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달은 연달아 세계사를 자주 접하는 달이 된 것 같다. 읽고 또 읽어도 헷갈리고, 돌아서면 까먹고, 애매하게 알던 지식이 엄한 곳에 가서 붙다 보니 뒤죽박죽되기 십상인 세계사인지라 결국은 읽고 또 읽다 보면 언젠가는 제대로 정리되겠지!의 마인드로 세계사 책이 보일 때마다 읽고 있다.
워낙 방대한 양의 세계사인지라, 두께도 웬만한 벽돌 저리가라인 경우가 많은데 생각보다 얇은 이 책에 관심이 갔던 이유는 바로 저자! 가 김봉중 교수라는 사실이다. 벌거벗은 세계사를 좋아해서 시간이 되면 방송을 보고, 단행본으로도 시리즈별로 가지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접하게 된 이름이 바로 이 책의 저자다. 얼마 전에 저자가 쓴 미국사에 관한 책도 읽었는데, 구면이라서 반갑다.
근데, 세계사의 전체 꼭지가 겨우 20개라는 사실에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그 많고 복잡한 세계사를 20개로 정리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실 다른 세계사 책에 비해 두께가 얇은 편인 것도... 그래도 300페이지는 넘음) 막상 읽고 나니 꼭지 안에 세계사의 사건들이 다 녹아있다. 저자가 말한 20가지는 바로 그 큰 틀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각 시대별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과 세계사의 흐름을 어렵지 않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기억에 남는 게 여럿 있었는데, 특히 책의 각 사건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글이나 말에 대해서 이어지는 저자의 평가다. 사실 지금의 우리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내용이지만, 당시에는 역사의 흐름을 바꿔놓는 중요한 문장이 되기도 한다.
가령 마르틴 루터의 "모든 사람은 자기 자신의 믿음과 죽음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라는 문장이나 "우리가 아는 것을 알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인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지식이다." 같은 문장이 바로 그 예다. 지금의 우리의 눈으로 보기에는 그냥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들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문구였다는 사실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세계사의 흐름을 읽다 보니, 한편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사의 각 사건들 역시 뜬금없이 벌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런 시대의 배경과 분위기에 대해 반대하고, 부담을 느끼고,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의 행동이 다음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된다. 물론 사람이 참 아이러니한 것이 그렇게 변화를 부르다 결국 변화를 일으키면 계속 쇄신의 길을 가야 하는데, 어느새 기득권이 되어 변화를 거부하는 행태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세계사는 지금도 사건의 연속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렇다고 세계사의 모든 변화가 긍정적인 모습으로의 발전을 일으키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산업혁명으로 많은 것을 빠르게 생산할 수 있는 기계장비가 등장하였고, 그에 따라 자본주의와 자산가들이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돈"과 편리, 효율을 중시하는 문화는 자연을 파괴하고 인간의 가치를 돈으로 재고 부익부빈익빈의 계급을 만들어 내는 우를 범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변화와 발전은 명과 암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저자는 세계사의 사건들을 고대보다는 현대에 더 중점을 두어 설명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의 사건들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세계사의 흐름과 실제를 파악하는 데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다. 아무래도 들어보고 알았던 사건들이 더 만히 등장하니 집중하여 읽기에도 도움이 된 것 같다.