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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우리는 모두 망가져 있다
  • 다크모드
  • 19,800원 (10%1,100)
  • 2026-07-02
  • : 50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것.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의 두 번째 시리즈의 주제는 잠과 기억, 쾌락과 치료에 대한 이야기다. 책의 첫 이야기부터 소름이 끼쳤다. 나는 워킹맘이라서 육퇴가 좀 늦은 편이다. 보통 10시가 넘어야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고, 밀린 집안인들을 하고 나면 11시가 가까이 된다. 다음날 출근이 걱정이지만, 육퇴 후에 그냥 자는 것은 왠지 손해라는 생각이 들다 보니 아이들을 재워놓은 후 전자책을 펼친다. 자연스레 책을 읽다가 자지만, 때로 잠이 안 오면 새벽 1시까지도 책을 읽는다. 


 어차피 잠은 앞으로 계속 잘 수 있으니, 현재의 나만의 시간을 좀 늘리고 싶은 욕구가 만든 현상이다. 문제는 요 근래 불면증이 생겼다는 것이다.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잠이 무너지니 어지럼증과 두통, 편두통이 심해졌다. 생각보다 증상이 심해져서 정밀 검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가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잠에 대해, 책은 여러 사람들의 사례를 통한 경고를 한다. 기록을 깨기 위해 벌인 264시간의 각성 상태가 삶에 미친 문제, 가족성 불면증의 이야기, 잠을 자다 깬 상태에서 장모를 죽였던 파크스의 사례처럼 우리가 그동안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잠이 이토록 우리 삶의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잠은 절대 낭비하는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겠다. 




그 밖에도 기억에 대한 내용은 충격 그 자체였다. 나는 잔 기억이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해서, 과거 어느 때 나누었던 이야기와 상황들까지 기억해 내곤 한다. 그래서인지 내 기억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 근데, 과연 내 기억이 정말 완벽할까?에 대해 책에 등장한 사례들은 내 기억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기도 했다. 


  오늘도 부모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다가 내 어렸을 때의 행동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다. 당시 부모님은 몇 년 동안 청과물 가게를 운영했었는데, 양파나 감자 등을 봉지에 넣어 무게를 재서 팔던 부모님의 행동을 내가 똑같이 따라 했다고 한다. 문제는 감자와 양파 등을 팔기 위해 보니 박스는 비어있고, 봉지에는 누군가 사 가려고 담아놓은 것 같은 채소들이 담겨있어서 당황하셨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새로 들어온 과일들에 이빨 자국을 남겨놔서 못 팔고 결국 다 우리가 먹었다는 에피소드도 말씀하셨다. 


 엄마는 기억이 나냐고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이게 내 기억인지 하도 들어서 만들어진 기억인 지 잘 모르겠다. 책에도 바로 그런 사례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범죄의 피해자로 가해자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그를 범인으로 지목했는데, 무모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서 그가 11년이나 감옥에 갇히게 된 제니퍼 톰슨과 로널드 코튼의 사례는 잘못된 기억이 한 사람의 일생을 어떻게 파괴했는지를 알 수 있어서 소름이 끼쳤다.  




또한 짧은 숏츠를 자꾸 보다가 1시간이 지나있는 경험들에 대한 이야기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무엇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숏폼에 빠져서 시간을 보내는 걸까? 뿐만 아니라 도박이나 술과 같은 중독에 대한 이야기 또한 책에 등장한다. 어떤 보상이 주어지는 것을 완벽하게 아는 것보다, 우리가 빠져드는 이유는 "혹시"때문이란다. 혹시 내가 선택하는 다음 숏츠에 더 흥미로운 영상이 나올지도 모르고, 다음번 판에 잭팟이 터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기대 심리가 바로 우리의 삶을 지배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불명확한 상황 속에서도 계속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란다.


 그 밖에도 사혈과 마약, 손 씻기 등의 이야기들을 통해 마주한 치료의 이야기는 지금의 시점에서 보기에 말도 안 되고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당시에는 정설이었고 당연하게 여겨졌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흥미로운 알면 잠 못 드는 위험한 인문학의 두 번째 이야기 역시 상식을 깨는, 우리의 선입견을 깨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했다. 다음 편에는 어떤 주제로 또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건드릴지 기대된다.


우리가 가장 잘 안다고 믿는 것이 사실은 가장 모르는 것일 수 있다는 것.

그 가장 가까운 미지의 영역이, 다름 아닌 당신 자신이라는 것.-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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