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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걸우네님의 서재
  • 벌거벗은 세계사 : 라이벌편
  • tvN〈벌거벗은 세계사〉제작팀
  • 21,600원 (10%1,200)
  • 2026-03-17
  • : 2,260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벌거벗은 세계사의 주제는 라이벌이다.  사실 라이벌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여럿 있는데, 책 안에서 만난 인물들 중 상당수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었다.(물론 라이벌에는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 독자들이 떠올리는 뻔한 인물들을 피해 가기 위한 제작팀의 노력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미 여러 권의 단행본이 나왔기에 앞에서 다룬 인물들은 뺐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내 입장에서는 신선했고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세계사라고 하지만 알려지고, 기록되고, 연구된 결과가 방송에 등장할 수밖에 없어서인지 책 안에서 다루고 있는 상당수가 서양사다. 과반수가 유럽사 그리고 미국사가 등장한다. 책 안에서 그나마 제일 익숙한 인물은 첫 장에 등장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익숙한 인물들을 지나고 나면 메리 여왕과 엘리자베스 1세가 등장한다. 이 여왕들은 단편적으로는 많이 봐왔는데, 이 둘이 같은 시대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들은 라이벌이 되었는지를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이 안에는 복잡한 유럽사의 결혼들이 등장한다. 지금으로 보기엔 각기 다른 나라지만, 서로의 결혼으로 핏줄이 얽히고설켜있는데다 당시 의학이 지금처럼 뛰어나지도 않았기에 왕위를 이어가는 문제는 서로에게 뜨거운 감자였다. 


 그 이후 이어지는 신교와 가톨릭의 이야기에도 해당 내용은 이어진다. 피의 결혼식이라고 일컫는 마고 공주와 나바르의 앙리 왕자의 결혼식 다음 날, 프랑스에서는 피의 대학살이 일어난다. 마고의 친정인 프랑스는 가톨릭이, 앙리의 나바라 왕국은 개신교를 믿었는데 사실 겉으로는 마고의 결혼을 통해 화합을 이뤄내려고 했지만(왕비이자 마고의 어머니인 카트린 드 메디치는 대학살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마고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결혼식 참석을 위해 온 신교들을 학살한 것이다.), 결국은 대학살은 벌어지고, 마고와 앙리 4세는 겨우 몸을 피하게 되는데...


 겉으로는 구교와 신교 간의 싸움으로 비화되었지만, 그 안에는 서로 권력을 잡으려는 개인의 욕망이 반영된 결과였다. 신기한 것은 이 싸움에서 왕이 되기 위해 참전한 3명의 마고에 대한 이야기다. 마고의 오빠인 앙리 3세, 마고의 전 남친이었던 기즈 공작 그리고 마고의 남편인 앙리까지 모두 이름이 앙리였다는 사실은 꽤나 흥미로웠다. 





 그 밖에도 생각하는 사람 하면 떠오르는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과 그의 뮤즈로 알려진 조각가 카미유 클로델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여성 편력이 심했던 로댕이 오랜 기간 사랑했고, 재능을 인정해 주었던 제자이자 조각가인 클로델. 하지만 로댕과 헤어진 이후 그녀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19년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던 로즈가 있음에도 로댕은 클로델을 비롯한 여러 여성들과 관계를 이어나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로댕이라는 그늘에 가려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지 못했던 클로델의 삶이 참 안타까웠다. 그런 면에서 로댕은 초반에는 인정받지 못했지만, 중반이 넘어서는 부와 명예를 다 누렸으니 로델과 비교했을 때 여러모로 편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상처받고 로댕의 아류로 취급받아서 결국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던 클로델이 평생을 정신병원에서 살다 세상을 떠난 것에 비하면 말이다.


 그 밖에도 6.25전쟁하면 떠오르는 맥아더와 아이젠하워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는다. 엘리트 중의 엘리트이자 금수저였던 맥아더와 대기만성형인 아이젠하워는 둘 다 장군이었지만, 다른 생각과 선택을 했다. 맥아더에 비해 후배이자 진급도 많이 느렸던 아이젠하워가 미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평소 행동에서 드러났다고 한다.  자신의 권위를 드러내고, 과시욕이 있었던 맥아더는 모든 선택에 자신이 얼마나 뜰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제1차 대전에서 미국의 레인보우 사단(제42보병사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맥아더는 승승장구하지만, 제2차대전은 그에게 아픈 실책이 된다. 반면, 맥아더 아래에서 궂은일과 각종 서류 처리를 맡아서 하던 아이젠하워는 독일의 히틀러가 하는 행동을 보고 본국으로 돌아가고 그 유명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끈다. 결국 그는 탁월한 리더십 덕분에 맥아더를 물리치고 대통령 후보가 되고, 결국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 


 우리에게는 인천상륙작전으로 유명한 맥아더가 왜 인천상륙작전 이후에 미국으로 소환되었고, 옷을 벗게 되었는지 역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승자와 패자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이들이 왜 서로의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그들의 선택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를 읽으면서 또 다른 세계사의 지식이 늘어나는 시간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이 나에게 어떤 부메랑으로 돌아올지를 잘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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