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영어는 정말 쉽지 않다. 요즘 아이들은 어린이집에 다닐 때부터 영어를 시작한다. 나 역시 선행학습을 한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영어를 배웠는데(당시는 중 1 때 처음 영어교과가 생겼다. 지금은 초3부터 영어수업을 한다.), 그렇게 대학교 졸업할 때까지 꾸준히 영어수업을 들었지만 여전히 영어로 말하는 것은, 아니 듣기조차 쉽지 않은 형편이다. 오래도록 손을 놨던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 지 한 달 여가 되었다. 게임처럼 영어를 배우는 앱인지라, 매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영작 문제는 늘 쉽지 않다. 영어 문장을 듣고 단어를 배열하는 것도 쉽지 않다. 덕분에 빠르게 듣고는 답을 찾을 수 없어서, 느리게 듣고 또 듣지만 그 또한 쉽지 않다. 답을 보고 나서 어떻게 이 문장이 이렇게 들릴 수 있지?를 반문할 때가 참 많다.
그리고 그 즈음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영어 귀 뚫기. 사실 학창 시절 영어 테이프를 파는 아저씨의 선전과 동일한 이야기라서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었다. (그 아저씨도 그냥 하루 30분씩 틀어만 놔도 영어가 들린다고 선전을 했더랬다.) 팟캐스트나 유튜브, 넷플릭스에서 영어채널을 선택해서 틀어놓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한국어 및 영어 자막을 절대 틀지 않는다는 것과 들리는 단어에 매몰되지 말 것. 마지막으로 한국어 해석하지 말 것!이다.

사실 이 책에 담겨있는 내용 중에는 우리가 그동안 영어를 배우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것들에 대해 다른 견해를 띈다. 가령 문법 공부나 파닉스에 대한 부분이 그 내용인데, 저자는 문법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으라고 이야기한다. 아직 기초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은 상황에서 문법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당장 말도 못 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데 문법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렇다고 문법이 아예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니다. 문법은 어디까지나 귀가 뚫리고 난 후의 필요한 것이니 우선은 미뤄두라는 말이다.
파닉스 역시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부터 파닉스 영어를 많이 노출시킨다. 하지만 파닉스에서 배우는 규칙은 실제 발음과 다른 경우가 많다. 외국인들은 파닉스 규칙으로 영어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실 영어 발음이 내 귀에 들어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파닉스를 너무 믿지 말자. 그렇기에 실제 외국인의 발음을 직접 들어보고 연음이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뭉개지는지(?)를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영어가 들리는 것은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다시 한번 느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해왔던 많은 영어 공부의 시간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책에 소개된 평균적인 영어 귀가 뚫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4,000시간 전후라고 한다. 하루에 8시간씩 영어를 보고 들었다고 가정했을 때, 약 1년 정도가 걸린단다. 8시간이라는 시간이 쉽지 않긴 하지만 그렇게 들었을 때 1년이면 얼추 영어가 들린다니 이 정도면 남는 장사 아닐까? 싶기도 하다.
저자가 설명했듯이 우선 이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 팟캐스트를 다운로드했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해 준 1단계의 방송을 검색해서 그냥 틀어두었다. 몇 단어가 들리지만, 거기에 집중하지 않고 정말 그냥 틀어두었다. 그냥 높고 낮은 영어소리만 들리는 상황이지만, 그래도 꾸준히 들어보려고 한다. 뭔 내용인지도 당연히 모른다. 한국식으로 해석하지 말라 했으니, 해석하지 않고 단어에도 집중하지 않고 그저 열심히 들어봐야겠다. 내 영어 귀가 뚫리는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