제과점에서 만들어 팔던 피자빵은 포장지가 찢어질 정도로 긁어서 먹을 정도였다. 여전히 나는 피자를 좋아한다. 지금도 우리 집 냉장고에는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먹는 피자가 3판이나 있고, 오늘도 미니 피자를 사 왔다. 내 덕분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중 피자는 손가락 안에 꼭 들어갈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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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 상자를 연상할 정도로 강렬한 빨간색 표지가 눈을 사로잡는다. 판형도 길쭉해서 그런지, 눈에 들어온다. 사실 피자의 세계사를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궁금하긴 했다. 이 책을 보는 순간, 피자의 역사? 하면 떠오르는 단 하나 이탈리아! 피자 하면 떠오르는 나폴리 피자! 근데 진짜 나폴리 피자는 지금 우리가 아는 피자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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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상당하다. 내가 알고 있는 피자에 대한 지식이 이 정도로 미천할 줄이야...! 1800년대에 등장했던 피자는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피자 하면 당연히 떠오르는 치즈 가득, 토마토소스와 페퍼로니, 올리브와 양송이버섯, 그 외에 각종 토핑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피자의 도우는 밀가루로 만들긴 했지만, 마늘과 올리브유 정도가 들어가는 피자가 과연 피자가 맞을까? 사실 우리가 떠올리는 피자는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단다. 피자도 이민을 간 후에 더 다양한 모습으로 세계사 속에 등장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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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폴리의 피자 장수인 피제리아는 두 부류였다고 한다. 하나는 가게를 가지고 장사를 하는 피자장수로 어느 정도 상류층들이 모여드는 가게다. 피자만 취급하기도 하고, 포도주와 피자를 같이 취급하기도 했는데, 후자의 경우 피자가게로 등록을 하지 않아서 실제 피자가게의 숫자는 기록과 다를 수 있단다. 피자 가게에 자리를 잡으면, 가장 먼저 오는 사람은 피자가게 주인(혹은 종업원)이 아니었다. 바로 포도주 가게 점원이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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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부류는 아침에만 도시를 돌아다니며 피자를 파는 노점상들인데, 저렴한 가격만큼이나 위생도 빵점이어서 소화도 잘 안되고 불결하기도 했단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아침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필요한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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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피자에 대한 책이라서 그런지 나폴리 정통 피자 만드는 방법도 등장한다. 사용되는 재료의 양도 등장하는데, 직접 해볼 엄두는 안 난다. 피자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미국 뉴욕 피자와 나폴리 피자의 역사에 대해서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탈리아의 피자가 어떻게 미국으로 건너간 걸까? 흥미로운 것은 미국 피자의 창시자가 이탈리아 출신의 기업가였다는 기록도 있는데 확실하지는 않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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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이야기가 여럿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마르게리타 피자가 정말 왕실과 연결되었던 걸까?에 대한 내용이었다. 실제로 마르게리타라는 이름의 왕비가 있었나? 사실이다. 사보이아 왕가의 마르게리타는 움베르토 1세의 왕비이자 국왕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3세의 어머니였다고 한다.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3개의 색(흰색, 빨강, 초록)을 사용한 재료로 만든 이 피자는 왜 왕비의 이름을 딴 것일까? 이와 관련해서 피자의 역사가 또 등장하는데, 1889년 6월 11일의 받았다는 왕가의 감사장 내용이 책에 담겨있다. 근데, 뭔가 석연치 않은 구석이 가득하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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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궁금했던 것 중 하나는 정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피자가게가 19세기부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가?였는데, 기록에 남아있는 피자 가게 중 3곳이 나폴리에 있다고 한다. 근데, 또 그 또한 확실하게 검증되었다고 보기는 좀 아쉬움이 남는단다. 그래도 궁금하긴 하다. 기회가 되면 가보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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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며 피자라는 음식이 어떻게 발전하고, 어떻게 변해왔는지 뿐 아니라 피자에 얽혀있는 여러 나라들의 역사와 상황들을 다각도로 만나보니 좀 더 다양하고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 전통을 고수하는 것이 과연 중요한가?에 대한 물음이 생기기도 했다. 여러 문화를 거치면서 피자에도 다양한 문화가 스며들면서 더 다양하고 다채로운 맛을 마주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의 문화나 삶도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여 좀 더 멋지게 바꿔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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