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늘도 집 정리를 하면서 10리터 쓰레기 봉지 하나, 1리터 음식물 쓰레기 봉지 하나, 종이 1박스와 재활용 통 가득 플라스틱이 담겼다. 이사한 지 오래지 않아서 그런지 정리를 하면 할수록 쓰레기와 재활용이 한가득이다. 이렇게 모은 재활용과 쓰레기들은 월요일 아파트 재활용 수거 시간에 맞춰서 내놓는다.
쓰레기와 과학이라니... 참 어울리지 않는 둘이 만나 한 권의 책을 이루었다. 아무리 우리의 생활 곳곳에서 과학을 마주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쓰레기 안에서도 과학을 만날 수 있다니! 의외로 쓰레기와 처리에 관한 모든 부분에서 과학을 만날 수 있었다.

쓰레기의 시작은 우주 쓰레기였다. 지구 궤도를 도는 인공위성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별 1호는 자기의 역할을 마쳤지만, 여전히 우주를 돌고 있다. 자신의 임무를 마치면 지구를 향해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우주를 떠도는 쓰레기가 되기도 한단다. 문제는 이런 우주 쓰레기와 위성이 마주치거나 부딪치게 되는 경우다. 순식간에 통신은 물론 각종 GPS가 끊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과거에 비해 위성의 역할이 큰 요즘에 그 같은 문제는 상상 이상의 어려움을 만들 수 있다.
또 한편으로 이런 우주쓰레기를 수거하는 기술이 개발된다면,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단다. 50Kg 정도 되는 위성을 합체해서 가지고 올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라면 우주 쓰레기는 물론이고 곳곳에서 상용화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한 발견이 될 수 있다.

책을 통해 만난 내용 중 가장 흥미로운 내용을 고르자면 집파리였다. 여름만 되면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파리들이 그래도 과거에 비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생각했는데, 시골에 가면 여전히 파리가 엄청나다. 근데 이 집파리가 가진 능력이 정말 상상 초월이었다. 집파리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생존능력을 가진 존재가 아닐까 싶다. 이 정도면 바퀴벌레를 능가하지 않을까? 집파리의 먹이는 특별한 것이 아니었다. 쓰레기조차 맛있게 먹는 능력은 정말 놀랄 따름이다. 사람의 피를 먹는 모기는 사람이 사라지면 같이 죽음을 맞이할 운명이지만, 집파리는 사람의 멸종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여기저기 썩어가는 쓰레기들조차 그들에게는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집파리를 활용하거나, 집파리들의 생존 능력을 카피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밖에도 재활용에 대한 내용들도 만나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알루미늄 재활용률이 80%가 넘는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작은 땅덩이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데다가, 우리 아파트의 월요일처럼 각 아파트마다 재활용 수거 일이 되면 자동으로 재활용품이 모인다. 땅이 넓어 수거에도 상당한 돈이 드는 미국이나 호주에 비해 우리의 재활용률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광산도 없고, 자원이 없음에도 각 아파트의 분리수거장이 광산 역할을 한다니 괜히 뿌듯해진다. 알루미늄 재활용이 전기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여주기도 하는 데다, 경북 영주의 알루미늄 재활용 공장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재활용 공장이라는 사실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재활용도 좋지만,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더 좋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는데, 책을 통해 쓰레기 속에 담긴 과학 이야기를 마주하니 쓰레기를 대하는 생각이 조금 더 달라진 것 같다. 덕분에 쓰레기를 보는 눈도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