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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퇴근길 인문학 수업 : 뉴노멀
  • 김경미 외
  • 15,300원 (10%850)
  • 2020-06-30
  • : 510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마지막 권은 뉴노멀이다. 책장 한 칸을 차지하고 있던, 퇴근길 인문학 수업의 6권을 차곡차곡 파먹는 데 3년이 걸렸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내돈내산을 하고 싶을 정도로 애정이 있는 책이었던지라 오래도록 음미하고 읽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물론... 이 책을 매일매일 꾸준히 수업 듣듯이 읽었다면 좋았겠지만;;;

사실 이 책은 2020년에 출간되었다. 6년의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럼에도, 6권 중 가장 마지막에 나오기도 했지만 6권 중 가장 현재에 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장부터 담긴 이야기는 디지털 시대, AI와 구독 및 공유, 인공지능과 챗봇 등에 대한 우리가 가장 많이 마주하는 실제적인 이야기였다. 아마 6년 전에 읽었다면, 오히려 덜 공감이 갔을 것 같기도 하다. 요즘 들어 더 피부로 와닿는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AI는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감자이고, AI에게 일자리를 빼앗기는 이야기도 그중 한 장을 차지하고 있는 시대다.

하지만 과연 일자리가 AI 때문에 사라지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렇게 대답한다.

이때 유의할 점은 일자리 소멸이 인공지능 출현에 따른 필연적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인간 노동력을 몰아내는 건 인공지능을 소유한 개인이나 기업의 결정이다.

시대적 분위기가 그렇더라도, 주인이 인건비를 줄이고자 하는 마음을 먹지 않았다면 일자리는 계속될 것이라는 말에 공감이 갔다. 그렇다. 효율을 그렇게 따지는 단면에는 기업과 사장의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이 꽤나 씁쓸하게 다가왔다.

한편으로 MZ 세대, 욜로족에 대한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 사실 나 역시 MZ세대에 다리를 걸치고 있지만, 90년대생부터 2000년대 생까지의 MZ와는 생각의 구조가 확실히 다르긴 하다. 부모 세대의 영향을 받은 Y 세대들은 그래도 저축이나, 미래에 대한 투자를 준비하는 경향이 짙은데 비해, Z세대의 경우는 욜로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를 책은 윗 세대들에 비해 얻는 기회비용이 크지 않아서라고 한다. 사실 집값, 찻값, 생활비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비용 속에서 악착같이 저축을 해봤자, 결국은 원하는 것을 마련하지 못하는 박탈감이 크기에 그럴 바에는 차라리 쓸쓸 비용 혹은 홧김 비용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소비를 택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다는 사실에 한편으로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레몬마켓과 복숭아 마켓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기대승과 퇴계의 사단칠정에 대한 논쟁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대학의 총장 같은 퇴계와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 같은 기대승의 논쟁에서 퇴계는 기대승의 자신의 이기 이론에 대한 편지에 열린 자세로 오히려 사과를 하고 그의 의견을 수용하고 자신의 의견을 고쳐가는 모습이 너무 놀라웠다. 사단칠정 논쟁은 교과서를 통해 배웠지만, 그 안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보고 퇴계라는 대학자의 자세에서 또 묵직한 여운과 감동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자세야말로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의 실 례가 아닐까 싶었다.

마지막으로 행복에 관한 정의에 대해 같이 나누고 싶다.

모든 사람을 완벽히 만드는 마법의 비결은 없다.

즐거운 삶, 만족스러운 삶, 의미 있는 삶이라면 행복한 인생 아닐까?

어떻게 보면 행복을 열심히 추구한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닌지도 모른다.

행복을 잃고 난 뒤 과거를 회상하며 후회할 것이 아니라 현재에 만족하고

지금 이 순간 즐겁게 살면서 나만의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나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찾아오는 선물이 아닐까?

행복은.

3년간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을 마주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지식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접하지 못했을 분야, 관심조차 없었던 분야, 그리고 너무 좋아했던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들을 퇴근길 10분 수업 듣듯이 만날 수 있었다. 제목 그대로 일주일에 5일 10분의 시간이면 10~12주 코스의 이 책을 완독할 수 있다. 물론 매일 읽고 싶은 부분씩 읽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의 의도처럼 매일 10분씩만 읽어보자. 어느 순간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편안하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3년간의 퇴근길 인문학 수업 종강!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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