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름이 되면 떠오르는 흡혈귀, 드라큘라, 뱀파이어 군단. 우리 주변에는 우리의 피를 빨아먹는 모기가 있긴 하지만, 책을 읽는 내내 으스스한 기운이 가득하다. 요 며칠 밤이 되면 날이 서늘해져서 그런 걸까? 다분히 드라큘라 때문이라고 하기엔 더위가 훅 가신다.
열린책들의 테마 컬렉션의 첫 번째 주인공은 호러다. 3권의 호러 컬렉션 중 두 번째 만난 책은 바로 드라큘라다. 꽤 오래전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드라큘라를 읽은 적이 있긴 해서 대략적인 줄거리는 알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읽으며 놓쳤던 부분들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다. 다음번에 또 읽게 된다면 또 새롭게 보이는 게 있을까?
책 속에서 사건이 일어난 날짜에 비해 상당한 벽돌 책이다.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보니 (상) 권과 (하) 권의 두 권으로 나누어지는데, 이번 책은 단 권이라서 그런지 분량이 어마어마하다. 주인공 조너선 하커는 뮌헨을 떠나 드라큘라 백작이 사는 영지로 향한다. 백작이 보낸 마차를 타러 여관을 나서는 길. 여관 주인을 비롯하여 주위 사람들이 하커를 만류한다. 성 조지 축일 전날이어서 세상의 온갖 마귀들이 12시가 되면 출연한다는 말을 건네서 더 찝찝하기만 하다. 백작의 성으로 향하는 길에 그런 느낌은 더 심해진다. 그렇게 백작의 성에 도착한 하커는 친절한 백작의 호의와 달리 점점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거울에 보이지 않는 백작, 하커의 방문을 잠그고, 편지를 강요하고, 하커의 가방과 옷을 빼앗아 입는 등의 기행을 한다.

약혼자 하커가 연락이 없자 약혼녀 미나는 불안해진다. 미나의 친구 루시. 루시는 매력적인 여성으로 3명의 남자에게 청혼을 받았다. 그런 그녀는 몽유병을 앓고 있다. 몽유병을 앓는 루시를 챙기는 미나. 그런 루시가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데, 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루시의 연인 아서는 친구이자 루시에게 청혼했던 정신과 전문의 존 수어드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한편, 연락이 두절되었던 하커가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연락을 받은 미나는 하커를 찾아 길을 떠나고, 루시의 상태는 갈수록 악화되어간다. 존 수어드 박사는 자신의 스승인 반 헬싱 박사에게 편지를 보낸다. 루시를 만나러 온 반 헬싱은 창백하고 생기를 잃은 루시에게 아서의 피를 수혈을 한다. 루시를 관찰하는 반 헬싱은 루시의 목에 난 두 개의 구멍을 발견하게 되는데...
과거나 지금이나 사랑의 힘은 참 위대하다. 연인을 지키기 위한 하커와 미나의 모습은 대단하다. 연인을 지키겠다는 그런 강한 열망이 있었기에 결국 이들은 연인을 되찾을 수 있었겠다 싶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가족모임을 위해 갔던 곳에서 뮤지컬 드라큘라가 상영하고 있었다. 너무 멋진 미니어처여서 사진을 한 장 남겨두었는데, 드라큘라를 읽고 나니 또 다르게 다가온다.

우리가 떠올리는 뱀파이어의 이미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드라큘라 백작의 모습에 뭔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불사처럼 살아가는 젊고 창백한 백작이 아닌 나이 들고 기력이 떨어진 뱀파이어였다니...! 그래도 놀라운 것은 햇빛을 피해 밤에만 다니는 게 아니라 낮에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드라큘라 영화도 개봉했다고 하니, 원작과 어떻게 다를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