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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
  • 이지윤
  • 17,100원 (10%950)
  • 2026-08-27
  • : 1,01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다. 세상에 순수한 미술은 없다니...! 한편으로는 그 뜻이 어느 정도 이해가 되기도 하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들었을 때 느꼈던 감정은 화가가 아무리 순수하게 창작을 하더라도, 특정 작가의 작품을 소유하고자 하는 소유욕의 결과로 붙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책을 읽으면서 꼭 그 의미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좀 당황스럽게도 했다.


 이 책에서 미술의 순수성을 논했던 이유는 바로 "미술시장" 때문이었다. 미술시장이 생기면서 서로 작품을 사고팔고, 그에 대한 값이 매겨지는 일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작가가 상업성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지 않아도, 그 작품이 시장의 맛(?)을 보면 자연히 상업성 된다는 의미일까? 싶었는데, 그러기에 미술시장이 생긴 때가 너무 오래되었다는 사실.


 이미 우리가 고전미술이라고 일컬었던 때부터 이미 미술시장은 있었단다. 14세기 르네상스 초기부터 이미 미술시장이 있었고, 그런 면에서 볼 때 고전미술은 처음부터 상업적인 성격을 띠고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일반 대중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미술의 주된 소비층이 상류층인 것은 사실이다.  또 놀라운 점 중 하나는 미술시장에서 한 작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작가를 지원하는 사람과 컬렉터가 일정하게(대략 200명 정도) 확보될 때라고 한다. 200명 정도의 컬렉터가 있다면 미술시장에서 웬만큼 작가가 활동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작품마다 그 작품이 지닌 가치는 제각각이어서, 상대적으로 시각적인 흡인력이 강하고 더 많은 컬렉터가 소유하길 원하는 작품일수록 가격이 치솟는다. 



여기서 흥미로운 것은  시장 가치와 미술사적 가치가 꼭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비평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고 꼭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그럼에도 미술 시장에서 살아남은 작가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자신만의 독특한 상상력과 창의성을 기본으로 하고, 꾸준하게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적 태도를 지니고 있는 작품들이 대부분이란다.




이 책을 읽으며 정물화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정물화(still life)는 정지된 생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꽃을 비롯해서 정물화의 주제가 되는 사물이나 물건들은 멈춰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그린다. 결국 이 의미는 세상의 모든 것은 유한하다는 의미하는 것이다. 그 안에 담긴 메멘토 모리의 의미를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경험하게 된다.


 책 안에는 미술시장에 관한 이야기가 중반부 이후에 많이 나오는데, 덕분에 미술시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부분이 많다. 흑사병 이후에 그림의 가격이 폭등했던 것과 얼마 전 코로나19 시절에도 미술 시장이 활기를 띄었다고 하는데 왜 그런지 역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경매시장과 한국 미술에 관한 이야기 또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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