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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세계사를 바꾼 명화 이야기
  • 니시오카 후미히코
  • 17,550원 (10%970)
  • 2026-03-25
  • : 33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리즈 책을 좋아한다. 세계사를 바꾼 시리즈 전부는 아니지만 여러 권을 만난 적이 있었다. 사실 이 책은 세계사와 미술사가 합쳐진 책이다 보니 더 관심이 갔다. 명화나 미술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보니, 일 년에 한 권 이상 미술서적을 읽자는 목표를 잡은 지 5년이 넘었다. 덕분에 이제는 종종 눈에 들어오는 명화들이 생겼다. 


근데 명화가 세계사를 바꿨다는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서문을 읽으면서 궁금증은 기대로 바뀌었다. 저자 역시 이 부분을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라고 밝히고 있을 정도다. 가령 그중 몇 개의 질문을 적어보자면...!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 페르메이르 집안의 3년 치 빵값으로 팔려 빵집 광고로 활용됐다는데?


피카소가 끊임없이 파격적인 기법을 탐구하고 창조한 이유가 사진의 등장으로 화가의 밥줄이 끊어질지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고?




 이 두 개의 질문만 읽어도 호기심이 가파르게 솟아난다. 아니 거장 중에 거장인 페르메이르의 우유를 따르는 여인이 고작 3년 치 빵값이라고?(근데 3년 치 빵값이면 얼마일까? 아무리 커도 현존 그림의 값어치에는 훨씬 못 미치는 건 사실일 테니 말이다.)


 꼬리의 꼬리를 무는 질문들이 등장하면서 어느 소설책보다도 더 빠르게 페이지터너가 될 수 있는 역사책이라니! 

나처럼 궁금해서 현기증이 나는 독자들을 위해 위 질문에 대한 대답을 가볍게 이야기하자면, 우선 3년 치 빵값으로 퉁치고 페르메이르는 저 그림을 빵집으로 보낸 것이 사실이다. 당시 페르메이르는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그림의 여인이 만드는 것은 맥주를 발효시켜 만든 푸딩이었다. (우유를 넓은 그릇에 따르고 있기에) 그리고 푸딩은 딱딱하게 굳은 빵을 넣어서 만드는데 당시 네덜란드의 푸딩은 마치 영국의 오트밀이나 홍콩의 콘지처럼 국민 식사로 알려진 음식이었다고 한다. 빵을 만들어 파는 빵집에 이 그림이 걸려있다는 것은 지금으로 보자면 확실한 광고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당시도 페르메이르는 유명한 화가였다.)


 화가들이 생계를 걱정하게 된 중요한 계기는 바로 루터의 종교개혁이었는데, 그런 현실에 발 빠르게 대응한 사람들이 바로 네덜란드 화가들이었다. (네덜란드는 프로테스탄-개신교-이 위세를 떨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은 살기 위해 성화가 아닌 자연물과 주변의 인물들을 그림으로 옮겨오게 되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멋진 풍경과 정물화가 당연한 회화의 일종이지만 당시에는 풍경은 말 그대로 뒷배경에 불과했다고 한다. 


 당연히 페르메이르가 그린  우유를 따르는 여인(하녀로 추정) 역시 당시 영국이나 프랑스 같은 미술계에서는 말도 안 되는 그림으로 치부되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 네덜란드에 대한 역사를 만나봐서 그런지, 페르메이르나 렘브란트 이야기에 더 눈이 많이 갔다. 네덜란드의 미술계는 위기를 결국 기회로 바꾸었고, 17세기에만 600만 점의 회화가 그려졌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당시 네덜란드에서는 집집마다 그림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빼곡한 그림 속에서 살았을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다.


 그 밖에도 르네상스 붐에 큰 영향을 준 메디치가의 예술에 대한 열성적인 후원의 숨은 뜻이 있다는 사실! 폴 뒤랑뤼엘의 마케팅 덕분에 인상주의 회화의 가치가 높아진 이야기 등 어느 하나 그냥 넘어갈 만한 이야기가 없었다.


 역사의 진실이지만, 마치 비하인드 스토리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명화에 대한 이미지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기도 했다. 당시는 각광받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무척 빈곤한 삶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작품이 훗날이라도 제대로 조명되어서 다행이다 싶다. 흥미로운 명화 속에 담겨있는 세계사 이야기!! 덕분에 지적 호기심이 많이 충족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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