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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아이 마음 멍들지 않게
  • 이근후
  • 17,100원 (10%↓950)
  • 2026-08-20
  • : 1,69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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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모가 머릿속에 그리는 자녀는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근후 교수의 책을 좋아한다. 우연한 기회에 캘리그래피로 된 표지가 마음에 들어 구입했던 책이었는데, 내용이 너무 좋아서 그 이후로 종종 그의 신작이 나오면 구입을 하게 된다. 처음 저자의 책을 읽었을 때가 80대였는데, 벌써 92세가 되셨단다. 나 역시 그 사이 결혼을 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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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의 책은 인생과 삶에 대한 따스한 조언이 담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유쾌하게 삶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눈을 가지게 해주었던 책들에 비해, 이 번 책은 부모를 위한 책이다. 당연히 저자를 보고 읽어야지 싶었는데, 제목을 읽고 나니 부담이 되었다.  나는 아이의 밥투정에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내고 왔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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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스스로도 부모님으로부터 많이 혼나고 상처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돌아보면 우리 부모님은 그래도 나에 비해 많이 참으셨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10년 동안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면서, 과연 나는 아이 가슴에 멍을 얼마나 많이 들이면서 살았을까! 하는 생각에 책을 펴기 전부터 부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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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궁금했다. 저자는 어떤 아버지였을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 아이 가슴에 멍을 조금이나마 덜 들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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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아이와 부딪칠 일이 너무 많이 생긴다. 눈을 치켜뜨고, 본인 뜻대로 안되면 냅다 소리부터 지르고 보니 말이다. 아직 사춘기라고 하기엔 어린 나이인데, 그 강도가 너무 심해져서 남편과 나 둘 다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근데, 그런 아이임에도 조부모님들 하고는 조곤조곤 대화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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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가자고 말하던 집 앞 공원에 축제가 시작되어 가기로 한 날. 갑자기 안 가겠다고 떼를 부리고 소리를 지르는 통에 나와 남편은 혀를 내두르며 집을 나섰다. 울고 소리 지르는 아이를 달래며 친정엄마가 나중에 해주신 이야기는 너무 당혹스러웠다. 학교에서 친구와의 문제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는 것이다. '갑자기 생뚱 맞게?'라는 생각과 함께 나한테는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친정엄마에게 털어놓았다는 사실을 듣고 내가 속 마음을 말하기 힘든 엄마였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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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큰 아이는 무척 예민한 편은 아니었다. 사촌인 동생 아이와 비교해도 잘 먹고, 잘 웃어서 주변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예쁘다고 말하는 아이였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도 상담 때마다 너무 잘하고 있어서, 상담할 내용이 없다고 할 정도다. 그런 아이가 2학년 무렵부터 무턱대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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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질이건 아이에게 결정권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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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으면서 아이에 대해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조용하고 고분고분한 것은 옳고, 그 반대되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판단은 지극히 내 기준에서 하는 것이지, 아이의 기준이 아니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뿐만 아니라 부모의 말에 순종적인 아이는 절대 잘 크고 있는 게 아니라는 말과 함께, 본인의 손자녀들의 예를 들어주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눌려있고 맹목적으로 부모의 말에 따르기만 했던 과거의 반작용이 지금 나타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는 교육자가 아니라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돌아보면 나 역시 아이와 놀이 중에도 결국은 뭔가를 알려주려는 방식으로 선회했던 기억이 참 많다. 무언가를 배우거나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놀이 자체로 시간을 보낸 기억도 많지 않다. 당연히 그런 놀이는 어른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부모는 교육자가 되지 말고 교육적인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 와닿았다. 아이의 질문은 지식을 쌓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모와 대화를 하고 싶다는 표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부모가 완벽한 답을 주지 않아도 부모의 관심만으로도 아이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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