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식물에 대한 그동안의 이미지와 생각을 제대로 깨준 책. 올해 읽은 그 어떤 책보다 놀랍고 반전이 가득한 책!
그 어떤 추리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식물의 반전생활은 읽는 내내 통쾌하고, 놀랍고, 신비로웠다. 저자가 책의 초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은 정적이고 수동적이다. 오죽하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는 환자를 가르켜 식물인간이라는 표현을 할까? 식물학자인 저자는 그런 표현에 대해 이 책을 통해 식물의 진짜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책의 초반에는 애기장대의 세포와 특정 상황에서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이 책에서 애기장대는 꽤 자주 등장하니, 친숙해지면 좋을 것 같다. 마치 예쁜꼬마선충 처럼 말이다. 참고로 예쁜꼬마선충과 애기장대는 생쥐와 마찬가지로 모델 생명체로 불리는데, 애기장대의 경우 크기가 작아서 협소한 곳에서도 키우기 쉽고, 성체하나에서 2,000개의 씨앗을 얻을 수 있는데다가 전체염기서열이 완전히 해독된 식물이기에 연구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실 식물은 한번 땅에 심기면 이동이 어렵고, 동물처럼 위기 상황에서 위기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뇌가 존재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식물은 곤충이나 곰팡이, 세균 등의 공격이나 척박한 땅이나 영양소 부족 등의 상황에서도 당연히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할 것 같다. 하지만 식물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우선 생물의 잎을 뜯어 먹는 애벌레가 등장했을 때를 살펴보자. 식물은 애벌레가 싫어하는 특정한 화학물질을 만들어내고, 이 물질이 더해진 잎은 맛이 없어질 뿐 아니라 더 많이 섭취하게 되면 애벌레가 죽음에 이르기도 한단다. 또한 식물은 칼슘 이온으로 재난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척추동물의 신경계에 있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탐산을 통해 고통을 느끼기도 한단다. 거기에 휘발성 화합물을 분사하여 위기 상황을 주변 식물들에게 알리기도 한다니 이렇게 놀라울 수 있을까?
뿐만 아니라 산불이 나거나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는 어떨까? 이경우 식물은 앱시스산이라는 호르몬을 통해 기공을 조절하고 식물의 성장을 늦추거나 발아를 조절하기도 한단다.
식물이 동물과 같은 뇌가 없음에도 위기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이유는 세포 신호 전달체계가 동물의 세포보다 유연하고 탄력적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식물은 위기의 상황을 빠르게 깨닫고 대처할 수 있다.

또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자면, 식충식물 중 가장 유명한 파리지옥이다. 이 파리지옥이 무려 숫자를 셀수 있단다!! 바로 자극털에 가해지는 횟수에 따라서라니, 놀랍기만 하다. 또한 파리지옥은 자신의 올가미 안에 들어온 자극을 감지하는데, 칼슘 이온의 농도를 통해 포획한 먹이의 크기는 물론 왕성한 정도까지 알 수 있단다. 마치 우리의 혈당 스파이크 처럼 식물 역시 칼슘 스파이크를 겪는다니 우리와 비슷한 닮은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다.
식물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결코 수동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동물보다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놀랍고 이색적이었다. 식물도 동물만큼이나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식물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