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 공룡 사랑은 어른이 돼서도 계속되었다. 덕분에 우리 집에는 공룡 피규어와 공룡 서적들이 적지 않다. 그런 영향에 두 딸도 공룡을 참 좋아한다. 공룡의 멸종을 애석해하는(?) 사람 중 하나인 내게 이 책의 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냈다. 공룡이 멸종하지 않았다면?! 너무 신나는 제목 아닌가?
이 책은 인류사의 이야기를 공룡에 대입시켜 그려낸 책이다. 소행성의 충돌로 인한 이상기후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가정하에 이 책은 공룡의 역사를 그려낸다. 오스트랄로 피테쿠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된 것처럼 공룡의 역사에도 똑똑이 공룡이 등장한다. 덩치가 크고, 날카로운 이빨과 뿔을 지닌 공룡들에 맞서 의사소통을 하는 공룡. 두발로 걸으며 앞다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공룡. 도구를 만드는 공룡. 그렇게 공룡들은 진화를 거듭한다.

성인들의 입장에서는 이 책 속에 그려지는 이야기가 사람에서 공룡으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쉽게 깨달을 수 있지만, 아이들은 책 내용 자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류사의 단계들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겠다 싶다. 책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불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과 두 발로 걸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공룡들은 밤에도, 추운 곳에서도 생활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서로 함께 사는 부족이 만들어진다. 우연히 씨앗의 발화와 열매를 발견한 공룡들은 더 이상 사냥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또 농사에 필요한 노동력을 위해 온순한 야생 공룡을 가축으로 만들기도 한다. 자연스레 농사의 수확물에 따라 계급이 만들어진다.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것은 발전과 변화에는 명과 암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계급이 생겨나게 되었고, 산업이 발전하면서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자 하는 공룡들에 의해 땅이 불타버리고 환경이 파괴된다.

산업혁명을 거쳐 현재의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공룡들의 삶에 인류사를 덧입힌 이야기는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문제점에 대해서 확실히 짚고 넘어간다. 결국 파괴된 자연을 통해 우리와 똑같은 기후 위기를 겪는 공룡들. 과연 그들은 멸종하지 않고 살 수 있을까?
어렵게 보였던 인류사를 공룡에게 대입하여 풀어내니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부분을 객관적으로 마주할 수 있었다. 만화로 구성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인류사와 현시대의 문제점들 그리고 미래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또한 아이들 스스로 기후 위기에 대해 돌아보고 스스로 다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어서 교훈적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