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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세계사를 바꾼 금 이야기
  • 레베카 조라크.마이클 W. 필립스 주니어
  • 17,550원 (10%970)
  • 2026-05-15
  • : 485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의 12번째 책의 주제는 무려 금이다. 한동안 금테크라는 말이 유행(지금도 현재 진행형이지만) 할 정도 금값이 어마어마하게 올랐다. 오래전 큰 아이 돌 선물로 팔찌를 해주셨던 엄마가 한 돈에 25만 원을 주고 샀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 확인해 보니 한 돈에 무려 80만 원이란다. 몇 년 사이에 금값이 3배 넘게 뛴 것이다. 


 금은 과거나 현재나 여전히 가치가 있는 귀금속 중 하나다. 시대가 지났어도, 여전히 금은 결혼예물이나 선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렇다면 인류는 언제부터 금에 대해 인식하고, 금을 가치있게 여겼을까?


 놀랍게도 6천 년 전 무덤에서 금이 발견된다. 바르나 네크로폴리스의 한 지배층 원로 남성 무덤에서 발견된 금은 남근 덮개와 장식구였다. 흥미로운 것은 정말 호화로운 무덤은 실제 무덤이 아니라 형상을 안치한 상징 무덤이었단다.   금은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금은 광물은 맞는데, 사실 금이 생성되게 된 이유는 바로 운석의 충돌 때문이었다고 한다. 과학자들은 이 금이 지구가 형성될 당시 행성의 핵 속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중성자별의 충돌과 합병을 통해 금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물론 아주 오랜 옛날의 일이었다지만, 금의 시작부터 뭔가 썩 유쾌하지 않다.






이 책 안에는 금과 관련된 다양한 세계사의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과거 이집트에서는 금을 태양신 라의 피부와 동일하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렇게 본다면 파라오를 비롯하여 투탕카멘의 금 가면이나 순금 관이 만들어진 이유가 확실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의외로 중국에서는 금이 같은 대우를 받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은 금보다는 옥이 더 가치있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황금 수의보다는 옥 조감을 금사로 연결한 수의를 황제가 입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금사 기술이 발전하게 되었다. 옷은 물론 작품에도 금사로 짠 견직물들이 서유럽 기독교 사회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왕의 초상화에도 금사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많은 종교에서 금과 같은 값비싼 재료들에 대해 금지하였음에도, 불상에 금을 입히거나 성전을 금으로 감싸고, 황금으로 쓴 쿠란이 있을 정도로 아이러니한 모습들을 우리는 많은 역사를 통해 접해왔는데, 책에는 그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 밖에 금세공업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금세공사는 예술가 중에서도 지식인으로 알려졌다고 하는데, 르네상스 예술가 중에도 금세공사 출신들이 많아고 한다. 그중 한 명이 바로 산드로 보티첼리다. 특히 금세공사들은 위조품을 가려내야 하고, 고대 유물을 탐구하는 등의 많은 분야의 지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식인으로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사실 금이 로켓이나, 핸드폰, 컴퓨터와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꼭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기기들보다 금이 더 많이 사용되는 곳은 바로 귀금속과 같은 장신구다. 금에 대한 욕망은 결국 타인의 삶과 생명, 환경오염을 대가로 치르고 얻는 것이라는 사실이 씁쓸했다. 우리가 얻은 금반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20톤의 폐기물이 발생했었다는 사실은 경악스럽기도 했다.


 금을 얻기 위해 내는 돈이 필요한 누군가는 결국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그 고된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의 씁쓸함을 알고 나니, 금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과연 우리가 장식용으로 걸치는 그 금 하나가 많은 사람의 목숨과 희생과 맞바꿀 만한 가치가 있는가? 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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