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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달빛 요리사 : 데몬 셰프와의 대결
  • 서지원
  • 12,600원 (10%700)
  • 2026-08-26
  • : 9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떡은 물속에서 서두르지 않는다.

뜨거움이 몸속까지 스며들 때까지 묵묵히 버티지.

그래야 속까지 말랑해진다.

하지만 욕심이 나서 정도를 지키지 않으면 금세 힘을 잃고 허물어지지.

요즘 재미있게 과학을 배울 수 있는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만약 이 책들을 내가 어렸을 때 만났다면, 과학에 대한 이미지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사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과학은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친다. 악보와 피아노, 출 퇴근길에 이용하는 지하철과 버스, 수시로 만지는 핸드폰과 컴퓨터, 그리고 요리에 이르기까지 과학을 빼놓고 우리의 삶을 논할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은 셰프의 요리를 통해서 그 안에 담긴 과학을 맛보자. 




 주인공 안주혁의 부모님은 얼마 전 달빛 분식점이라는 작은 식당을 차렸다. 출판사에 다니던 엄마, 각종 기계를 고치던 아빠가 의기투합해 차린 달빛 분식. 주혁의 증조할아버지가 조선의 마지막 대령숙수였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또한 분식집의 메뉴인 떡볶이. 튀김. 라면. 어묵 등은 누구나 좋아하는 단골 메뉴였기에 성공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참고로! 대령숙수가 무슨 뜻인가 했는데, 대령(=임금님의 부름을 기다리는 사람), 숙수(= 요리를 엄청나게 잘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근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주혁의 가족은 맛맹이었던 것이다. 맛을 느끼지 못하기에 짠맛, 매운맛, 신맛, 단 맛을 알 수 없었다. 마치 음악가에게 귀가 중요한 것처럼, 셰프에게도 혀가 중요한 것은 당연할 텐데 말이다. 그리고 주혁의 가족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영업 첫날! 떡볶이를 먹으로 온 아이들의 혹평을 들은 주혁의 가족은 당황스러웠다. 너무 짠 떡볶이, 뚝뚝 끊어지는 라면, 발 냄새나는 어묵이라니...! SNS를 타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더 이상 파리 한 마리 오지 않는 식당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주혁이 아니었다. 할아버지의 집을 찾아가는 주혁은 다락방에서 과거 대령숙수였던 증조부가 쓴 조선요리비방이라는 책을 찾아낸다. 책을 펼치자, 이상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나타난다. 바로 조선의 마지막 대령숙수이자 주혁의 증조부인 안순환의 혼령이었던 것이다. 그는 과거 명월관이라는 음식점을 통해 궁중음식을 서민들에게도 맛볼 수 있게 해준 지대한 공헌자였다. 그런 안순환에게 달빛 분식점 이야기를 꺼내는 주혁. 맛을 못 보는 주혁에게 비밀의 약을 주는 숙수 할아버지는 그렇게 자신만의 비법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는데...





중간중간 맛있는 떡볶이 만드는 방법이 담겨있다. 근데 여기에도 과학이 들어있다. 떡볶이를 만드는 데 이렇게 많은 과학이 담겨있다니! 흥미로운 것은 과학과 요리 두 마리 토끼를 다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교과서와 연계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맛과 정성 두 마리 토끼를 통해 드디어 인정받은 주혁이의 달빛 분식점. 하지만, 저승의 감시자 명경령 하린이 나타나서 혼령인 숙수 할아버지를 데려가려고 한다. 아직 요리 비법을 배우려면 멀었는데, 갑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지게 된 상황이다. 다행이라면 지옥에서 온 데몬 셰프가 이승에서 활개를 치는 바람에 저승이 비상이 걸리게 된다. 데몬 셰프를 물리치기 위해서는 요리로 이겨야 했고, 그 일을 바로 주혁이 맡기로 한 것이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기로 한 주혁과 하린. 그리고 달빛 분식점을 찾아온 한 손님은 주혁의 떡볶이를 한 입 먹고 혹평을 하며 뱉어내었는데, 얼마 후 그가 달빛 분식점 앞에 분식점을 차린 것이다. 과연 그가 데몬 셰프일까?


 요리에서 중요한 것은 맛과 식재료지만, 정성 또한 빠질 수 없다. 요리 비법뿐 아니라 요리사의 마음가짐까지 전수해 주는 숙수 할의 버지. 자극적인 맛만 선호하는 손님들의 반응에 휩쓸려 결국 욕망을 자극하는 요리만 하는 데몬 셰프. 그리고 그 데몬 셰프에게 잠식당한 요리사 구철민. 초보지만 진심을 담은 주혁과 자극적인 맛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데몬 셰프의 대결. 재미와 교훈 그리고 과학의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흥미로운 책이었다.


떡은 물속에서 서두르지 않는다.

뜨거움이 몸속까지 스며들 때까지 묵묵히 버티지.

그래야 속까지 말랑해진다.

하지만 욕심이 나서 정도를 지키지 않으면 금세 힘을 잃고 허물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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