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을 읽고 궁금해졌다. 특수청소부라는 어감이 썩 좋지 않아서였다. 한편으로는 설마 그 일... 하며 과거에 매체를 통해 봤던 직업이 생각났다.
이사 전 처음으로 입주청소를 했다. 여러 군데 견적을 받고 한 군데와 계약을 했는데, 늦어진 화장실 공사로 인해 입주청소 일정 또한 급하게 변경하게 되었다. 이사 전날, 오후나 돼서야 입주청소를 시작했는데, 남편으로부터 청소 업체에서 추가 요금을 얘기한다는 말을 들었다. 전 주인이 오래도록 창틀을 한 번도 열지 않아서 그런지 먼지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창틀을 보고 업체가 청소를 못하겠다고 추가요금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늦게 끝난 화장실 공사 때문에 분진이 많다는 이유로 바닥청소도 추가요금을 요구했다.
결국 아이들이 쓸 방의 창틀만 추가요금을 내고 진행하는 걸로 마무리는 지었는데, 업체가 간 후에 남편과 같이 청소를 하면서 정말 어이가 없었다. 약품을 써도 지워지지 않는다고 말했던 바닥을 아기용 물티슈로 두세 번만 문질러도 지워지는 것이었다. 문이 안 열려서 청소를 못한다고 했던 창틀은 주인아저씨가 살짝 밀자 아무렇지 않게 열렸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도 당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 청소업체에서는 가격을 최대한 낮춘 금액으로 견적을 주고, 당일 추가요금을 계속 요구한다고 했는데, 우리가 했던 곳도 그랬기 때문이다. (우리 집을 청소했던 업체에서는 총 4명이 왔는데, 1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말을 못 알아듣는 외국인들이었다ㅠ) 아이들이 쓸 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울며 겨자 먹기로 추가금을 주긴 했지만, 기본적인 청소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추가금을 요구하는 업체에 정말 화가 났었는데, 그런 업체들이 꽤 있다는 글을 읽고 나니 이 책을 먼저 읽어볼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처음에는 입주청소 위주로 일을 했던 저자가 특수청소로 발을 들인 이유는 하나였다. 우선 청소라는 분야는 아직도 사람의 손이 필요한 곳이라는 것과 특수청소가 힘든 만큼 그에 대한 페이가 높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입주청소 시장 자체가 앞에서 말했듯 저렴한 가격의 업체들과 그에 미치지 못하는 청소의 질 그리고 그에 비해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책을 읽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 읽은 책에서 우울증이 심하면 정리를 못한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었는데, 저자의 책에도 그런 부분이 나왔다. 놀라운 것은 병을 앓지 않는 일반인 중에도 특수청소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보는 것과 실제는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여기서 특수청소는 소위 쓰레기 집이라고 불리는 발 디딜 곳 없이 각종 쓰레기들로 가득한 집을 포함하여, 고독사나 살인 현장, 자살 현장과 같은 일반 청소업체에서 손을 대기 힘든 특수한 상황에 처한 장소를 청소하는 것을 말한다.
저자는 특수청소업체뿐 아니라 유기견과 같은 동물들을 보호하는 업체도 운영하고 있는데, 청소를 하면서 마주하는 동물들 때문에 시작하게 된 일이라고 한다.

책의 내용 중 놀랐던 부분 중 하나는 본인이 24시간 동안 쓰레기 집에서 직접 생활을 해봤다는 부분이었다. 청소업체를 하고 있는 본인조차도 자신이 누울 침구 외에는 공간이 없고, 벌레들과 쓰레기로 가득한 곳에서 하루를 지내다 보니 의지가 사라지고 무기력해졌다고 한다. 의욕이 넘치는 본인조차도 이렇게 생각이 되는 걸 보니, 자신에게 청소를 의뢰한 의뢰인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는 내용이 꽤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정말 생활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무료 청소인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대목은 정말 감동이었다. 몸이 무너진 사람들,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을 위한 청소는 그가 선사하는 또 다른 깊은 위로가 아니었을까 싶다.
어쩌면 주변에 응원하고 손뼉 쳐주는 사람들이 한 명만 더 있었더라도 스스로 일어날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며
그 한 명이 되어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본인도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저자여서 그런지, 그냥 청소만 하는 게 아닌 의뢰인들의 마음까지도 토닥여주고 도와주고자 하는 애정이 느껴졌다. 제목이 가진 의미를 책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