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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삼각김밥처리반
  • 손선영
  • 16,200원 (10%900)
  • 2026-07-20
  • : 2,46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첫 장부터 등장하는 특이한 이름의 3인방. 불볶, 전비, 참마. 전비와 참마에서 눈치를 못 챘는데, 불볶을 보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이들은 같이 일을 하지만, 서로에 대한 개인정보는 함구하고 일을 처리한다. 일명 첫 사건을 처리한 후, 편의점 삼각김밥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기에, 삼각김밥 처리반으로 불리고 닉네임은 본인들이 좋아하는 삼각김밥의 줄임말이다. 불볶은 불닭볶음, 전비는 전주비빔, 참마는 참치마요.


 이들이 맡는 일들은 기준이 있다. "사무치도록 억울한 죽음이 눈앞에 펼쳐지고 말았는가!"






 삼각김밥 처리반인 셋은 각자가 가진 과거의 상처들이 있다. 임신한 상태에서 동거남에게 폭행을 당했던 불볶, 어머니 보험금으로 받은 돈으로 대학원 준비를 하다가 남친 어머니가 아프다는 말에 마음이 약해져 남친에게 돈을 빌려주었던 전비, 전과 22범의 남자에게 빠져 일주일간 사랑을 꿈꾸다가 죽을 고비를 넘긴 참마. 그들의 위기의 순간에는 서로가 있었다. 죽음이 코앞인 상황에 왜 그들은 그 자리에 있었을까? 참마가 남자에게 폭행을 당해 죽기 직전의 상황에 삼각김밥 공장으로 피했고, 하필 불볶이 장갑 가득 묻은 불닭볶음 양념을 남자의 얼굴에 문질러서 겨우 위기를 모면한다. 자살을 기도하는 전비가 올라간 옥상에는 하필 참마가 있었고, 그녀의 매운 한마디에 정신을 차린다. 과거의 한순간이 서로 얽혀있는 그녀들은 그렇게 열심히 일한 대가로 결국 삼각김밥 공장을 인수하게 된다. 통장에는 그 죽음을 처리해 준 대가가 쌓여있지만, 그녀들에게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는다. 그저 자기들이 좋아하는 삼각김밥을 먹으며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 않으려 애쓸 뿐이다. 물론 마음을 쓰지만...


 한편, 과거 일로 2계급 강등되고 강력계에서 경제부로 좌천된 장민국 경위는 석연치 않은 상황을 목도한다. 대대장동 사건으로 떠들썩했던 고영시에 갔다가 사고를 당할 뻔한다. 누구 하나 애매하게 대답하는 와중에, 뭔가 촉이 온다.



그리고 자신에게 건네진 3장의 수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통달 할아버지의 통장으로 천만 원이 흘러간 정황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를 찾아 나선 그곳은 살인사건의 현장이었다. 실종된 이통달 할아버지와 흉기에 잔인하게 살해된 할머니. 장민국은 다시금 형사의 촉이 발동하여 조사를 시작하는데...


 사실 얼마 전 할머니가 삼각김밥 처리반에 연락을 해왔었다. 평생을 여자문제로 속을 썩이던 할아버지는 결국 치매에 걸린다. 13년간 병수발을 해온 할머니에게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할아버지는 고마웠다는 말을 전한다. 그러면서 건넨 그 한마디에 할머니는 할아버지를 베개로 눌러 살해한다. 할아버지 입에서 나온 이름은 자신의 동생 이름이었던 것이다. 결국 삼각김밥 처리반은 할아버지의 시신을 산으로 옮긴다. CCTV에는 비슷한 나이의 할아버지가 산으로 가는 영상을 남겨둔다. 할머니가 시신에 남긴 살해에 관한 모습들이 사그라든 후 발견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근데, 그 할머니가 살해당한 것이다. 


 삼각김밥 처리반은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자신들은 물론, 자신들과 동업을 하고 있는 사람들까지 노출된 것일까? 요 근래 처리했던 사건들을 다시 곱씹기 시작한다. 과연 이들은 완전 범죄를 이룰 수 있을까?


 누구보다 힘든 과거를 지닌 셋이기에, 그들이 처리하는 사건 역시 그리 녹록하지 않다. 책의 이야기 속에는 가진 자들의 횡포와 그것을 감추기 위한 모략도 등장하지만, 평생을 참았던 누군가의 인생도 담겨있다. 그래서 그녀들의 활약이 밉지만은 않았다. 썩 유쾌하지 않은 삼각김밥 처리반과 더 유쾌하지 않은 형사의 만남. 제목만큼 특이한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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